미국 시장의 불안과 현주소
미국 주식 시장은 오늘도 내려가고 있다.
현재 시장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volatility, wild market, tough market, uncertainty, 즉 "예측 불허"란 말들이다.
지난 주부터 세계 시장을 혼돈과 불안으로 몰아 넣은 미국발 서브 프라임 위기는 크게
두 가지를 시사한다.
하나는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며,
둘째는 지난 20년간의 경제의 세계화(globalization), 외국에 하청을 주는 생산법(outsourcing),
그리고 보호 무역의 철폐 등으로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얼마나 서로 의존하고 얽혀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다.
New York 에서 시작된 마켓의 급락은 순식간에 온 세계로 퍼져나가서 온 세계의 투자가들이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유는 단지 미국 주택 구입자들이 불입금을 연체하는 바람에 높은 수익을 기대했던 투자가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이에 놀란 은행들인 채권자들이 다른 투자가들에게도 문을 닫는
credit crunch (신용경색) 때문이었다.
신용경색은 기업의 자본금 조달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기업 확장 억제와
이에 따른 이익의 감소가 올 것이 뻔하므로, 기업의 순익과 성장을 좇아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주식 시장이 요동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은 지난 10년 이상 주택경기가 호조이었다.
집 값은 자꾸 오르고 구입자들은 자신의 구매 능력 이상의 부동산을 사려고 했다.
이에 서로 경쟁이 붙은 은행이나 모기지 은행(주로 부동산을 사려는 구입자들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은행) 들은 중간 브로커를 통해서 신용이 나쁘거나 down payment (은행에
융자를 받기 위해 가격의 20% 정도를 지불하는 첫 불입금)가 없는 사람에게까지
융자를 해 주었다.
융자를 해 준 뒤에 얻어진 부동산의 담보인 모기지 노트들은 package 로 묶여서 채권으로
만들어 제 2 금용 시장에 팔린다. 투자가들은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 이 채권을 구입한다.
그런데 이 채권들을 미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은행, 투자 회사, 은퇴 연금 회사,
보험 회사, 헤지 펀드, 사모 펀드사들이 사들였던 것이다. 모두 위험을 담보로 고수익이
목표인 기관들이다.
이렇게 문어발식으로 팔려 나간 채권들을 누가 얼마 만큼 구입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이러한 제 2 금융권인 채권 시장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나 법은 무명무실하다. 은행과 같이
정부의 적극적인 제재도 받지 않으며 손실자를 구제해주는 정부 보험도 없다.
주식에 투자를 하려면 관심있는 회사의 재무 구조와 전문가들의 회사 전망에 대한 의견을
조사하는 것으로 간단히 시장조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 채권에의 투자는
주식 투자와는 달리 투자의 우량성을 예측할 수 있는 척도가 분명치가 않다.
소비자의 측면에서는 융자를 얻기 힘들어 부동산의 구입이 어려워지고,
또 이미 구입한 부동산의 가치는 하락되어 담보로서의 가치 상실을 초래해 재융자의 기회를
박탈당하며,
투자의 또 다른 수단인 주식의 하락으로 서류상의 부였지만 가난해짐을 느낀다.
기업들도 돈을 빌려(leverage) 사업을 늘리고 수익도 올려야 하는데 급하게 돈을 꾸워주는
은행이 없다. 이러니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고용인들을 해고하는 사태까지 올 수도 있다.
이렇게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되니 시장의 돈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전 세계의
중앙 은행들은 엄청난 양의 돈을 풀어서 은행간의 대출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도록
도와 주었다.
사실 신용 경색으로 가장 손해를 본 사람들은 super-rich 한 투자가들이었다.
이들이 큰 돈줄을 쥐고 헤지 펀드나 사모 펀드에 큰 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Super-rich 들의 황금어장인 hedge fund나 private security fund (사모 펀드) 는
특히 최근 5년 동안 급격하게 성장한 펀드들로 너무도 많은 투자가들을 전 세계에서
끌어들인 성공때문에 도리어 이익내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Hedge 라는 말의 뜻은 “심각한 손실이 일어나는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 충격완화 장치를
하는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펀드들은 투자가들에게 고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어서
펀드 크기의 보통 4,5배 이상의 돈을 끌어다가 투자 이익을 내서 투자가의 환심을 사고 있다.
시장이 계획되로 잘 돌아가면 엄청난 이익을 내지만, 주가 하락이 오면 투자가들의 손실은
그 몇 배 이상이 되어 부채를 갚기 위해서 싼 값에 주식을 처분해야 하거나,
어제의 Goldman Sacks Group 같이 1/3 동강이 난 헤지펀드에 막대한 자금을
수혈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 FRB 는 지난 주 목요일 부터 시중에 $64 billion 의 자금을 방출했다.
신용 경색 완화와 안정된 이자율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양새다. 그래도 서브 프라임
위기로 뒤집어진 주식 시장을 잡기는 역부족이다.
오늘 화요일에는 투자 회사들의 주가들이 가장 깊이 하락했으며, $1.6 billion의 자산
관리를 하는 Sentinel Management Group 은 뮤튜얼 펀드 투자가들의 매도를
동결시킬 수 있는 허가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이래저래 미국 투자가들의 투자 심리가 당분간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이러한 상황으로 보아, super-rich들의 손실이 전염되는 두려움을 받은 개미 투자가들은
지구 어느 한 쪽에서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또 어떤 조치가 내려지는 지를 유심히
지켜보는 숨고르는 작전을 하는 때인 것 같다.
The market is very, very sensitive at this point, and any news about a potential
financial problem is going to affect on market trades.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주가 하락은 상승을 위한 전초전이라는 것이다.
많이 손해를 보지 않았으면 전략을 새로 짜면서 버티는 것이 좋을성 싶다.
자신의 나이와 은퇴와의 거리를 측정하면서, 여유를 가지려고 애쓰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