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이혼의 의미

rejungna 2016. 10. 10. 14:20

요즈음 미국서 대화의 토픽이 되고 있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다. 엎치락뒤치락 예측할 수 없는 대통령 선거를 비롯하여 

트럼프의 놀라운 세테크 능력과 엄청 더러운 입담, 빈번해진 지진과 괴력의 태풍, 연속적으로 경찰 총에 맞아 죽은 

흑인들과 이들 손에 살해당하는 경찰 등등... 나는 여럿 중에서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이혼 뉴스에 관심이 갔다.

이들의 결별은 또 하나의 유명 배우 커플의 갑작스런 사랑의 종말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커플들이 이혼한다. 사랑해서 결합한 커플들이 헤어질 결심을 하기까지 쥐어짠 고민과 흘린 눈물이 컸음은 

말할 것도 없다. 같은 양과 질의 어려움을 겪고도 어떤 커플은 버티고 어떤 커플은 헤어진다. 용기와 자신감의 문제일까?

아니면 자포자기로 던진 주사위일까?  내 주위에는 이혼한 커플이 많지않지만 전부 사랑하고 행복해서 같이 살고있지 않다. 

사람은 상처와 고통을 겪는다고 다 지혜로와지거나 강해지지 않는다. 상처와 고통 중에 어떤 선택과 결심을 하고 이를

어떻게 행동에 옮기는지가 중요하다. 혼자 살건 같이 살건 삶은 힘들고 인생은 고독하다. 짧은 여정에서 나의 결단으로 

덜 슬퍼할 사람의 얼굴들을 떠올리며 내 삶을 다독이는 것도 강해지는 방법이다. 유명인들은 유명세 때문에 관계가 더 쉽게

꼬이며 결과는 보통 사람과 같다. 졸리와 피트가 택한 극적인 길도, 자기 자리에 머무는 사람들의 용기도 다 대단한다.


2005년 영화 철영장에서 만나서 사랑에 빠졌을 때의 모습


졸리와 피트는 2005년에 만나서 9년을 동거하고 2년 결혼 생활을 했다. 미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고 특별한 매력의

소유자다. 사회 정의 실현에 대한 인식도 강해서 국내외적으로 봉사를 많이 한다. 혼전에 3명의 자녀를 낳았으며 여러

나라에서 3명의 자녀를 입양해서 그들의 가정은 modern family (현대판 가정 형태)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고 있다.


2011년 도쿄로 가족 나들이


두 사람이 할리우드 영화계에 차지하는 비중에 중심을 두고 쓴 LA Times 기사를 소개한다.

http://www.latimes.com/entertainment/movies/la-et-mn-angelina-jolie-brad-pitt-divorce-centerpiece-20160920-snap-story.html

아래의 포스팅은  위의 기사를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그대로 발췌했다.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는 영화계의 황금기를 표방한다. 조금 유명해서 유명한 사람들이 넘치는 시대에 이들은 옛날 

할리우드 시대의 위대한 커플인 험프리 보가트와 로렌 바콜, 스펜서 트레이시와 케서린 햅번, 그리고 리차드 버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에 견줄 수 있는 힘있는 커플이다. 각자 동일한 크기의 영향력을 가진 흔치않은 부부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최고의 배우를 넘어서 졸리는 감독으로, 피트는 제작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사회 활동가다.

철저하게 계산된 이미지 관리로 할리우드의 옛 명성의 화려함을 유지하고 있다.


2007년


졸리의 이혼 신청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 명의 학자들이 의견을 내었다.


UCLA 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고 있으며 Cal State Fullerton에서 "대중문화"를 가르치는 교수인 Vanessa Diaz가 말했다.

"부부는 SNS 이전 시대의 배우다. 현재 연예인의 변화는 진행 중이다. 리얼티 TV 가 판치는 요즈음 Brangellina (두 사람

 이름의 합성어)는 할리우드 옛 모습을 지닌 마지막 커플이다. 각자 이미 유명해진 사람들의 결합이다. 카다쉬언 부부 같은

 커플이 대세인 요즈음의 연예인과는 다르다. 사람들은 카다쉬언 부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를 SNS로 아무 때나 알 수

 있지만 Brangelina 부부의 생활은 베일에 싸여서 신비롭기만하다."

"Brangelina는 졸리와 피트 이름의 합성어이지만 다른 여러 뜻을 지니고 있다. 대명사이면서 형용사다. 사람들은 무엇을

 묘사하기 위해서 이 단어를 사용한다. 불같은 로맨스, 화려함, 섹시함, 매혹, 이국적인 것을 표현한다."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영화 비평가이면서 사학자인 Leonard Maltin 이 말한다.

"우리는 이들 부부의 사생활을 모르고 또 우리가 알 바도 아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성공한 아름다운 사람들로 어는 정도

 공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본인이 원하건 원치않건 대중은 소유권의 감정을 느낀다."


'연예인 문화와 미국인의 꿈'을 쓴 작가인 Karen Sternheimer는

"졸리와 피트는 아주 오랫동안 드라마 주인공이었으며 많은 잡지의 표지 모델이었다. 그래서 이들의 이혼은 드라마 속에서

 벌어지는 깜짝스런 뉴스같다."


2014년 파리에서의 결혼식


졸리와 피트는 자기들 목적에 부합되면 공적인 길로 갔다. 2013년에 졸리는 뉴욕타임즈 기고를 통해서 양쪽 유방 절제술을 

알렸다. 세계 여성들에게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높혀서 찬사를 받았다. 2006년에 큰 딸 사일로가 태어났을 때는 애기

사진을 파는 댓가로 큰 돈을 받아서 기부를 했다. 또 졸리는 영화를 찍으면서 이라크를 비롯하여 전쟁으로 고통을 받는

중동 국가들을 방문해서 난민들의 고통을 전 세계에 알렸다. 마침내 그녀는 2012년에 난민을 돕는 UN 특사가 되었고, 

2014년에 영국 귀족 칭호를 받았으며, 2016년에는 런던 대학의 방문교수로 임명되었다. 피트는 미국 뉴올리안스 지역이

태풍에 침몰한 후에 사람과 지역의 재건을 돕기위해서 여러 해동안 자금지원과 봉사를 했다.


졸리와 피트는 인습파타적인 성향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찍다가 사랑에 빠진 아주 전형적인 할리우드적 커플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 하에서만 자신들의 드러냄을 허용한다. 전략적으로 신중하게 쌓아온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대중과

거리감을 두는 초연한 자세를 지킨다. SNS 추종자들을 충족시키기 보다는 신념에서 나온 독창적인 열정에 따른다. 졸리는

피트를 만나기 전에 무척 자유분망한 삶을 살았지만 피트를 만난 후로 커플의 이미지를 사회적 의식이 있는 현대적인

가정의 부모로 탈바꿈시켰다.


결론적으로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는 성공하고 굉장히 이름다운 유명인들이지만,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2015년 1월 '어메리칸 필름 어워드' 점심에 참석한 모습


이 기사 후로 들려오는 두 사람의 행보는 아름답지 못하다. 서로 PR 선제 공격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고 미디어를 이용하여

유리한 싸움이 되도록 머리를 굴리고 있다. 졸리는 '아이들 보호가 목적이지 피트를 혼내주는 것이 아니다.'고 하고, 피트는

'자존심보다 아이들이 우선이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누가 더 나은 부모인가? 누가 더 우아하게 이혼을 끌고가는가?를

대중에게 확인시키고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졸리와 피트, 그리고 여섯 아이들 모두 힘들어한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고통와 아픔을 이용하여 이득을 꾀하는 사람들도 있다.


LA 타임즈 기사가 의견을 내었듯이 이들 부부가 할리우드 흑백 영화 시절 부터 내려오는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향수를 

야기하는 역할을 한 것이 맞는 것 같다. 팬들이 자신들을 대상화해서 배우의 사랑을 화려하고 멋지게 그리도록 허용했다.

어쨋든 이들의 이혼 행보는 할리우드 영화 팬들이 영화를 통해서 대리만족했던 '잘난 남여의 로맨틱하고 화려하며 가슴이

시릴만큼 아름다운 사랑'의 실제 모델에 종말을 고하는 것이어서 아쉽다. 앞으로 대중은' 매력적인 사람들이 매력있게

풀어가는 사랑이야기'에 대한 아련한 환상을 충족시켜줄 대상을 찿을 수나 있을런지?


2015년 11월 졸리가 쓰고 감독하고 피트와 연기한 'By the Sea' 시사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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