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혹은 테크 이야기

미국 경제의 방향은 어디로? 침체, 둔화인가?

rejungna 2007. 11. 9. 08:40

아침 산보를 하는데 하늘이 회색 빛을 띄면서 실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머리에 쓴 모자를 더 눌러쓰면서 재빨리 산보를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와 뉴스를 켜니,

바로 이 시간에 Washington D.C. 국회의사당 한쪽 건물에서는 FRB 의장인 Ben Bernanke 가

Joint Economic Committee (합동 경제 위원회) 의 의장인 Senator 촬스 슈머를 비롯해서 다른 의원들의 질의에 답을 하고 있었다.

 

"Fed will act as needed to make sure that it can keep inflation under control

 as well as maintain sustainable economic growth."

 (연방 준비 위원회는 인플레를 통제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그의 말이다.

 

잿빛 하늘처럼 미국 경제도 gray 색을 길게 뿜어내고 있다. 약간의 수분기를 띠고 말이다.

 

현재의 미국의 경제는 어느 쪽을 행하고 있는가?

불황 (recession), 아니면 침체 or 둔화 (slowdown), 아니면 경착륙 (soft landing) 이 될 것인가?

불황을 어떻게 규정을 짓는지를 알아본다면, 국내 총생산(GDP) 량이 두 분기(quarter)를 연이어서 하락한다면 불황이라고 한다.

즉, 6개월 동안 GDP 가 하락하는 경우를 말한다.

 

경기 둔화는 확실한 현실이며, 경착륙은 미국인들의 소망이고, 불황까지 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실제 고용수치가 증가했으니, 아직 job market 은 희망이 있다는 증거이다.

Bernake 는 신용경색의 파급 효과와 고유가를 가장 큰 경제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위원회 의장인 찰스 슈머(Charles Schumer)는 미국 경제의 문제점을 4 가지로 요약해서 Bernake 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4가지 요인을 나열하면, 

"주택 시장의 침체, 신용시장에 대한 신뢰감 상실, $ 가치의 하락, 고유가" 라는 것이다.

 

미국의 주식 시장은 어제 Dow Johns 가 360.92 포인트, 즉 2.6% 하락했다.

서브 프라임 파동에 따른 금융회사들의 막대한 손실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어제의 하락은 GM 회사의 $39 billion (390 억불) 에 이르는 손실이 큰 원인이 되었었다.

여기에다 Citigroup 이 발표했던 110 억불의 손실 외에도 더 많은 손실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과

Morgan Stanly 투자회사의 37 억불 손실도 주가 하락에 힘을 더했었다.

 

그런데, 오늘도 미국 주식은 떨어졌다. Dow 가 33.73 포인트, 0.25 % 하락했다.

특히, 시장을 지키는 데에 큰 버팀목이 되고있던 Big Cap 기술주들에게 까지 신용시장의 여파가 미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Google, Yahoo, Apple 등 나그닥 주식들이 특히 크게 하락했다.

오늘 8 일 나스닥 시장은 무려 57.76 포인트나 빠졌다.

 

 

 

그럼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네 가지 요인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1. 주택 시장의 침체

올 7월 이후로 표면에 들어났던 서브 프라임 융자 시장 위기는

이자율의 하락과 시장의 유동성(liquidity)을 위해 풀었던 막대한 자금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되지 않고

계속, 앞으로도 2,3 년, 아니 길게는 5 년 정도까지 경제 전반에 암초의 역할을 하리라는 전망이다.

 

서브 프라임 시장에 투자했던 금융회사들의 손실은 앞으로도 계속 드러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손실 또한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액수로 회사들의 손익을 계속 끌어내릴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가장 활활 타올랐던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시장이 가장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다행이도 이 곳 LA 의 Downtown 과 한인타운의 부동산 경기는 그런대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2. 소비자의 경기 신뢰도 하락

미국에서 Halloween Day 에서 성탄절까지는 소매업자들이 일 년 중에 가장 희망을 품는 때이다.

이 때부터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 준비를 하고 성탄절 선믈 리스트를 작성한다.

주택경기가 내려가니 소비자들은 더 돈이 없다. 신용을 얻기도 어려워서 투자할 자금 조달도 쉽지않다.

물론 상류 10%에 해당하는 부자들이야 경기침체의 영향을 전혀 받고 있지 않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의 매상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보통 중산층의 서민들은 할로운 때부터 계획을 세워서 지출할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Black Friday 를 시작으로 쇼핑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쇼핑시즌의 경기를 미리 점치는 척도가 되는 10월의 소매업 판매가 아주 부진하다.

성탄절까지는 7 주가 남았지만,

급등하는 가스와 음식가격이 소비자들을 더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Wal-Mart 의 10월의 매상은

기대했던 1.1 % 증가(작년에 비해) 율보다 낮은 0.4% 였다. 하지만 Costco 는 9% 증가율을 얻어 기대했던 5.7% 보다 높았다.

경기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얼은 마음을 풀기에는 경기 전망이 어둡다.

 

3. $ 달러의 급락

미국은 베트남 전쟁 때에 $ 가치를 금 값(gold)에 기준하는 것을 포기하고 유동적으로 바꾸었다.

지금은 이라크 전쟁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를 막 찍어내고 그 가치가 떨어지게끔 놔두고 있다.

이에 2005 년 이후로, $는 세계 주요 통화에 비해서 가치가 30 % 이상 하락했다.

물론 이 덕에 수출이 증대하고 해외에 지부를 둔 대기업들의 이익은 크게 증가했으며 무역적자 감소에도 덕을 보고 있다.

 

하지만 $ 의 가치가 떨어지니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미국 정부채권이나 회사채에 대한 투자 매력이 상실되어가고 있다.

또, 각국의 외화 보유고에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달러의 비율이 줄어들며 대량 매도의 위험도 커졌다.

실질적으로, 올 한 해에 $ 달라는 유로화에 비해서 8 % 이상, 엔화에 비해서 4 % 정도 하락했으며,

일본은 8 월에 $ 보유액 $248 억불을 감소시켰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 보유고도 71.8 % 에서 64.8 %로 감소되었다.

 

4. 유가의 급등과 인플레의 의험성

gas 값의 급등은 inflation 을 유발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이 되고 있다. 원유국은 통상, $ 화로 원유를 사고 판다.

그런데 $ 가치가 계속 떨어지니 앉아서 손해를 보므로 계속 유가를 올리고 있다.

 

물론, 유가 상승 원인은 $ 의 하락만이 아니다. 정치적으로 불안한 파키스탄과 이란, 터키 정부의 역할도 크다.

하지만, 가치 하락된 $로는 46%, 유로화로는 35%, 파운드화로는 40%, 앤화로는 42% 정도 원유가가 급등했다.

즉, $ 를 쓰는 미국인들에게 가장 유가가 급등한 것이다.

급등한 유가는 자동차 개스비만 아니라 운송비, 여행비, 곡물가격, 에너지등등 다른 물가 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어서

인플레의 큰 원인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갖는 불안은, 특히 경제에 대한 불안은, 또 다른 불안을 도미노처럼 낳아 우리를 움추리게 만든다.

 

부실 주택시장의 여파가 21 세기의 global market 을 무대로 움직이는 세계 투자가들 덕분에 더 큰 불확실성을 낳아서 

그 여진을 숫자로 간단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주택 구입자의 신용 성적이 부실하더라도 고소득을 바라는 greed(탐욕) 에서 눈을 반쯤 갑고 대출을 해준 주택 융자시장과

이에 투자를 한 헤지펀드와 같은 투자 기관들, 이의 채권과 주식을 샀던 세계 각국의 개인 투자가들,

어느 하나 이성적으로 움직였던 것 같지 않다.

 

올라가는 주식이 곧 자기 주머니의 현금으로 보였던 투자가들이 바로 소비자가 되어서 불안한 경제를 걱정하고

주식의 하락으로 자산의 감소를 당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라는 환상을 재정비하고 잘못 시작한 이라크 전쟁에서 서서히 발을 뗄 명분을 �아야 하겠다.

이라크 전쟁은 민족간의 대립인 내전의 조짐이 강해 미군이 일괄적으로 통괄할 수 없는 분쟁이므로,

이(실수)를 인정하고 계속되는 테러의 위험으로 부터 미국인의 보호를 가능하게 만드는 국내 여건 개선에 더 힘을 쓰면서 

미국민의 실익을 위해 새 정부는 노력하여야 하겠다.

그리고, 국제 시회에서 미국의 신뢰감을 되�기 위해서도 큰 노력을 해야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면에서 나는 Hillary Clinton 에게 거는 기대가 사뭇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