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광장] 아마존과 온라인 쇼핑의 묘미
관습을 깨는 온라인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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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9/12/18 미주판 22면
앞마당을 두른 울타리 대문에 달린 벨이 울린다. 추수감사절 때부터 시작된 배송이 지금까지 계속이다.
어느 날은 한 개, 어느 날은 서너 개나 된다. 대개는 아마존 박스가 트럭 정차하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 앞에
놓여진다.
딸이 새 집을 사서 이사한 덕에 소포 배달에 날개를 달았다. 시작은 부엌과 옷장 선반에 깐 비닐 구입이었다.
여섯 뭉치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세 배나 들었다. 부족해지거나 새로 깔 곳을 발견하면 다시 주문하고
2~3일을 기다려 배송받았다.
이렇게 주문과 배송을 네 번 반복하면서 아마존 온라인 쇼핑의 묘미에 빠져들었다. 손가락으로 가볍게
클릭하면 이미 저장된 카드로 결제되고 집까지 가져다준다. 때마침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디스카운트가
커서 주문하는 품목은 점점 늘어났다. 책상, TV, 청소기, 사이드 테이블, 침대, 램프, 세탁 비누 등등. 마침내
아마존으로 애들이 주는 성탄 선물인 전자 피아노를 손에 넣었다. 꼬리에 꼬리를 문다더니 큰 물건들은 부속된
작은 물건들을 줄줄이 끌고 들어왔다.
온라인 쇼핑은 쉽고 편리하고 간단하다. 가격도 저렴하다. 필요한 물건의 이름만 알면 발품을 팔지 않고
무궁무진하게 쇼핑할 수 있다. 요리조리 길을 틀면 유사한 상품들에 대한 정보를 굴비 꿰듯이 건질 수 있다.
반송 서비스도 효율적이다. 그런데 어떤 품목은 스크린 사진이 실제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다. 상품을 만져보거나
비벼보거나 뒤집거나 요모조모 뜯어볼 수 없다. 상자 쓰레기가 넘쳐나서 환경 문제가 마음에 걸린다.
가장 좋은 가격의 효율적인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낸다. 미국의 유명 온라인 쇼핑 사이트는 아마존,
이베이, 이치, 오버스탁, 자포스, 위시, 코스트코, 월마트, 타겟 등이다. 지금과 같은 원활한 쇼핑은 쌍방향 웹페이지의 발전과
안전한 전송 시스템 덕분에 가능해졌다. 구매자들은 상표보다 검색 엔진의 상호성, 리뷰, 추천, 정보에 더 영향을 받는다.
1994년에 시작된 아마존은 대단한 회사다. 안전 결제시스템, 빠른 배송과 애프터서비스로 온라인 쇼핑 혁명을 일으켰다.
제프 베저스는 온라인 책방 이름을 찾다가 아마존에 꽂혔다.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강으로 두번 째에 비해서 네 배나 크다.
창사 이래로 아마존은 지속적인 혁신을 하면서 데이터에 사활을 걸었다. 이제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마켓장,
인공지능 보조기 공급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자, 최고의 매출을 자랑한다. 미국 온라인 소매 매상의 40~50%를 차지하며,
미국 가정의 반 이상이 아마존 프라임 멤버다.
마켓팅 데이터 분석 회사인 아도비 애널리틱스는 올 해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은 74억 달러,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94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의 매출이 전체의 1/3이며, 스마트폰 쇼핑이 급증해서 총 매출의 39%를 차지했다.
올 해는 성탄 선물 구입도 맛들인 온라인 쇼핑으로 편하게 했다. 대세를 거르고 살기에는 편리함과 다양한 정보의 유혹이
너무 크다. 또 하나의 관습이 깨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