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Big 4 LA 공연-김조한, 장혜진, 자우림, 윤민수
지난 주 금요일 3월 9일 저녁 8시에 잠시 중단되고 있는 인기 TV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가수 4명의 LA 공연이 있었다.
중앙일보가 AM 1230 라디오 방송의 개국기념 특별계획의 일환으로 마련한 무대라고 했다. 라디오를 잘 청취하지 않아서
모르지만, 중앙일보는 신문 지면을 통해서 이 공연의 성공을 위해서 대대적인 선전을 했다. 초청된 가수는 김조한, 장혜진, 자우림과
바이브였으며, 공연 제목은 Big 4 Live Concert (거인 네명의 라이브 콘서트)이었다.
나는 자우림과 김조한에게 특별한 관심이 있고, 애청하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가수들의 노래를 라이브로 즐기고 싶어서
이 콘서트에 관심이 있었다. 다행이 친구와 마음이 통했고, 선전 공세 탓이지 이 공연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지대한 관심을 알게
되면서 결국 마음이 동요되어 결정하였다. 티켓은 $150, $100, $80, $50 이었고, 나는 이 중에서 적당한 것을 골라 두장을
구입하였다. 장소는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슈라인 오디토리움(Shrine Auditorium) 이었다. 이 공연장은 한 때는 아카데미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 마이클 잭슨, 프랭크 시나트라, 볼쉐비키 발레단 등등의 공연장으로 잘 나갔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설이
낙후되고 새롭게 건설된 공연장에 밀린다. 그래도 역사가 있어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여전히 오래된 공연장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빨간 비로도 헝겊이 천장에 매달린 엄청 거대한 샹들리에의 주위를 감싸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시작 시간인 8시가 훨씬 넘어서야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이 시작된 후에도 사람들은 계속 입장해서 6,300개의 자리를
다 채운 듯했다. 정말 꽉 찼다. 코리안 어메리칸이 넘친다. 교민들이 얼마나 한국을 마음에 두고 사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첫번째 가수 김조한이 등장했다.
그런데~~~ 잠깐!
라이브 공연이라고 선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조한은 가라오케 반주에 맞추어서 4곡을 노래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이것은 아니지!
실망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박수치고 환호했다. 목소리없는 사람처럼 가수가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중앙일보와 우리방송이 교민을 기만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어떻게 좋은 가수를 불러다 놓고
가라오케 반주에 맞추어서 노래를 하게 할까??? 무슨 배짱으로. 공연날 아침에 LA에 도착했다는 가수들의 일정 때문에
라이브 무대라면 꼭 거쳐야할 밴드와의 연습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러면 라이브 공연이라고 선전하지를 말았어야 했다. 두번째 가수로 등장한 장혜진 역시 4곡을 가라오케 반주로 노래했다.
두 가수는 최선을 다해서 노래했고 훌륭하게 자기 몫을 했다. 그래도 가수 역시 항의를 해야하지 않았을까!!!
세번째 순서인 자우림은 록밴드 그룹이기 때문에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있었다. 기타, 베이스 기타와 드럼 외에도 3,4명이 더
연주를 도와 주었다. 라이브 공연이 가능한 탓인지 자우림은 자그마치 15곡을 노래했다. 약간 이상하다!
물론 나는 좋았다. 항상 변신을 꽤하면서 무대를 꽉 채웠던 자우림에 매료되었었고 보컬을 맡고있는 김윤아의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Big 4의 마지막 순서는 바이브이었다. 윤민수는 무대를 재미있게 하려고 조크도 하고 멀리 타주에서 온 팬을 등장시켜
함께 사진도 찍고 노래도 같이 불렀다. 그리곤 나가수에 출연했던 가수들이 다시 모여서 2차 경연을 벌였던 호주에서 불렀던
아리랑을 마지막 곡으로 선택해서 청중과 함께 대미를 장식했다.
이렇게 콘서트는 끝나고 참석했던 관객들은 어두움 속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친구는 계속 말했다.
언론의 이러한 기만은 SNS를 통해서 알려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오늘 중앙일보는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도록 표를 구입했던 교민들에게 감사하는 광고를 냈다.
"빅4 쿤서트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중앙일보가 진정 감사한 것은 무엇일까?
고국 문화에 목말라하면서 사는 교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