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heartfelt story

독립하는 아들을 생각하면서

rejungna 2011. 8. 20. 18:03

29년 동안 내 몸의 일부같이 당연시 나라고 여겨온 아들이 짝을 찿아 명실공히 독립한다.

가슴이 벅차다.

하지만, 하지만, 솔찍히 조금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기도 하다.

가슴의 일부가 저 쪽으로 뚝 떨어져나간 듯하고, 그 빈 속에 빈 바람이 돌돌 돌고있는 듯하다.

뭉클함 없이 기쁜 마음으로만 다른 여인에게 사랑하는 아들을 보낸다면 이상한 엄마이겠지.

 

엄마는 지난 10년간 예행 연습을 해왔었고,

아들은 대학 입학 이후로 반쪽의 독립을 경험했지만 이제는 좀 더, 근사한, 완전한 독립을 하려고 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옆에 세우고,

어깨에 예비 가장의 힘을 싣고,

선택한 여자와 완전한 결합을 위해서 독립하고 싶단다.

행복하게도 나도 사랑하고픈 아이와.

 

25년 전의 아이가 동생과 함께(사진을 다시 찍은 것이어서 좀 이상하지만.)

 

1,2년을 좀 더 내 아이로 두고싶었는데, 지금이 적당한 때라고 한다.

아이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엄마도 동감한다.

방학이면 해외로, 국내로 여행하는 친구들과는 달리 집으로 달려와서 아들이란 꼬리표를 다시 달던 아이,

핸섬하고 머리좋고 명랑해서 여자 어린이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초등학생 아이,

미식축구에 빠져서 반대하는 엄마 몰래 방과 후에 연습하다가 손가락을 뿌러뜨리고 말않던 아이,

사춘기 시절 말을 잃어 yes와 no로 단답만 하던 아이,

대학에 가서 미대륙 거리만큼 떨어 진 후로 다시 살가워진 아이,

자신이 선택한 길이 너무도 재미있다는 아이,

 

3년 전의 아이가 엄마와 함께

 

그래, 엄마는... 네가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정말 많이 고맙다.

 

가슴에 켜진 사랑의 춧불을 꺼뜨리지 말고 살기를 당부한다.

작은 것의 소중함을 잊지말기를 부탁한다.

옆에 서있는 네 여인을 많이많이 사랑하거라.

때마다 많이 주어라.

너를 사랑하고 네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최고의 행운이란다.

무조껀 행복하여라. 무엇을 선택하던지 후회말고 만족하여라.

 

네가 지금껏 준 기쁨의 크기는 너무 커서 내 숨이 눌려도 웃을 것 같구나.

엄마는, 엄마는, 항상 네 편이다. 그리고 너를 위해 죽을 때까지 기도할거야.

지끔껏 네 덕분에 정말 많이 좋았단다. 

앞으로도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