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곳들(여행)

12월의 하와이 여행-Hanauma Bay, Diamond Head, Waikiki Beach

rejungna 2016. 12. 22. 14:03

6일간의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다. 오하우 섬에만 머물렀지만 갈 곳과 구경할 곳이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했다. 23년만에

다시 찿은 하와이였다. 꿈같이 다가왔고 따스한 친구같이 정스러웠지만 이틀 남겨놓고 침입한 감기는 나의 에너지를 

남김없이 앗아갔다. 하와이에서 감기라니... 겨울이 방문의 최적기인 만큼 12월의 하와이는 따뜻하고 물 좋고 하늘 좋고

자연 좋고 사람 좋은 최고의 휴양지다.  LA에 도착해서 일주일간 몸져누워 지냈어도 언제고 다시 찿을 하와이다.


오하우 섬에서 관광했던 6군데를 택해서 두번에 걸쳐 포스팅하려고 한다.

우선 호눌룰루에서 가까운 Hanauma Bay (하나우마 베이), Daimond Head (다이아몬도 헤드)와 그리고 가장 유명한

Waikiki Beach (와이키키 비치)의 기억을 떠올려보겠다.


우리가 잡은 숙소는 호늘룰루의 어느 콘도였다. 41층 외관은 멋진데 안은 좀 낡았다. 1979년에 지었다고 한다. 사실 미국서

이런 정도면 새집이다. 와이키키 해변은 걸어서 10분 거리다. 24층 높이 덕분에 전망이 참 좋았다. 아침이면 베란다를 활짝

열고 아래를 내려다 본다. 금방 하와이에 온 기분이 난다. 콘도 바로 앞에는 운하가 길게 누워 있어서 상당히 낭만적이다. 

12월의 하와이는 시도 때도 없이 비를 내렸다. 다행이 느낌이 나쁘지않은 열대지방의 비여서 비맞고 걸으면서 구경하고 

계획한 일을 진행해도 무리가 없었다. 하와이 사람들의 친절에 여러번 감동했다.


24층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거리


* Hanauma Bay

하와이섬은 화산 폭발과 뗄수 없는 관계가 있다. 너무너무 아름다운 하나우만 베이도 화산 폭발로 형성된 작은 만이다. 

Honolulu Vocanic Series (일련의 호놀루루 화산 폭발)은 유명한 관광 명소 여러 곳들을 창조했다. 하나우만 베이는

Koko Crater (코코 분화구) 폭발로 생긴 동그란 링이 파도에 침식되어 한쪽이 뚫리면서 물이 들어와 만들어졌다. 물이 

아주 맑고 수심이 얕아서 스노클링에 최적지다. 물 속에 들어가면 거북이, 열대어, 뱀장어, 문어, 게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베이에 몸을 담그고 싶다면 $7.50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한 물을 손이나 몸으로 만질

수 있는 가치는 그 이상이다.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다.  




* Diamond head (다이아몬드 헤드)

와이키키 해변을 가장 잘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다이아몬드 분화구 꼭데기이다. 차를 타고 분화구 안으로 들어가서 0.75

마일, 약 1.1Km를 하이킹하면 분화구 위까지 갈 수 있다. 하이킹 길은 쉬운 것 같은데 결코 쉽지만 않다. 돌 계단, 계단 74개,

터널, 99개의 가파른 계단, 나선형 계단 등등을 통과해야 시멘트로 만든 360도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이 등대, 와이키키 해변. 그리고 주변 건물들이다. 170미터 높이의 분화구는 이십만년 전에

형성되었고 1900년대 초에는 미국 군사기지로 잠시 사용되었었다. 1800년대에 영국 선원들이 분화구 위가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고 혹시 다이아몬드가 있는 줄 알고 탐험에 나섰다는 이유 때문에 지명이 다이아몬드 헤드가 되었다.


위에서 찍은 다이아몬드 헤드 (다른 분화구들 이름에도 헤드가 붙어있다.)

슬리퍼를 신거나 아기 유모차를 끌고 올라오는 사람도 있었다. 무조껀 도전부터 하는 미국인답다!

좁은 턴넬도 나오고 가파른 좁은 계단 99개도 나온다

멀리 선 작은 등대가 사랑스럽다

와이키키 비치 전체를 아주 잘 볼 수 있다


* Waikiki Beach (와이키키 비치)

'와이키이'의 뜻은 '신선한 물이 뿜어나온다'란 뜻이라고 한다. 하와이주의 관광 수입의 40%가 나오는 곳인 만큼 주변길엔

명품 가게가 즐비하다. 사람들은 와이키키 비치가 길게 늘어선 하나의 모래비치인 줄 알지만 작은 비치들이 9개나 뜨염뜨염

놓여있다. 와이키키 비치는 1.5 마일 길이일 뿐이다.


와이키키가 유명해진 이유는 1800년대 부터 하와이 왕궁의 리조트였기 때문이다. 카메하메아 군대가 1794년에 오하우섬에 

상륙해서 전쟁에 승리함으로써 카메하메아 왕족의 리조트가 되었다. 해변 바닥에는 돌이 많은데 이미 1800년대 부터 해안이

침식되기 시작했다. 이는 개발업자들이 해안에 너무 가깝게 건설함으로써 야기되었다. 1920,30년대 부터 캘리포니아에서

모래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수입을 중단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해변 보존을 꽤하지만 침식은 온전히 사람들이 만든

재해가 되었다. 


그래도 비치는 아름다웠고 일몰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해가 떨어지자 마침 토요일이어서 비치에서 

훌라댄스가 시작되었다. 무희들의 무대는 하와이에 흔하고, 엄청나게 높고, 큰 Banyon (배니온) 나무 옆에 설치되어있다.

훌라 음악에 빠져 싱그러운 기분에 몸을 한참 맡기고 콘도로 발길을 돌렸다. 비만 내리지 않았다면 더 감미로웠을텐데...


와이키키 주변의 거리는 넘치는 상점과 식당으로 붐볐다.

물가에 바짝 붙어서 건설된 호텔들이 비치를 점령하고 있는 듯하다.

몸통이 거대한 배니온 나무 밑의 무대가 인상적이다. 

현란하고 신나는 훌라춤에 옛날 노래가 생각났다 '알로하오에.... 다시 만날 때 까지..."

또 비가 부술부술 내렸다. '... 꽃피는 시절에 다시 만나리... 알로하오에...'

언제나 다시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