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균형적인 삶의 두 가지 LA 모습
세상을 관찰하다보면 불공평한 경우가 허다해서 우리는 가끔 볼멘 소리로 꿍얼거린다.
그러나 나는 오늘 블로그에 적고 싶은 두 가지 내용의 대비성(contrast)을
불균형한 세상을 묘사하려는 의도보다는 우리 삶의 복잡성과 인생사의 미묘함에 맞추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경제 하락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이 신물날 정도로 자주 듣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LA 의 한 구석에서는
이상하게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잘 나가는 부동산 시장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집값이 $10 million (천만불) 이상 나가는 집들의 시장은
현실의 비애와는 상관없이- 붐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어도- 매끄럽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는 최근에는,
월세를 $150,000 까지 요구하는 말리브 해안의 주택들이 여름 휴가 집(summer house)으로 인기가 높아서 주목을 받고있다.
이 지역의 독특하고 자유스러우며 귀족적인 부촌 해변의 분위기를 한 여름 동안 즐기면서 파티를 열 집을 구하려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들 덕분에
사뭇 뜨거운 시장으로 떠서,
월세집들이 내달 4월 중순이면 경쟁적으로 세입자들 손에 남김없이 넘어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Malibu Pier 의 그림같은 모습이다.)
이 곳서 얼마 멀지않은 다른 LA 지역을 보면...
아파도 치료해줄 병원이나 의사가 없어서 애를 태우는 주민들이 너무도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캘리포니아는
극빈자나 늙고 병들은 주민 6 백 7 십만 명을 커버해주는 메디칼(Medi-Cal)이란 건강보험 프로그램을 갖고있다.
이 프로그램은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65 세 이상의 노인을 위한 건강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를 보완해주며,
환자 입장에서 비용이 전혀들지않는 말그대로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보험이다.
그러므로, 아주 가난하고 65세가 넘어서 이 두가지 혜택을 다 누릴 수 있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아무리 아파도 걱정을 전혀할 필요가 없어서
건강보험에서 만큼은 누구보다도 운좋은 사람들이라고 부러움을 받는다.
그런데, 예산의 적자가 점점 누적되어가는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예산 삭감의 수단으로 적자를 해소키 위해서 의사에게 지불하는 진료비를 터무니없이 깎아버렸다.
보통, 메디칼 환자들은 자신의 주치의에게 간단한 모든 치료를 받고 전문성을 요하는 병의 치료는
다른 전문 의사(specialist)에게 보내진다.
한번의 의사와의 상담에 대해서 연방정부가 지불하는 메디케어($38) 보다도
적은 소액 ($24)을 주정부로 부터 지급받는 의사들은
누적되는 손해때문에 더 이상의 새로운 메디칼 환자를 받으려고도 하지않으며,
경우에 따라서 이미 받아 놓은 환자들을 다른 전문가에게 치료받게 도와주려고 해도
전문의사들이 요리저리 피하는 관계로
많은 시간을 전화 통화에 허비해야 하고 의사로서의 좌절감을 맛보고 있다고 한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최고의 보험의 역할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여름이면 대저택을 빌려서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는 낭만적인 파티열기가 주목적인 Hollywood 사람들 덕분에
주택을 두채 이상을 소유한 말리브 지역 집주인들은 자신의 비어있는 집들을 이용하여 수익을 올리기에 즐겁다고 한다.
햇살이 뜨거운 말리브 비치가로 직접 내려갈 수 있는 개인적인 통로를 갖고 있는 집들은
해안과 접하는 집의 가로 길이가 길 수록 더 높은 월세를 요구한다.
품위있고도 화려하게 장식된 내부와 멋진 가구들도 월세자들을 유혹하는 도구가 된다.
여름마다 열리는 시끄러운 파티 때문에 동네 주민들의 불편을 감안해서,
말리브 시 의회는 올해부터 100 명이상 손님을 초대하는 파티는 사전 허가를 받아야하며,
일 년에 4번 이상 못 열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런 비싼 여름 휴가 집을 구하는 사람들은 유럽이나 멀리 다른 주에서 오기도 하지만,
주로 이미 LA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라고 한다!!!
(Malibu Beach 옆을 따라서 달릴 수 있는 Pacific Highway Coast, 즉 1번 freeway 이다. 나도 이 길을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메디칼 (Medi-Cal) 프로그램은
캘리포니아 정부가 교육 예산 다음으로 돈을 많이 지츨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재조정이 필요한 분야이기도하다.
이렇다보니 메디칼 환자들은 갈 병원과 의사가 없어서
아프면 무조건 emergency 로 병원에 들어가려고 한다.
여기서는 환자를 거부할 수 없으므로 여러 시간을 기다리기만 하면 의사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주정부는 더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되었다.
또 병원도 주정부에게서 받는 액수가 적으니,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
메디칼 환자가 아닌 다른 환자들의 개인 보험회사에게 더 높은 지불을 청구하게되었고,
다시 개인 보험회사는 그 책임을 보통의 주민들에게 떠넘겨서
더 높은 건강보험료를 지불케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자신이 벌은 돈으로 한 여름을 통쾌하게 즐기겠다는데야 누가 뭐라고 하겠냐마는...
(미국 경제가 잘돌아가려면 돈 있는 사람이 소비를 해야하니까 이 또한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한쪽에서는 돈이 없어 아파도 병원을 못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그래도 메디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극빈자들이 중산계층 보다 더 행운이라고 말하면 않된다.)
어찌 이 것을 삶의 미묘한 불균형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