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광풍

rejungna 2020. 3. 23. 12:09

미국이 난리다. 매일 확진자들의 숫자가 가파르게 올라간다. 너무 낮설고 답답하다. 집안에서만 지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작년 11월에 중국 우한에서 창궐한 이래로, 

이 바이러스가 작년 12월 부터 우한을 점령하기 시작한 이래로, 

올 1월 부터 세계의 다른 나라로 퍼지기 시작한 이래로, 

이 세상은 달라졌다. 


세상은 Before coronavirus and after coronavirus러 구분된다. 

일상도 달라져서 집안에 있는 것이 최상의 행위가 되었다. 식구들하고도 6피트 간격을 유지하란다.

10명 이상의 모임은 집안팎으로 하지 말라고 한다. 뉴욕에서는 두 명 이상 모이지 못하게 한다.

이제 미국은 전염을 늦추기 위해서 몸부림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참 열심히 대책을 세운다. 트럼프는 여기까지 오기에 한참 걸렸다. 그는 일 주일 전까지 

걱정할 것이 없다고 국민을 안심시켰었다. 



미국은 13일에 트럼프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더니, 같은 날에 LA시장이 식당과 바와 스포츠센타 등이 문을 닫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 전 주에 소문으로 시작된 미국인들의 사재기는 갑자기 극에 달했다. 나는 13일 금요일 주말 

아침이면 거의 항상 가는 Trader Joe's  마켓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경험했다. 이 마켓 만이 아니라 한국 마켓들도 

난리통이었다. 차로 지나가던 길에 보이던 한국마켓들은 주차장 자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들이 건물 밖에서 

부터 긴 줄을 서서 도로 길의 한 쪽을 완전히 마비시켰다. 코리안아메리칸들도 같은 배를 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어렵게 입장한 트레이더 죤스 마켓 안은 카트에 산더미 처럼 고른 물건들을 올려놓고 복도를 돌고돌아서 계산대 줄을

선 사람들이 통로를 막고있었다. 놀란 나도 평시보다 더 많은 물건들을 카트에 담았다. 나름 눈썰미로 고른 빠른 줄의 

맨 뒤에 서서 한 시간 반 동안 차례가 되기를 기다렸다. 내 앞에 선 남미 계통의 젊은 여자의 카트에는 물건이 위아래로 

너무 꽉차서 말 그대로 산더미 같았다. 나는 궁금반 놀라운반으로 말을 걸었다.


"많이 샀네!" 

"응, 내 주인이 사오라는 대로 골랐어. 이 번이 세 번째야. 큰 집에 물건이 너무 많아서 괴로울 지경이야."


그 녀와 동무삼아 계산대로 천천히 움직이는 시간을 쉽게 보냈지만, 부자들은 우리들 보다 더 많이 사재기를 하고 본인 

대신에 일하는 사람에게 장보기 심부름을 시킨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물자 풍부한 미국서 사재기가 일어났다! 정말 놀라운 현상이다! 

미국인들은 특히 물, 화장지와 페이퍼타월, 알코홀, 타일레놀, 손세정제 등을 싹쓸이했다. 물은 대부분의 집에 정수기 

달린 수돗물이 있는데, 변소 화장지는 얼마나 오래 쓸 것을 사두어야 마음이 편안한지 모르겠지만 무척 생소했다. 

사실 물과 전기만 들어오면 재난을 이겨낼 수 있다. 



미국에서는 3월 초 부터 갑자기, 매일 큰 숫자로 감염자가 증가했다. 바이러스는 지구 어디에서나 쉽게 옮겨다닌다.

나이, 돈, 직업, 인종을 구분않고 몰래 침입해서 숙주인 사람을 초토화시킨다. 바이러스는 생명체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숙주 세포의 단백질과 효소를 이용해서 자신을 다량 북제한 후에 몸 밖으로 나간다. 그 사이 숙주 세포는 파괴되고 

바이러스는 다른 숙주에 들어가서 이 과정을 반복한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는 상황이 공포감을 조성한다.


LA 시와 카운티에는 Safer at HomeStay at Home 이라는 행정명령이 시장과 주지사에 의해서 긴급 발동되었다. 

19일 자정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의 식당, 카페, 헬스장, 바, 극장, 와이너리 및 맥주양조장 시음 등등 

거의 모든 업종이 문을 닫았다. 꼭 필요한 일을 위해서만 외출할 수 있다. 병원, 은행, 식당의 배달 음식과 to go 음식, 

정비소, 약국, 등은 영업을 할 수 있다. 매일 수 많은 종업원들과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고있다. 미국 45개 주의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고, 나머지 5개 주에서는 일부만 휴교 중이다. 사실상 해외여행과 입국 금지로 미국 국경은 닫혔다. 

비자발급이 중단되었다. 캐나다와 멕시코와 함께하는 국경도 닫는다.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21일 밤 11시 현재 미국 내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26,747, 사망자는 340명이다. 

뉴욕주에서만 12,315명(사망 7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워싱턴주 1793명(사망 94명), 캘리포니아 1470명(사망 27명)

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중보건 위기와 관련해선 처음으로 뉴욕주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감염자가 15일 3,500명에서 6일 만에 거의 8배로 폭증한 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1일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까지 

195,000명을 검사한 결과"라며 "그것도 카운티 병원과 민간 연구소의 검사 약 15,000 건은 포함하지 않은 숫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상이 없으면 검사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많은 길이 한산하고 적막해서 신기할 정도다. 얼마나 이 상태가 지속될지 모르지만 경제적 타격이 너무 심해서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경제가 휘청거린다. 빨리 백신괴 치료약이 개발되어서 이 혼돈에서 벗어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