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곳들(여행)

하와이 여행- Weimea Valley, Sunset Beach, Bishop 박물관

rejungna 2016. 12. 27. 14:52

23년 만에 다시 찿은 하와이 여행을 애석하게도 감기로 마무리했지만 하와이는 따뜻한 여행지다. 날씨도 그렇고 사람들의

인심도 푸근하다. 바닷물은 짙은 푸른, 때로는 초록색이고 맑고 청아하다. 하늘은 파랗다. 용암이 넘쳐흘러 굳어버린 검은

돌들은 손의 압력으로 무늬를 대충 만들고 구어낸 듯하다. 이런 돌들이 여기저기서 해안, 바다와 산의 기조가 되어 있다.

기묘하고 신기하다!  그런데 2016년 12월의 하와이는 내 머리 속에 들어와있는 하와이의 이미지와 좀 달랐다. 23년 전에는

비치 모래 사장과 해안선에 매료되었지만 지금은 예쁘기만할 뿐이다. 그 동안 많은 캘리포니아 비치를 보아온 탓이다.





이 번 포스팅에도 3군데를 골라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다녀온 여행의 감상문 정도일 것이다.


* Weimea Valley

North Shore(북쪽 해안)에 있는 야외 식물원이다. 입구에 떡버티고 있는 배니온 나무의 크기와 무성함에 먼저 깜짝 놀란다.

입장권을 구입한 후 0.75 마일 걸으면서 신기한 식물, 꽃, 나무들을 구경하면 Waihi Waterfall (와이히 폭포)에 도착한다.

5,000 종류 이상의 열대 아열대 식물들의 다양함과 기묘함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폭포는 기대만큼 크지는 않지만

물이 떨어지는 호수는 방문객들에게 개방되어 하와이를 오감으로 느끼도록 한다. 보기가 참 좋았다.


'와이메아 벨리'의 뜻은 'Valley of Priests' 이다. 즉, 제사장의 벨리이다. 1090년에 오하우섬의 통치자가 제사장에게 이 땅을

하사했고 그 후손들이 1886년 까지 살았다. 그래서 하와이 원주민들은 이곳을 신성한 지역으로 여긴다. 식물원은 여전한 

신성함으로 압도한다. 하와이에 온 기분을 피부로 느낄 수 있고 정글과 rain forest 열대지방을 맛본다는 느낌을 받는다.


유명한 North Shore(북쪽 해안) 사인이어서 사진에 담았다.

입장권 매표소보다 먼저 이 배니온 (Banyon) 나무를 만나게 된다.




이름이 새우꽃이라는데 정말 새우 같다.



* Sunset Beach

호누룰루에서 북쪽으로 1시간 정도  달리면 만나는 North Shore 에는 아름다운 비치가 여러 곳 있다. 또 근처의 도시

Haleiwa (할레이와)는 아름답고 로맨틱해서 여행객을 위한 최고의 도시다. 꼭 방문해서 좋은 시간을 가질 것을 강추한다!

North Shore 의 여러 비치 중에서 선셋비치가 좋았다. 2마일 길이의 선셋비치는 파도타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11월에서

2월 까지 이 곳에는 세상 최고의 파도타기 선수들이 몰려와서 여러개의 대회에서 겨룬다. 겨울에만 30 피트 높이의 큰 파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긴 파도타기가 가능한 곳이라고 한다. 깨끗한 모래가 하얗게 길게 늘어선 비치는

아름답고 바다에는 파도타기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무심한 마음으로 한참 앉아서 구경했다.


선셋비치 길 건너에 트럭들이 모여 만든 유명한 식당이 있다. 여기서 먹었던 위 왼쪽 사진의 마늘 새우가

너무 앗있었다. 소스가 적당히 스며든 밥도 맛있어서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 Bishop Museum (비숍 박물관)

하와이 에어라인 비행기 안에서 하와이 여행 정보를 읽다가 알게된 박물관이다. 꼭 보아야할 박물관으로 소개를 해서 

찿았다. 고급스러운 코아 나무로 지은 작은 박물관인데 입장료는 상당히 비싸다. 하와이와 폴리네시안의 역사를 연구, 

보존하는 목적을 지닌 박물관으로 하와이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수백만개 이상의 예술품, 문서, 사진을 소장했다.


원래는 Charles Reed Bishop 이 카메하메아 왕족의 마지막 공주였던 부인이 죽은 후에 상속받은 자산을 저장하려고

1889년에 설립했다. 지금은 하와이주 자연사 박물관으로 승격되었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연 품종이 2,400만

종이 넘는다고 한다. 박물관 내부는 미국 부자의 커다란 집같은 느낌을 주며, 하와이와 폴리네시안의 역사와 문화의

소개와 이해를 목적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1831~1884 생을 살았던 카메하메아 왕조의 마지막 공주인 Bernice Bi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