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거나 좋은 것들

책리뷰 1: 나이듦 수업 - 고미숙, 장희진, 김태형

rejungna 2016. 2. 23. 16:08

한국의 친구가 "나이듦 수업' 책을 추천해 주어서 바다건너 공수받아서 기쁘게 읽었다. ^^* 감사!

세계적으로 노년층 인구가 증가하는 이 시기에 중년 이상의 사람들은 미리 생각하고 쥰비하기 위해서 관심을 둘 사안이다.

한국의 노년은 미국 노년들에 비해서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그리고 가정 내에서 더 아프고 대우를 못받고 의무는 큰

듯하다. 또 사회가 과도하게 나이를 의식하도록 하는 탓에 본인과 타인에 의해서 제약을 크게 받는 것 같다.


여기저기에서 풍월 처럼 들었던 내용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추측했었다. 실제로 많은 것들이 겹치기는 했다. 하지만 6명의

40대 후반, 50대 그리고 70대의 강사들은 자신들이 경험 숙고한 주옥같은 생각들을 체계적으로 잘 풀어내었다. 읽으면서

내 머리 안에 지식의 옷을 입혀 두는 것 보다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짓고 가끔 꺼내보고 되새김질하면서 실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 포스팅은 저자의 말을 부분부분 인용해서 읽는 이의 이해를 돕는다는 취지 보다 내용을 간단하게

발췌 정돈해서 쉽게 떠올리려는 목적을 가진다. 길어서 두번에 나누어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책의 탄생 배경은 안양문화재단이 노년의 문제의식을 더 심화하고 확산하자는 차원에서 2015년 11월 2일~19일에 주 2회씩

총 6회에 걸쳐 6명의 강사를 초빙했던 <나이듦 수업>이라는 인문 대중강연이다. 이를 토대로 노년문화의 담론을 제시할

목적으로 서해문집 출판사가 2016년 1월에 단행본을 출판했다고 한다.



첫번째 강연: '청춘으로부터의 해방, 몸으로 부터의 자유'

by 고미숙 (고전인문학자, 56세)


* 사람은 누구나 생로병사를 겪는다. 우리는 생로병사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공부한다. 물질이 풍부해지면 정신이 빈곤해지는데

요즈음이 그렇다. 물질과 정신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하는데

방법을 모른다. 삶을 통찰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유아기-유년기-청소년기-청년기로 쉽게 어른이

되지 못한다. 100년을 산다는 것은 100년 동안 생로병사의

스텝을 정확히 밟는 것이다. 그래야 보람이 있다. 철없는 상태로

대부분을 보낸 삶은 산 것이 아니다. 나이들고 오래 산다는 것의

핵심은 그 시간을 어떻게 통과하느냐다. 이 시간성이 중요하다.


*나이들면 남여는 우정이다. 음양이 섞인 인간이 된다. 마음이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잘산다, 건강하다, 양생을

한다는 것은 내 몸과 시공간의 리듬을 맞추는 것이다. 나이에 맞게 리듬을 밟는다. 물질을 어느 정도 축적하는 시간이 지나면,

중년 이후에는 모두 자유인인 프리랜서가 되어야한다. 필요한 만큼 벌고 떠나고 싶을 때에 떠나 삶과 노동을 조절한다.

늙고 병든 것의 축복은 많은 것이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양생의 대원칙은 소식이다.


*노년을 청춘을 모방하지 않는다. 그러면 참담하다. 내가 40, 50 대라는 것은 10, 20 대의 질풍노도를 지냈다는 말이다.

얼마나 많은 실패를 경험했는가가 핵심이다. 스토리를 주기 때문이다. 겪은 실수와 고생은 자신에게 준 선물이다.


*나이들어 동안이고 예쁘면 오히려 불안하고 두려움이 크다. 이 현상에 내제된 많은 모순을 감당해야하기 때문이다. 생체

리듬에 맞게 자립하고 가을을 맞이한다. 살아가는  리듬을 회복하면 몸이 자연스럽게 맞추어 살게 해준다.


*태어난 보람은 삶을 그 시절에 맞게 살아내어 도달한 겨울, 그리고 생명의 근원을 터득하는 것이다. 어떤 점에서 늘 병을

앓는 것이 좋다. 겨울이라는 과정을 통과해야 다른 형식으로 다른 생명에 참여할 수 있다. 몸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남여의 관계는 남성, 여성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우정과 철학의 관계 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최고의 관계는 스승이면서

친구, 즉 도반이라는 철학을 나누는 배움의 관계다. 부부나 친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지혜는 생로병사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을 때에 생긴다. 지금은 노인의 가치를 인정한 시대다. 노인이 해야할 일은

혈연이나 가족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 공동체 전체 비전과 자기 존재 근원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노인의 역할은 지혜의

스승 또는 멘토이다.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지혜는 관계와 소통으로 구현된다.


두번째 강연: 노인은 누구인가? 자본주의, 생산성, 매력

by 정희진 (여성학 연구자, 49세)


* 가부장제와 이성애 제도가 여성은 젊음과 외모라는 몸을

기준으로, 남성은 권력과 자원이라는 사회적 요소를 중심으로

정의하게 했다. 그래서 욕망과 현실은 불일치한다. 인간은

생명체로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질서의 지배를 받는다.

생로병사를 겪는다.


*자본주의는 생애주기 life circle 을 만들었다. 생애주기는 20,

30대 남성들을 최고의 생산 노동자로 동원하기 위한 장치였다.

생산성에 따른 인간의 위계를 만들었다. 우리는 생애주의에

맞는 인생을 살아야 정상이라는 생각에 의식 무의식적으로

고통스럽다. 자기의 건강과 욕구에 맞게 살면 된다.


*노인은 젊음 유희 생기 노동 등 현대 사회의 주된 가치와

상반된다. 이들은 속한 상황에 따라 변하는 유동적 존재이다. 인간은 사회 계급 속에서 세상과 자신의 관계를 만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계급이나 가정사에 따라 자신이 만든 몸의 이미지와 자신의 가치를 판단한다. 따라서 노화는 감정이다.


*현대는 신자본주의 때문에 일자리는 줄고 정년보장도 없지만 일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능력을 요구한다. 그런데

수명은 늘고있다. 외모주의는 젊음과 동안과 연결되어 있다. 이는 여성의 문제만이 아니다. 노인 장애인 뚱뚱한 여자에 대한

차별은 몸에 대한 비현실적인 욕망에 근거한다. 사망 전의 평균 투병 시간은 10년이다. 이 시절도 소중한 삶의 일부이다.


*노인을 정의하지 않을 때에 노인에 대한 차별이 없어진다. 자기 정의와 다른 이들의 정의가 불일치하면 갈등이 생긴다.

바람직한 삶의 방향은 자기 몰두이다. 자기 몰두는 자기 세계가 있다는 것이며 나름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세대간의 갈등을 위해서는 미러링 mirroring,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세번째 강연: 너무 많이 아픈 한국의 노인들, 꼰대말고 꽃대를 위한 심리학

by 김태형 (심리학자, 51세)


*젊은 세대는 나이든 사람을 꼰대라고 부른다. 꼰대는

고집불통, 폐쇠적이며 변화를 싫어하고 소통하기 어려운

사람을 칭한다.


*젊은 세대와 노인세대는 서로를 평하는 시각이 다르다. 서로

대치해서 소통이 어렵다. 노인은 '억울한 세대'라고 자칭하고,

젊은 세대는 힘들다고 'N 포시대'와 '헬조선'을 말한다.

노인은 젊은 세대는 배부르고 이기적이라 하고, 젊은이들은

노인들이 반성할 줄 모르고 비굴하고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불행하다. 행복하면 개방적인

사람이 되고 너그러워 지기 때문이다. 한국 노인은 우울증이

33.1%이며, 자살률이 10만명 당 81.9 명으로 불행하다.


*한국 노인 빈곤률은 45.1 %로 아주 높다. 왜? 자식에게 미리 주어서 그렇다. 평생 애써 번 돈은 자식에게 가고 남는 것이

없다. 퇴직금도 노후 보장 보다는 불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빈곤은 노인 세대의 심리에 영향을 주어서 자존심 상실,

심한 고립감과 허무감을 느끼게 한다. 돈이 사람 가치의 판단 척도이기 때문이다.


* 노인의 심리적 특성은?

사람은 대개 60대 부터 살아갈 시간이 적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이 때에 삶을 돌아보고 자신의 가치를 평가한다. 결국

긍정적이나 부정적인 평가를 한다. 긍정적으로 자기 통합에 성공하면 관심이 후세를 향하고 건강히 산다. 부정적인

평가는 죽음을 두려워하게 되고 되돌릴 수 없다는 갈등에 우울증과 치매에 걸리기 쉽다.


*한국 노인들이 자기 삶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반복적으로 실패한 삶을 살았다. 지배 집단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왔다. 개인주의적 삶을 추구하면서 살았다.


*노인이 꼰대 소리를 듣지않고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첫째, 돈과 행복의 관계를 생각한다. 돈을 자기 평가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자기 긍정을 한다.

둘째, 자기가 삶의 주인이 되어서 저항한다. 저항의 삶이 정신 건강에 좋다.

셋째, 같이 더불어서 사랑하며 살아야 행복하다. 그렇지 않으면 고독하고 외롭다.


*노인 세대는 치유가 필요하다. 상처가 너무 많다. 자신에 대한 재평가의 기준을 사회와 마래에 대한 기여도에 둔다.

자신을 수용하고 잘난 점과 못난 점 모두 자기의 내면에 통합하며 자기 반성을 한다. 그리고 미래 세대에 관심을 둔다.


continued...

<책리뷰 2: 나이듦 수업 - 장회익, 남경아, 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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