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ke Arrowhead, 에로우헤드 호수
LA에서 한 시간 반 가량의 거리에 위치한 레이크 에로우헤드에서 하룻 밤을 지내는 떠남을 가졌다.
집을 나서서 고속도로를 달리면 언제나 자유로움이 가슴을 메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자유로운데도
그렇다. 아마 매일의 짜여진 단순한 일과를 던진 채로 같은 시간 대에 낯선 곳에서 색다른 것을 할 수 있어서
그런가보다.
Lake Arrowhead는 아주 오래 전에 애들과 현충일 연휴에 성당 캠프를 했던 곳이다. 자세한 캠핑 장소와
행사 등은 전혀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지명이 낯익어서 반가웠다. LA 카운티 동쪽인 샌 버나디노 카운티의
San Bernadino National Forest 산에 위치한 호수 동네가 Lake Arrowhead다.
"The Alps of Southern California, 캘리포니아의 알프스"라고 자칭 그렇게 부르는 동네다. 마운틴 리조트다.
호수를 둘러싸고 비싼 주택들이 어깨를 맞대고 자리를 잡아서 호수가 가려서 길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마치 사적 보물을 자기네들 끼리만 잘 보호하면서 즐기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5000 피트 이상의 정상에 오르는 길은 한국의 대관령 고개 이상으로 구불거린다. 어려서 부모님과 대관령이나
미시령을 여행할 때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났다. 풍광이 좋다. 근처에 유명한 Big Bear Lake 도 있어서 두 개의
호수를 동시에 즐길수 있다. '빅베어호수' 덕분에 에로우헤드는 1920년 까지 'Little Bear Lake' 로 알려졌었다.
나의 방문 시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선이 가동되지 않았지만 1시간 짜리 관광 배를 타고 호수를 도는 것을
강추한다. 배 이름은 'Lake Arrowhead Queen Paddle Boat'다. 또 근처에 'Santa's Village'가 있어서 겨울에
애들과 함께 오기에 안성마춤이다.
내가 머물렀던 'Lake Arrowhead Village'는 깊은 산속에서 짜임새있는 마을을 구경할 수 있게 한다. 크고
세련된 상가들이 단아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있는데 그 규모에 놀랐다. 빌리지는 1923년에 처음 개발되었다.
관광과 거주, 그리고 비지니스 목적으로 지워져서 오랜 시간 동안 멋진 리조트의 유명세를 유지하게 했었다.
하지만 전쟁과 세월의 흐름을 피할 수 없어서 건물들이 남루하고 비루해졌다. 재건축을 위해 1979년 겨울에
한 달 동안 태웠다. 여러 번에 걸쳐 불을 내서 전부 소각하고 새로 지금같은 전보다 10배 커진 빌리지를
1981년에 완공했다. 빌리지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산을 올라가는데 아래에 보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숙소를 찿는데 애를 먹었다. 지도앱은 도착이라고 말하는데 집은 없고 피자 가게 주차장만 보였다.
알고보니 주차장이 길의 일부라서 지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집은 주차장 끝 길 윗쪽에 있었다.
동네는 모든 것이 빌리지와 통한다. 주변에 산책로,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즐비하지만 호수 구경을 하고 식사를
하려면 이 곳으로 들어가야한다. 아래 사진이 입구다.
빌리지 입구의 가게다. 너무 예쁘다. 문이 잠겨서 안을 못보았지만 온갖 소품들이 즐비한 예쁜 기념품 가게 같다.
꽃울타리가 너무 예뻐서 사진 하나 찍었다.
아래 사진들은 빌리지 상가다. 아직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하지만 방문객이 점점 늘어나는지
도착 다음 날 아침의 재방문 때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었다. 이 동네는 백신을 맞지않기로 유명한 곳이다.
샌 버나디노 카운티 동네가 거의 다 그렇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마주치면 상냥하고 친절한데 아시안에 대한 혐오범죄가 크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상가를 지나서 호수를 찿았다. 호수는 상당히 크다. 대부분의 호수 레저는 닫혀있었지만 수상스키는 열려있다.
레슨을 받으면 클럽 멤버가 아니어도 수상스키를 탈 수 있다. 아들 부부와 손자들은 스키를 타고는 온 몸이
아프다고 계속 주물러댔다. 호수는 사적 클럽의 멤버들에게만 열려있고 비멤버들은 빌리지 상가를 통해서
구경만 가능하다.
아래가 빌리지 상가의 중심이다. 여기서 야외 공연 판이 벌려진다. 불꽃놀이도 한다.
아래 사진은 'Lake Arrowhead Village Pizza' 데크에서 피자를 먹으면서 내려다 본 사진이다.
빌리지는 이층으로 되어 있는데 산을 깎아 건설해서 그런 듯하다. 덕분에 피자가게의 전망이 좋아서 아래 상가들과
호수가 잘 보인다. 빌리지를 걸어서 구경 다닐 때와 또 다른 느낌을 갖는다.
아래가 빌리지 피자 가게 밖의 모습인데 아케이드와 같이 있어서 애들이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피자 맛이
일품이다. 샐러드와 곁들여 먹으면 금상 첨화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그래도 주변을 즐길 수 있어서 강추!
아래는 피자 가게 안이다. 복고풍의 장식이 가게를 덮었는데 멋지다. 부엌으로 들어가는 문이 인상적이다.
가게 실내는 주문하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다. 나는 실내를 지나서 데크로 향하려고 일부러 들어섰다.
숙소 근처 20분 거리에 자연 식물원이 있다. 오래 전에 산불이 나서 동네가 탔을 시에 뜻있는 주민들이
모여서 동식물을 살리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300 에이커의 땅인데 사막 동물과 산악 지역 식물들이 산다.
1마일 정도의 짧은 산책로가 예쁘게 나아있다. 한국 강원도의 산길을 걷는 기분을 주는데, 매마른 탓인지
모든 냇물은 다 말랐다. 정상에는 세상에서 가장 크다는 (키가 아니고 등치가) 세코이아 나무 여럿이 자리잡았다.
물론 '세코이아공원'의 세코이아 나무에 비해 작지만 여는 세코이아 나무들 처럼 키가 크고 군락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