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곳들(여행)

캘리포니아 와인과 와인 여행 2 (Edna Valley Winery)

rejungna 2008. 7. 22. 09:49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지역(California Central Coast)  샌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에 위치한

에드나 벨리(Edna Valley) 로 다녀왔던 와인 여행(wine tour)이 와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와인 투어의 두번째 이야기에는 에드나 벨리의 가장 큰 와이너리인 Edna Valley Winery 의 사진과 함께

일반적인 와인 상식과 캘리포니아의 와인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을 적어보려고 한다.

 

(에드나 벨리 와이너리 시음장의 창문을 통해서 보이는 포도밭이 무척 평온했다.)

 

와인은 내 마음 속에서 포도밭, 낭만, 사랑, 만족감, 갈망 등으로 옮겨가는 징검다리이다.

이런 감정은 나만 갖는 것이 아닌 듯하다.

 

위대한 아일랜드 시인인 윌리암 버틀러 에이츠(William Butler Yeats)(1865-1939) 는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했다고 한다.

그녀에게 네번이나 구애를 하고 퇴짜를 맞았던 사랑의 아픔과 갈구를

와인을 매개체로 Drinking Song이란 시에 쏟아넣었다.

              WINE comes in at the mouth                       입안에는 와인이 흐르고

              And love comes in at the eye;                    내 눈에는 사랑이 들어왔어요;

              That’s all we shall know for truth                이것이 바로 내가 늙고 죽기 전에 터득한

              Before we grow old and die.                      진실의 전부랍니다.

              I lift the glass to my mouth,                        와인 잔을 들어서 입가에 대고

              look at you, and I sigh.                             당신을 한번 바라보고는 한숨짓습니다.

 

 

사람들은 와인을 생각하면 프랑스의 보르도와 부르고뉴를 떠올리면서 그 곳의 와인을 마시고 싶어한다.

하지만, 1976 파리에서 열렸던 파리 와인 시음 대회(Paris’s tasting)에서 캘리포니아 나파 벨리(Napa Valley)

1973년 스태그즈 리프 와인셀러(Stag’s Leap Wine Cellars-와이너리 이름) 카버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그 유명한 샤토 무통 로스차일드(Chateau Mouton Rothschild) 를 제치고 최고의 와인으로 뽑히는 이변을 낳은 후로,

캘리포니아산 와인은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폭넓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로 부터 30년이 지난 2006에 캘리포니아의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과 재대결을 하게 되었다.

재차 압도적인 표로 압승을 거둔 캘리포니아 와인은

이제 세계의 와인 애호가들에게 좋은 가격으로 최고의 맛을 선사하는 명품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원산지의 기후와 토양과 비슷한 지역서 재배한 맛이 원산지의 맛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방문했던 에드나 밸리 와이너리 (Edna Valley Winery) 의 가장 유명한 와인은

피노 노아(Pinot Noir), 샤도네(Chardonnay)와 시라(Syrah)이라고 한다. 이 곳서는 포도 품종이 지닌

자연적인 맛이 와인에 그대로 담겨지도록, 가능한한 다른 향을 첨가, 혼합치않고 포도를 발효시킨다고 한다.

 

이곳서 소믈리에(sommelier) 에게 얻어들은 것들과 알아본 상식을 가지고 조금 아는 체를 한다면:

 

보관법: 병을 눕혀서 코르크 마개가 항상 젖어 있게 해야한다.

스믈리에의 기원: 시작은 중세 프랑스에서 음료를 관리하며 손님에게 음식을 권하기 전에 먼저 독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서 생긴 직종이었다. 그러다가19 세기에 식당과 선술집에서 와인을 전문으로

                        서비스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먹는법: 와인을 받을 때는 잔을 들지 않으며, 따라 줄 때는 잔의 반 정도만 따른다.

           잔이 채워지면 오랜 시간 동안 병 속에 갖혀있던 와인을 공기와 잘 어울러지게 하기 위해서

           잔의 다리를 가볍게 흔든 후에, 조금씩 맛과 향, 색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마신다.

           건배를 할 때는 눈을 마주치면서 잔의 볼록한 부분을 살짝 부딪친다.

           연장자 보다는 여성에게 먼저 따라준다.

 

 

당도(sweetness)를 표현하는 말:

very sweet, medium sweet, medium dry, dry (달지 않다), bone dry (전혀 달지 않다) 의 순서이다.

산도(acidity) 를 표현하는 말:

astringent (떫은), refreshing(상쾌한),marked(꽤 신 맛인), tart (시큼한), very light and thin(가볍게 신),

flat (전혀 시지 않은) 순서로 신맛을 표현한다.

농도와 질감(body) 을 나타내는 말:

Heavy (아주 진한), full bodied (진한), medium, light 순서로 강한 맛을 표현한다.

마신 후에 입안에 남는 뒷 맛을 표현하고 싶을 때:

lingering (길게~ 오래 남는), extended(오래 남는), acceptable(적당히 남는), short (극히 짧게 남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의 궁합: 캘리포니아산으로 이름난 와인을 중심으로 알아보았다.

 

Red wine (적포도주): 육류, 검붉은 소스의 음식, 치즈,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에 적당하다.

* 카버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 와인의 숙성이 맛을 걸정하는 이 와인은 진하고 묵직한 맛이다.

  스테이크, 양념않한 고기, 닭고기, 제육볶음과 잘 어울린다.

* 멀로(Merlot) - 타닌이 적어서 덜 묵직한 중간정도의 질감(body) 을 갖는 와인으로 카버네 소비뇽과

    음식 궁합이 같다. 미국과 칠레에서 특히 인기가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와인이기도 하다.

* 카버네 프랑(Cabernet Franc) - 카버네 쇼비뇽과 비교해서 가볍고 과일 맛이 난다.

    멀로와 카버네 쇼비뇽과 같은 음식 궁합을 갖는다.

* 피노 누아(Pinot Noir) - 적포도주이지만 태닌이 거의 없는 가벼운 와인으로 백포도주에 가장 가까운

    적포도주이기 때문에 생선, , 돼지고기, 삼겹살과 잘어울린다.

    그래서 음식을 고기, 야채, 생선등을 골고루 장만해서 여러 와인을 준비하기 복잡할 때는

    피노 누아 한 가지만 준비하면 절대 실패는 없다고 한다.

    특히, 캘리포니아산이 유명하다.

* 시라, 쉬라즈(Syrah, Shiraz) - 강하고 쓴맛이 나는 와인으로 갈비, 돼지갈비 같은 양념이 들어간

     spicy food와 먹으면 좋다. 시라와 쉬라즈는 같은 와인으로, 오스트렐리아에서는 쉬라즈라고 불리운다.

* 진판델(Zinfandel) - 라스베리 나무 딸기와 다른 딸기류를 섞은 것으로 약간 달콤하며,

     불고기, , 돼지 갈비와 각종 찜과 어울린다. 캘리포니아산 진판델이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 로제(Rose) - 분홍빛의 예쁜 색이 감도는 와인으로 가볍고 상큼해서

     버섯 요리와 최고의 궁합을 갖는다.

 

White wine (백포도주): 모든 생선, 튀김 요리, 삼계탕, 담백한 맛과 야채와 잘 어울린다.

*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 - 청포도로 만든 와인으로 맛이 달지않고 아삭아삭하며 신선하다.

    특히, 참치화와 야채와 잘 맞는 와인이다.

* 샤도네(Chardonnay) - 역시 청포도로 만든 묵직하고 신 맛이나는 진한 백포도주다. 

     해물, 버섯요리, 야채, 생선, 삼겹살, 냉채, 부침개에 어울리며,

     세계에서 가당 많이 소비되는 백포도주이다. 샤도네 포도 품종은 샴페인의 재료이기도 하다.

* 피노 블랑(Pinot Blanc) - 샤도네와는 다른 피노 포도 품종을 발효시킨 달지않고 단백한 맛의 와인이다.

      프랑스가 원산지이지만, 요즈음에는 캘리포니아와 이태리산이 더 맛이 좋으며,

      한국 음식 중에서는 삽겹살과 어울린다.

* 리즐링(Riesling) - 하얀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으로 독일이 원산지이며, 샤도네, 쇼비뇽 블랑과 더블어

      3대 백포도주에 들어간다. 달거나, 약간 달거나 달지 않은 세 가지 맛을 가진 톡쏘는 방울이 올라오는

      스파클링 와인이며, 생선, 삼계탕, 양념 통닭, 튀긴 통닭과 아주 잘 어울린다. 

* 게부르쯔라미니에르(Gewurtzraminier)-  과일 향이 강한 단맛인 나는 백포도주이다. 원산지인 독일과

      캘리포니아산이 가장 유명하다. 삽겹살, 삼계탕, 보쌈과 빈대떡 맛과 조화롭다.

 

나는 오래된 전통에서 형성된 격식과 예절의 틀에 자신을 집어 넣는 성숙된 자리의 와인보다는,

그냥 캘리포니아 분위기 같이

캐주얼하고 즉흥적인 자리에서 부담없이 맛보는 와인의 맛에 더 빠져 들어간다.

 

오래된 친구 같은 와인!

편한 친구와 어울리는 편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편안한 기분에 심신을 맡기고, 지금 한 순간의 편안함에 취해서 기분이 고양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