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미국의 Black Friday 가 예전같지 않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는 크게 활인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물론 여전히 상점들의 연매출에 큰 정점을 찍는 중요한 날이지만 상점을 찿는 고객의 발길은 바쁘지 않다.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쇼핑 추세 때문이다. 우리 식구들도 모두 온라인을 애용한다. 덕분에 재활용 상자와 종이, 비닐이
쓰레기통을 항상 가득 채운다.
미국소매협회인 NRF 발표에 의하면 올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1억 5,400만명 이상의 구매자들이 평균 $289를 소비했다고
한다. 작년보다 쇼핑객은 늘고 씀씀이는 줄었다. 쇼핑객들의 44%는 온라인 구매를, 40%는 직접 상점 방문을 택했다. 다시
말해서 1억 900만명이 온라인을, 9,900만명이 오프라인을 이용했다. 연휴동안 온라인 구매는 작년보다 4.2% 증가한 반면에
백화점이나 상점 방문은 3.7% 감소했다. 이로서 작년과 상황이 뒤바뀌었다. 또 5천만명 정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다 택했다.
Black Friday 하루의 온라인 매출이 33억 4,000 만 달러이다. 이 숫치는 작년보다 21.6% 증가한 것이다. 이 중에서 모바일을
이용한 구매액이 12억 달러로 작년보다 33%나 증가했다. 처음으로 모빌폰을 통한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이
세워졌고, 모바일 쇼핑이 책상 컴퓨타 쇼핑을 넘어섰다. 올해 온라인 쇼핑에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애플의 iPad와 삼성의
4K 텔레비젼 세트이었다고 한다.
어제는 Cyber Monday 였다. 약싹빠른 소매업자들이 2005년에 처음 만들어낸 날이다. 그 당시만 해도 미국 가정의 인터넷은
느렸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월요일 직장에 출근하거나 학교에 가서 빠른 인터넷을 이용하여 상품 구매를 했다. 이를 눈치챈
소매업자들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지낸 월요일을 Cyber Monday 라고 칭하면서 다양하고 큰 활인으로 고객을 계몽하고
끌어들였다. 올해 Cyber Monday 의 온라인 매출은 작년보다 21.6% 증가한 33억 6,000만 달러라고 한다. 이 숫자는 놀랍게도
Black Friday 날의 온라인 매출과 거의 대동소이하다. 소비자들은 Cyber Monday 에 특별하게 더 구입하는 것이 아니고
추수감사절 연휴내내 원하는 시간에 온라인 구매를 했음을 알 수 있다. 오직 세일 물건만 구입한 사람들 또한 증가했다.
그로브몰의 가장 중심인 분수 주변에도 사람들이 적었다
나는 Black Friday인 금요일 아침 9시 조금 넘어서 집근처에 위치한 the Grove 쇼핑센타를 찿았다. 특별하게 원하는 품목도
없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염두에 두고 집을 나섰다. 어차피 구입해야하는 것들이어서 이왕이면 세일이 클 때에 쇼핑하려고
했었다. 나로서는 3년만에 블랙 프라이데이에 백화점을 여기저기 기웃거린 셈이었다. 그런데 너무 썰렁했다. 그로브몰의
이쪽저쪽 어느 길도, 상점들도 한산했다. 전에는 아침일찍 부터 상점 문이 열리고 문앞에는 크게 홍보한 상품들을 먼저
사려는 고객들이 참을성있게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10시가 되고 11시가 넘어가도 사람들은 몰리지 않았고 가게
안의 점원들은 한가히 움직였다. 또 놀랍게도 세일의 폭이 작거나 평시와 같아서 구입하고싶은 충동이 전혀 일지 않았다.
어~~ 그런데
그로브몰의 pop-up store 로 세워진 중국 LeEco 회사의 작은 야외 매장이 눈에 띄었다. Super Bike 라는 전기 자전거를
젊고 잘생긴 백인 남자들을 내세워 홍보하고 있었다. 요즘 대세인 IT와 건강이 접목된 자전거의 온라인 판매를 홍보하기
위해서 마련된 임시 점포는 미끈하고 세련되었다. 중국에서는 유명하지만 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레이코 브랜드를 알리는
전초전이라고 했다. 특히 요즈음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으로 임시 매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기에
큰 관심을 갖고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곳도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몰에 쇼핑보다는 가족 단위로 나들이온 듯한 사람들이 더 눈에 뛴다.
왜?
Black Friday에 상점을 찿는 소비자들 감소했을까? 그로브 같은 인기 쇼핑몰까지 영향을 받는 것일까?
내가 생각해낸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일년 내내 세일을 한다.
추수감사절 날 부터 세일을 시작해서 다음 날인 Black Friday 손님이 나누어졌다.
할라데이 기분이 나지 않는다.
door buster (짧은 시간 동안 정해놓은 상들품을 최저의 기격으로 판매하는 세일) 품목이 적다.
무엇보다도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고 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 도구를 갖고있다: 전화, 타블렛, 초고속 인터넷
온라인 쇼핑은 편리하고 지유로우며 세일의 폭이 크다, 번거로움과 혼잡을 피할 수 있다, 품목이 엄청 다양해서 구입할 수
없는 상품이 거의 없다, 가격 비교가 용이하다, 무엇보다도 상점 가격보다 더 싸다.'
그래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 여전히 Black Friday 에 집을 나서는 이유는 오랫동안 따라왔던 경험이 향수 같은 감정으로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다. 연말의 들뜸을 살빡 맛보는 특별한 경험이다. 아마도 온라인으로 얻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이나
내용을 상점들이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오프라인으로 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