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2: 나이듦 수업 - 장회익, 남경아, 유경
<앞의 포스팅의 '책리뷰 1: 나이듦 수업 - 고미숙, 장희진, 김태형'의 계속입니다>
http://blog.daum.net/la_regina/7153810
책의 탄생 배경은 안양문화재단이 노년의 문제의식을 더 심화하고 확산하자는 차원에서 2015년 11월 2일~19일에 주 2회씩
총 6회에 걸쳐 6명의 강사를 초빙했던 <나이듦 수업>이라는 인문 대중강연이다. 이를 토대로 노년문화의 담론을 제시할
목적으로 서해문집 출판사가 2016년 1월에 단행본을 출판했다고 한다.
네번째 강연: 노년이라는 기적의 블랭크,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는 지혜의 시간
by 장회익 (물리학자, 78세)
*사람은 삶이 보석인 것을 모르고 살다가 노년을 맞이한다.
노년을 뜻있게 보람있게, 진정한 내 삶으로 사는 방법은?
첫째,마지막 날까지 더 보람된 하루를 보낸다.
둘째, 마지막 날까지 건강을 유지한다.
셋째, 마지막 날이 오면 아쉬움 없이 떠난다.
* 노년이 되면 건강과 지력은 쇠락하지만 지혜는 커진다.
지혜란 '도'이면서 정제된 바른 지식이다. 지식에는 진정한
지식과 잘못된 지식이 있는데 나이들면 잘못된 지식이 떨어져
나가서 세상이 넓게 보이고 지혜가 모인다.
*지혜를 쌓는 목적은?
한 마디로 '나는 어떤 세계에 있는 어떤 존재이며, 어떤 자세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의 답을 찿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비결은?
첫째, 내 안에 스승을 모신다. 이 말은 혼자서 자기 지적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시기가 노년이란 뜻이다.
둘째, 공부 체질을 만든다. 공부하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즐기는 좋은 습관을 만든다. 나이들면 지력이 떨어져도
이해력이 증진되며, 체력이 감퇴되도 몸의 조화가 커진다.
셋째, 사물의 연관을 생각한다. 연결해서 이해한다. 단단한 바탕을 가지고 새로운 정보와 연관한다.
넷째, 지적 도약을 꽤한다. 호기심은 늙지않게 한다.
*지혜를 쌓는 목적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생명과 나'란 존재를 알 필요가 있다.
생명은 '나'가 개체인 낱생명과 다른 생명체들과 태양, 지구, 물 등과 같은 바탕질서가 모인 보생명이 결합한 온생명이다.
즉, 생명의 본질은 모든 것이 함께해야 가능하고 함께하지 못하면 성립하지 못하는 존재적 단위다. 온생명 안의 개체들은
상호작용을 위해서 지성이 필요하다. 지성이 커지면 낱생명은 주체성을 갖는다. 주체성은 주체가 된 자만 인식 가능하다.
삶이란 온생명 참가자이면서 낱생명인 '나'의 주체적 양상이다.
다섯째 강연: 100세 시대 일과 삶의 재구성,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
by 남경아 (서울시 인생이모작 지원단장, 48세)
*서울시는 2015년에 인생이모작지원과를 신설했다. 요즈음은
나이에 0.7 을 곱해야 100세 시대에 맞는 진짜 나이가 나온다.
*우리 사회의 사회 문화 제도 시스템은 평균수명 60-70 세 때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변혁이 필요하다. 50, 60 대는 제2 성인기로
별도의 명칭이 필요하다. 이 시기는 새로운 학습이나 경험,
그리고 새로운 관계망을 통해서만 가능한 탐색을 해야한다.
탐색을 잘해야 남은 40, 50년의 질을 높인다.
*기업은 그냥 퇴직시킬 것이 아니라 탐색을 지원해주는
사회적 책임을 갖는다. 일본의 Rikko Second Stage College
처럼 제계적인 교육 과정도 필요하다.
*이런 사회적 변화에 맞춘 노인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모여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청년세대 처럼 노년의 시각에서
노년이 주도하에 일상과 밀접하고 유연한 커뮤니티 공간이 생성 운영되어야 한다. 결국 노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각자의 노력과 노년끼리의 문화이다.
*인생 후반부는 전환, 준비, 조화가 중요하다.
일의 전환, 생각의 전환, 라이프 스타일의 전환이 필요하다. 체계적인 준비를 위해서는 탐색의 시기가 있어야 한다.
조화로운 삶에 대해서는 성찰이 필요하다.
*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빠르게 변하는 정보화 시대에는 누구나 두 세번의 전직을 하게된다. 퇴직 후의 일은 전반기 일의 개념과는 다르다.
일거리, 일감이다. 사회 공헌 일자리, 세대 공감에 기여하는 멘토링, 배움의 즐거움을 주는 일상에서의 학습이 추천된다.
*전반기는 뭣 모르고 살아왔을 수도 있지만 50대 중반이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누구나 자기만의 의지와 생각이 명확하다.
그래서 인생 후반기는 훨씬 밀도있게 잘 살 수 있다. 새로운 경험과 학습과 관계를 탐색하는데 주저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
6번째 강의: 마흔에서 아흔까지, 내 곁에 이 사람 - 노년의 괸계 맺기와 인생지도 그리기
by 유경 (사회복지사, 어르신 사랑연구모임 대표, 56세)
*싫어하는 노인의 모습은?
공중 도덕을 무시한다. 냄새난다. 큰 목소리를 낸다. 어리다고
무시한다. 남녀 차별을 한다. 고집 불통이다. 자기 말만 한다.
*호감주는 노인의 모습은?
웃는 얼굴이다. 옷차림이 단정하다. 무엇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다. 칭찬을 잘한다. 자기 건강 관리를 잘한다.
새로운 것에 대해 마음이 열려있다.
*관계의 동심원을 그려본다. 안쪽부터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채워나간다. 주위 사람과 관계가 원만하면 본인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행복하다.
*노년에 풍요로운 관계를 맺기 위한 몇가지 원칙이 있다.
먼저 다가간다 - 부드러운 말과 먼저 내미는 손, 그리고 어려울 때에 챙겨주는 정성이 중요하다.
상대에게 관심을 갖는다 - 노인은 관심의 방향을 밖으로 틀기만 하면 상대를 크게 이해할 수 있다.
*모든 대인 관계의 키워드는 '역지사지' 이다.
부부는 서로 감사하고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의 성장에 관심을 보이고 대화한다. 측은지심을 갖는다.
노부모와 성인자녀와는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독립적으로 처리한다 - 같이 또는 따로따로.
며느리가 딸 같아도 딸이 아니고 시엄마는 친정 엄마가 아니다.
손주에게 먼저 다가가고 손주를 맡을 때는 기간을 정하고 '돌봄 약속'을 작성한다.
친구는 나이듦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존재이다
*맺어진 관계의 소통을 위해서 노력이 필요하다
1. 휴대폰을 치운다. 2. 말끊고 끼어들지 않는다. 3. 이심전심 보다 말로 표현한다
4. 비교하거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다 5. 긍정의 힘을 발휘한다 6. 잘 웃는다
*노년에 들어서면 인생 지도를 새로 그려야 한다. 6개의 노년 준비 항목이 있다.
1. 노년의 삶에 관심을 갖는다 - 롤 모델을 찿는다 well aging + active aging
2. 자기관리를 한다 -몸, 그리고 마음과 영혼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마음을 꾸준히 다스린다.
3. 할 일을 갖는다 - 돈을 벌지 않아도 할 일이 많다.
4. 돈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얼마 정도를 생각하는 지 고민할 문제다.
5. 사람 - 돈 있고 할 일도 있는데 사람이 없다면 관계 자체가 없다
6. 죽음 준비를 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지 모르는 죽음을 기억하면서 지금 여기서 정성껏 잘 산다. 결국 죽음은 삶이다.
책을 읽고 '나이듦'에 대해서 전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6 강좌의 각각 강연 내용에서 나에게 가장 어필했던 한마디씩만 고르라고 한다면:
첫번째 강연에서는 - 삶은 그 시절에 맞게 살아낸다
두번째 강연에서는- 노화는 감정이다
세번째 강연에서는- 미래 세대에 관심을 두자
네번째 강연에서는- 지혜를 쌓기 위해서 공부한다
다섯째 강연에서는- 인생 후반기는 더 밀도있게 살 수 있다
여섯째 강연에서는- well aging 과 active aging 한다
마지막으로 나의 단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지금이 영원이다. 지금이 영원으로 가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