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곳들(여행)

캐나다 록키-아사바스카 폭포(Athabasca Falls)

rejungna 2012. 10. 7. 09:16

둘째밤은 브리티시콜럼비아(British Columbia) 주를 넘어서 알버타(Alberta)주의 자스퍼시 근처 힌톤(Hinton)에서 묶었다. 이곳

멀리까지 이민와서 호텔과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덕분에 한식이 저녁 메뉴이었다. 한국인의 진취력은 대단한 것 같다.

 

다음날 아침 일찍 아사바스카 폭포(Athabasca Falls)로 출발했다. 캐나다 록키 관광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Icefields Parkway) 관광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폭포는 자스퍼 국립공원에 있는데, 23미터의 높이 보다는 떨어지는 엄청난

물의 양으로 유명하다. 보기만 해도 힘이 넘치는 남성적인 폭포다. 힘있게 하강하는 물은 떨어지면서 아름다운 물안개를 피운다.

물안개는 작은 방울로 시원하게 내 얼굴에 떨어지고 베일같이 바위를 감싸서 신비감을 만들어 준다. 수많은 물안개를 만드는

이유는 많은 물이 딱딱한 규암(quartzite) 바닥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물은 어디서 시작되는 것일까? 오후에 보게될 Columbia Icefield(콜럼비아 빙원)에서 흘러나오는 여러 빙하(glacier) 중의 하나인

아사바스카 빙하가 녹아서 흘러내리는 아사바스카 강(Athabasca River)의 상류의 물이다. 강물이 협곡으로 쏟아져서 폭포가 되는데,

주위의 sandstone(사암)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폭포를 더 멋지고 만들고 있다.

 

폭포는 위 사진의 사암(sandstone)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엄청난 힘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 힘이 워낙 쎄서 물이 떨어지기 보다는 물안개가 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폭포는 위의 두 사진에서는 폭포 중앙에 위치한 사암의 왼쪽편으로 물이 떨어지고 있다.

 

 

위의 두 사진은 사암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다.

 

강물은 협곡에서는 폭포가 되었다가 다시 강물이 되어 위와같이 흘러간다. 나는 강물을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찍었다.

강물은 신비로운 물색 때문에 물 같지 않고 천재화가에 의해서 오묘하게 그려진 그림 같이 보인다.

 

 

폭포 주위를 둘러보면 바위에 형성된 많은 지층을 볼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물에 깎이고, 추위에 얼고, 다시 햇빛에 녹고, 또 다시

물의 힘에 갈리고 해서 반질반질한 굵은 선들이 생겼다. 지질학자들은 이 지층을 연구해서 이 지역의 나이, 동식물, 기후, 역사까지

간음한다. 나는 수백만년 동안 감추어둔 지구의 비밀과 신비를 조금 엿본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