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곳들(여행)

캐나다 록키산(Canadian Rokies) 여행

rejungna 2012. 10. 5. 12:58

9월 19일에서 22일 까지 일주일간 캐나다 록키 여행을 다녀왔다.  Rocky Mountain(록키산맥)은 장장 3,000 마일(4,830 Km) 길이로

북미대륙에 길게 뻗어있다. 캐나다의 British Columbia(브리티시 콜럼비아) 주에서 미국의 New Mexico(뉴멕시코) 주까지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 미국에서의 최고봉은 Colorado(콜로라도)주에 있는 Mount Elbert(알버트산)으로 4,401미터에 이르고, 캐나다의

최고봉은 (이번 여행에서 멀리서 바라만 보았던) 3,954 미터 높이의 Mount Robson(롭슨산)이다.

 

 

비행기는 LA 를 출발해서 2시간 반만에 캐나다의 벤쿠버에 도착했다. 이 시간은 LA에서 미동부로 가는 시간의 절반쯤 된다. 우리는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밴쿠버 시내 관광을 반나절 한 후에 록키산으로 향했다. 록키산 도로를 따라서 삼각형 모양으로

이동하며 그곳에서 4박을 했다. 톰승강(Thompson River)을 벗삼아 북동쪽으로 달려서 첫날밤은 록키산의 입구쯤 되는 Kamloops

(캠루프스), 둘째 밤은 Jasper(자스퍼) 국립공원 근처의 Hinton(힌톤), 셋째 밤은 캐나다의 제 1호 국립공원인 밴프 국립공원 내의

Banff(밴프), 넷째 밤은 삼각형 아랫 변의 여정으로, 다시 캠루프스를 통과해서 밴쿠버로 돌아오기 전에 Revelstoke(레블스토우크)

국립공원 안에 있는 Three Valley Gap Chateau(스리밸리갭 호텔)에서 묶었다.

 

 

꼭 10년 전인 2002년에는 미국 콜로라도주의 록키산을 차로 구비구비 돌아서 올라갔었다. 그 때에 발을 디딘 정상의 이름은 기억

못하지만, 정상에 위치한 Alpine Visitor Center는 해발 12,183 피트(3,713 미터) 높이였다. 한여름이었지만 그 곳에는 커다란 우박이

흩날리고 있었고, 길따라 달리면 양옆은 완전 절벽이어서 커브를 도는 순간 저 밑으로 떨어질 것 같아서 소리를 질렀던 것도

생각난다. 하지만 주변 풍경은 가슴이 저리도록 아름다웠었다. 이런 기억에 비해서 캐나다의 록키산 도로는 넓고 마치 평지를 달리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평지는 느낌일뿐 실제로는 깊은 산 속이어서 도로 바로 옆으로 흑곰, 산양, 사슴(elk) 등이 심심치 않게

출현하곤 했다.

 

버스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보는 지도 모르고 흑곰이 열매를 따먹고 있다.

 

캐나다 록키 여행의 정수는 자스퍼에서 밴프 근처의 루이스호수(Lake Louise) 까지의 도로인 Icefield Parkway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232Km 길을 달리면서 빼어난 경치와 폭포와 빙하,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를 감상하는 것이다.

이것을 보기 위해서 우리는 이틀 동안 달렸고, 이틀 동안 캐나다 록키의 파노라마 포인트를 구경했다.  캐나다의 록키산을 영어로

Canadian Rockies 라고 한다. 이름이 설명하듯이 엄청난 바위산들이 연속으로 이어지며, 그 바위산 위에는 오랫동안 눈이

녹지않고 쌓이고 쌓여서 빙하가 형성되어 있고, 또 그 빙하는 녹아 흘러내려서 어떤 곳에서는 폭포로 장관을 이루고

또 어떤 곳에서는 낭만적인 호수를 만든다.

 

 산정상의 눈과 빽빽한 침렵수

 하얀 빙하와 초록의 나무들

거대한 빙원(Icefield)에서 삐져나와 빙하(glacier)가 흘러내린다.

 빙하는 녹아서 어떤 곳에서는 폭포로 떨어진다

빙하는 녹아서 어떤 곳에서는 호수가 되어 관광객을 유혹한다.

 

전문가들은 200년쯤 지나면 지구 상에서 빙하가 다 녹아서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빙하가 녹은 자리에는 수많은 돌들이 만든 

돌산이 형태를 드러낸다. 이 돌산의 높이로 빙하의 두깨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9월이었지만 록키산에서는 단풍을 거의 볼 수

없었다. 간혹 노란색으로 물들은 침렵수 아닌 나무들이 차창 밖을 지나가서 눈길을 끌었지만, 대개의 나무들은 물을 많이 먹은 탓에

아주 가늘며 하늘을 향해 곧게 높이 뻗어있는 소나무과 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산 정상의 나무들의 키는 작다. 록키에서 나를 가장

감명시킨 것은 에머랄드 색깔을 띈 호수들이었다. 보는 순간 첫눈에 감탄의 소리가 저절로 스며나왔다. 이처럼 눈을 떼지 못하는

색깔을 띈 이유는 빙하가 녹아 흘르면서 생긴 침전물인 돌가루(rock flour) 때문이라고 한다. 이 돌가루의 색 중에서 파란색과

초록색이 햇빛에 가장 굴절 반사를 잘하는데 이 두 색이 혼합되면 에머랄드 색을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물을 손으로 뜨면 그냥

하얀 색의 물일 뿐이다. 멀리 앞에 보이는 눈덮인 거대한 돌산과 쭉 뻗은 나무들, 그리고 깨끗한 호수의 조화는 꼭 봐야할 장면이다. 

  

 

 

록키 바위산들은 완만하지 않고 거의 90도 각도의 가파른 산들이다. 사암(sandstone)과 화강암(granite)이 주류인 탓에 곳곳에

경탄스러운 단층들이 오묘하게 선들을 긋고 있다. 산맥 전체가 아주 오래 전에는 전부 바다 속이었다고 한다.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엄청 차고 시원하고 신선했다. 여행 중에 호텔서 세수와 목욕으로 사용한 물은 피부에 닿으면 그대로 약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날씨는 보통 무척이나 변덕스럽다고 한다. 양지와 음지의 기온차가 크고 언제 비가 올지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도 지구 온난화로 이상 기온의 몸살을 앓아서 올해의 강우량은 지난 6월까지 물폭탄 같이 이미 다 쏟아졌다고 한다. 

후로는 비 한방울 오지않는 가뭄이어서 나는 예상보다 아주 따뜻한 여행을 했다.

 

여행 중에 보았던 중요 포인트들을 하나씩 되살려서 내 기억에 들어선 카나다 록키 여행을 좀 더 자세히 남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