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서 영원으로 간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상처받은 영혼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모두들 놀랐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그에 관한 추모,궁금증과 호기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그에 관해 더 자세하게 알고싶은 갈증을 갖고
여기저기 캐고있다. 방송 매개체들은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라도 하는 듯이 연일 그에 대한 방송과 특집을 쏟아낸다.
LA Times 신문만 보더라도 죽은 후의 3일 동안 20개 이상의 기사를 다루었지만 매일 또 다른 새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그는 내가 알고 이해했던 것 보다 훨씬 큰 거목이었으며 세계 최고 가수로 음악 역사를 만든 인물이었던 것이다.
죽음으로 영원해진 것일까? 상처받은 가여운 영혼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팬들의 한 순간에 넓어진 마음 탓일까?
그의 죽음을 알리던 뉴스가 나가던 날에 사람들의 슬픔과 궁금증은 하늘을 찔렀다. 알고 싶은 욕구는 Google 의 뉴스섹션을 무너뜨렸고,
Google Search 엔진은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찍은 Michael Jackson 이란 글짜를 사이버 공격으로 인식했다.
자신의 근황과 관심거리를 아는 이들에게 쉽고 짧게 전할 수 있는 단문장 매개체인 Twitter(트위터) 를 통해서 내보낸 tweets(트위츠)는
1분에 5,000건이 넘었다. 백과사전 Wikipedia 도 잠장적으로 down 되었으며,
말 그대로 세계가 하루를 멈추고 그의 소식에 귀를 기울였던 날이었다.
음악이 아주 특별한 힘을 갖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있다.
음악은 지난 시절에 누구와 함께 어디서 무엇을 나누었던 기억의 영상이
선명하게 머릿 속에 다시 그려지는 것을 도와주며 듣는 가슴 속에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그리곤 우리를 행복에 젖게 하거나 우수에 잠기게 해준다.
60년대 부터 2000년대 초까지 여러 장르의 곡으로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마이클 잭슨의 노래와 인생 여정의 다양한 색깔이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인 탓인지, 그에 대한 호기심은 정도를 넘어서 루머, 진실, 거짓
가릴 것 없이 전부 도마 위로 뛰어 오르게 만들고 있다.
그의 삶이 어떤 색깔이었든, 그의 성격과 생활이 기묘하고 기괴했건
개의치 않늗다. 단지 사람들에게 마이클 잭슨은 한 시대 최고의 가수 였으며
우상이었다는 사실만 중요한 것 같다.
나는 그의 가냘픈 고음의 음색, 때론 힘차고 광폭하게 차오르는 노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생명체가 추는 듯한 신들린 춤...
이 것들은 하나가 되어서 피할 수 없는 불꽃처럼 날라드는 화살 같이
사람들의 가슴에 영원토록 박힌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이클 잭슨은 어려서 부터 뭔가 아주 특별했다고 한다. 최고의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야망을 갖고 있었고 이런 야심을
감추지도 않았다. 난폭한 아버지가 혁대를 손에 쥐고 연습을 시킬 때도, 코가 너무 넓고 못생겼다고 놀려댈 때도, 또, 여호와 증인인
엄마를 따라서 주말이면 변장을 하고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전교를 할 때도 자신감없는 여린 마음의 소년이었지만, 무대에 서기만 하면
편안하고 밝고 자심감이 넘치는 성숙한 소년으로 변모했다. 마이클은 5살 때 Jackson 5 의 멤버로 노래 부르기 시작한 후로
무대에서 받는 환호, 조명, 칭찬, 열광의 눈으로 실제 세상을 보았다. 결국 그는 어린 시절을 박탈당한 외롭고 어딘지 어색한 어른으로
성장했고, 어른이 되서는 잃어버린 어린시절을 동경해서 유아적인 행동을 일삼는 중년의 남자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는 두개의 상이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다. 하나는 애잔하고 한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감미로운 사랑 노래를 부르면서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듯한 여린- 피터펜 같이 성장이 멈춘 어린이와 같은- 마이클이며, 다른 하나는 표효하는 사자같이
무대에서 강렬하게 자신의 영혼을 토하고 관중을 이끌면서 멋들어진 춤장판을 벌이는 한 세대 최고의 댄서 가수인 어른 마이클이다.
20대인 1980년대가 그의 최고의 전성기이었다.
살아 생전에 총 10개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13개 곡이 빌보드 차트의 No. 1을 차지했고
13번 Grammys Award(그래미상)을 받았다.
그의 최고의 앨범은 1982년 Thriller(스릴러)로 당시에만 2천 백만장 이상을 팔아
역사상 최고로 판매된 앨범으로 등극되었고,(이 기록은 나중에 이글즈(Eagles)에 의해
깨졌다.)
스릴러 앨범에 실린 9개의 노래 중에서 7곡이 빌보드 차드 10위 안에 들었다.
그의 최고의 히트작은 그가 작사하고 스릴러 앨범에 실린 R & B 스타일의 노래인
"Billie Jean" 이며, 이 곡은 아직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또, 그가 안무한 최고의 춤은 1983년 자신이 속한 레코드 회사 Motown(모타운) 설립
25주년 기념 행사에서 "빌리 진"을 노래하면서 춘 "Moonwalk" 이다.
스릴러 앨범은 당시 침체 상태였던 미국 음반 시장을 살린 구세주였었고,
그의 "문 워크" 춤은 breakdance(브레이크댄스)와 로버트춤을 함친 것 같은 동작이었는데
실제로는 뒤로 가면서 앞으로 움직이는 착각을 주는 춤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댄스 동작이 되었다. 딱 달라붙은 검은 색 스키니 바지에 하얀 양말을 신고
무대에서 미끄러지는 듯이 춤을 추던 모습을 나도 TV 를 통해서 보았었는데,
충격을 받았을 만큼 놀라고 감동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윗 사진은 1982년 스릴러 앨범을 위해서 찍은 사진이며,
어래 사진은 1984년 LA Dodger Stadium 에서 공연 모습이다.)
빨간 가죽 자켓을 입고 흰 장갑 한짝을 낀 손을 흔들면서 젊은이들의 패션 아이콘이 된
마이클 젝슨은 80년대 중반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1984년 펩시콜라 광고를 찍다가 머리에 불꽃이 붙어 머리에 화상을 입은 후부터
고통을 이기기 위해서 진통제를 접하기 시작했다.
또, 댄서는 완성된 춤을 추기까지 끝없는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몸에 부상도
잘 당한다. 마음은 항상 외롭지만 터놓는 친구를 갖기도 힘들다. 팬들은 자신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믿기에 피터 펜과 같은 영원한 어린이로 남고 싶은 마음으로
유아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백인이 되고 싶은 열망을 누를 수 없어 코는 점점 가늘어지고 피부는 하얗게 된다.
얼굴은 많은 성형수술로 일그러지고 항상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우산을 쓰고 외출한다. 급기야는 1994년과 2003년 두번이나
어린이 성추행범으로 지목되어서 온 세상의 비난과 멸시와 조롱을 받는다. 첫번은 거금 2천만 달러를 주고 합의에 의해서 일단락되고,
두번째 사건은 재판까지 갔으나 배심원들에 의해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죄 중에서도 가장 조롱거리가 되는 성희롱 사건에
연류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의 이미지는 저 밑으로 떨어졌다. 이러면서 마이클은 점점 진통제에 의지하는 사람이 되어간 것 같다.
일을 하지 않던 최근 한 해에 벌어들였던 액수만 해도 천구백만 달러($19 million)에 이르지만,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썼던 마이클 잭슨은
결국 5억 달러($500 million) 의 빛을 지고 있었다. 이 빛을 갚고 또 자신의 이미지를 쇄신하면서 팬들에게 슈퍼스타로서 거듭나고 싶은
욕망으로 영국 공연을 계획했다. "This is it!"(바로 이것이야!) 라고 부르는 공연 일정을! 티켓을 판매한지 며칠만에 전 공연의 표가
매진된 것(자그마치 팔십만장 이상을 팔았다)에 고무된 탓인지 세계 투어도 꿈꾸고 있었다.
(죽기 이틀 전에 LA Staple Center 에서 리허설하던 모습이 보안카메라에 잡혀서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이 되었다.)
이제 마이클 잭슨은 가고 그가 남긴 유산들은 더 큰 가치를 부여받고 그의 노래는 사람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다.
한번도 정상적인 삶을 살아본 적이 없는 자긍심이 약한 사람이지만 뛰어난 창조적 예술가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고,
미성숙아 같았던 상처받은 그의 영혼은 재능을 아까워하는 열광하는 팬들의 애도 속에서 영원히 편안한 저 세상으로 갔다.
지금 전세계 그의 팬들은 그를 추모하며 강한 음악의 힘을 다시 느껴보고 있는 것이다.
A boy turned into a man too soon.
A man who tried to become a boy all over again!
Michael Jackson will never die and stay here forever, someone said.
(기증받은 정자로 부모의 인연을 만들었지만 그의 세 자녀들이다. Bless them!)
나는 그의 노래 중에서 "Ben"을 가장 좋아한다. 마이클 잭슨이 14살 때에 노래한 곡으로 그의 목소리 만큼 내용도 감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