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의 표준 사이즈가 바뀌고 있다. 부부만 사는 2인 가구,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대세로 부상했다. 한때 가구
대표 형태로 여겨지던 ‘부부에 자녀 둘’ 구성의 4인 가구는 3위로 밀려났다. 불과 5년 만에 가구 형태가 급변한 것이다.
통계청은 7일 ‘2010 인구주택 총조사’ 중 가구·주택부문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현재 우리나라엔 2인 가구가 420만5000가구로 가장 많았다. 전체(1733만9000가구)의 24.3%다. 둘째로 많은
가구 형태는 1인 가구였다. 414만2000가구(23.9%)다. 반면 그간 줄곧 1위였던 4인 가구는 389만8000가구(22.5%)에
그쳤다. 혼자 또는 단둘이 사는 집이 5년 새 급속히 늘었기 때문이다.
“핵 주위를 도는 전자(電子)의 이름을 따 ‘전자가족 시대’라 불러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인 가구는 2005년(352만1000가구)보다 68만4000가구 늘었다. 주로 저출산과 고령화 때문이다. 자녀도 몇 명 안 되는 데다
이들이 커서 분가하면 노부부만 남는 ‘빈둥지 가구’가 빠르게 늘어난 게 큰 이유다. 지난해 60세 이상의 부부만 사는 가구는
모두 141만425가구로 5년 전(113만7171가구)보다 24% 늘었다. 늦게 결혼하고 맞벌이로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 30대 부부가 늘고 있는 것도 2인 가구 증가의 원인이다. 부부만 사는 30대 가구는
지난해 34만7217가구로 5년 전(31만8364가구)보다 9% 늘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은
“이외에도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 가족, 혈연 없는 노인들이 같이 사는 비혈연 가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과거엔 ‘완성되지
않은 가족’ 처럼 여기던 1, 2인 가구가 이젠 주류가 됐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는 더 무섭게 늘고 있다. 고령화와 만혼(晩婚)이 주원인이다. 2005년 317만1000 가구에서 지난해 414만2000가구로
100만 가구 가까이 급증했다. 독거 노인과 혼자 사는 20~30대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선 아파트 거주자 수가 처음으로 단독주택 거주자 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아파트 거주는
816만9000가구(47.1%)로 2005년(662만9000가구)보다 150만 가구 가까이 늘었다. 단독주택 거주 가구 수(686만 가구)를
크게 따돌렸다. 또 주택보급률이 처음으로 10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택 수는 1467만7000호로
주택보급률이 101.9%를 기록했다. 2005년엔 98.3%였다.
임미진 기자
◆핵가족·전자가족=사람을 원자(原子)로 보면 가족은 원자가 뭉친 분자(分子)로 볼 수 있다. 핵가족(Nuclear Family)이란
개념은 여기서 나왔다. 원자들의 집합인 분자가 최소 단위(핵)로 쪼개진다고 해서 핵가족이라고 부른 것이다. 핵가족의
기본 구성은 부부와 미혼 자녀였다. 현대가족의 전형으로 불리던 이 핵가족까지 분화되면서 1~2인의 ‘전자(Electron)가족’이
최근 늘고 있다.
<"짝없이 살아요" 이혼 가구주 126만명>
한국일보 | 입력 2011.07.11 20:27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37&newsid=20110711202716570&p=hankooki
100명중 7명꼴… 40,50대가 전체의 74%나 차지
사별가구주도 200만… 여성 "재혼생각 없다" 51%
# 경기 분당에 사는 직장인 이모(33ㆍ여)씨는 2006년 성격 차이를 견디지 못해 결혼 2년 만에 이혼했다. 당시 4개월 된
아들을 뒀던 이씨는 "아이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우울증까지 와서 갈라서기로
했다"면서 "이혼녀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져 몇몇 친구들은 오히려 '당당해 보여 부럽다'는 말을 한다"고 했다.
이혼 가구주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가구주 100명당 7명 꼴로, 10년 전에 비해 두 배나 급증했다. 배우자가
사망한 후 재혼하지 않고 사는 사별(死別) 가구주도 200만명을 넘어섰다.
7월 11일 통계청의 2010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이혼 가구주는 126만7,000명으로, 10년 전(3.9%)보다
2배, 20년 전(1.5%)보다는 4배 가량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40대가 40.3%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33.8%), 30대(12.2%),
60대(10.5%) 순이었다.
이혼이 급증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급속히 악화한 경제적 여건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 이혼
건수는 92년 5만4,000건에서 98년 11만6,000건으로 두 배 이상 치솟았고, 2003년 16만7,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까지
12만건 안팎을 유지하며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장경섭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어느 정도의 경제적 어려움은 가족관계를 돈독하게
하지만,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임계점을 넘으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려움에 대한 적응적 이혼'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남성들이 갖고 있는 가부장적 사고방식과 여성들의 주체성 강화에 따른 부부간 충돌도 이혼 증가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이혼
가구주 이씨는 "'집안일은 여자가 해야 한다'는 남편의 사고방식이 결혼 후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같이 돈을 벌면서
집안일까지 모조리 짊어져야 한다면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이혼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나와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혼이나 사별 여성 중에는 재혼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혼 및 사별 가구주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2009년 이혼 또는 사별한 20~44세 여성 201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을 넘는(51%) 여성이 '재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결혼 생활을 다시 하고 싶지 않아서'(46.3%)가 가장 많았다.
때문에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사회적 지원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결혼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야
이혼을 하지 않거나 사별했다면 재혼이라도 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인숙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자녀 양육이나
환자 돌봄 서비스 등을 놓고 부부간 충돌이 벌어 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국가 지원을 강화하고, 부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담소를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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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 인생 경로와 방법에 만족하면서 모두모두 행복하면 좋겠다. 1인 가정이건, 2인 가정이건, 4인 가정이건 그 구성원이 되는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