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만들어갈 미래
(인공지능이 첨가된 로봇 청소기가 색다른 기쁨을 준다. 좀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편하고 신기해서
좋은 걸 어떡하나! 아침마다 돌리던 청소기를 멈추고 아이폰으로 명령을 내린다. 어제 거실과 부엌을
했으면 오늘은 식당방과 패미리룸 청소다. 공간이 나누어지지 않은 한국 아파트 같은 개방 구조이지만
청소기는 알아서 움직한다. 처음 사온 후에 집안 구조를 지도로 그려서 학습하도록 연습을 시킨 덕분이다.
그리고 공간의 이름을 지정했다. 명령을 내리면 임무 지역으로 스르르 미끄러져 간다.
청소기 안에 장치된 카메라가 집안을 찍으면서 학습한 덕에 정확한 업무가 가능하지만, 사실 개인 정보
누출의 위험성을 가진다. 따지고 보면 내 정보도 해킹으로 벌써 여러 번 도둑맞았다. 그래도 지금 편하고
좋으니까 테크 기계를 사용한다는 마음이다. 인공지능의 놀라운 능력 때문에 미국 정보국 CIA 해외 요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돼 사살됐다는 섬뜩한 뉴스를 최근에 들었다. 어디 정도까지 일상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래 글은 미주 중앙일보 10월 4일에 실린 글이다.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9769640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9769640
www.koreadaily.com
인공지능(AI)이 장착된 로봇 청소기에게 명령을 내렸다. 청소기는 개방 구조인 아래층의 사진을
찍으면서 지도를 그려 학습했던 덕분에 주저 없이 청소할 구역으로 미끄러져 간다. 실력이 나의 뇌가
조종한 배큠 청소에 견주어 월등하다. 시간도 절약되니 일석이조다.
AI는 기계나 컴퓨터 시스템으로 자연 지능의 문제 해결력과 판단력을 모방한다. 즉, 인간의 뇌 기능을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다. 작업의 안전과 생산성 향상 등 효율성을 크게 높여주어서 거의 모든 분야에
응용된다. 하지만 아직은 데이터에 기반한 능력만을 발휘한다.
간단한 제어 프로그램을 탑재한 가전제품은 가장 원시적인 AI다.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한다. 이에 비해 많은 인공신경망이 팀이 되어 스스로 기계학습을 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AI는 현존 최고 고수다.
각국 정부는 AI를 국가의 경제 성장과 패권 전쟁을 위한 핵심기술이자 미래의 먹거리로 규정하고 발전에
매달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선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영국 정부는 ‘AI 10개년 국가 전략계획’을 세웠다.
작년 11월에 이스라엘의 첩보기관 모사드는 눈엣가시인 이란의 핵무기 개발 최고책임자 모센 파크리자데를
14년 추적 끝에 암살했다. 정보를 입수한 모사드는 앞뒤로 무장 경호차를 대동하고 모센의 이동 행로
갓길에 픽업 트럭을 세워두었다. 차 안에는 AI와 카메라가 달린 1분에 600발을 발사하는 원격제어 로봇
기관총을 설치했다. 암살자는 1000마일 거리에서 컴퓨터 스크린을 주시하며 기다리다 방아쇠를 당겼다.
옆 자리의 부인은 살았다.
얼마 전 한국 육군은 미래 지상 전투체계와 첨단전력을 공개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강화된 전투체계다.
AI 사용으로 판단력을 높이는 지능화, 전 제대가 워리어플랫폼(warrior platform)을 입고 차량과 장갑차로
움직이는 기동화, 드론·무인항공기·정찰로봇 전투체계의 네트워크화 등의 계획이다. 이제 미래 전쟁의
승패는 AI 기술에 달렸다.
구글의 인터넷 검색, 유튜브.아마존.넷플릭스의 동영상 추천, 애플의 시리·아마존의 알렉사·구글의
어시스턴트의 목소리 인지 능력도 AI로 인해 가능해졌다. 자율주행 자동차, 체스와 바둑 같은 전략적 게임,
고객과 대화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챗봇(chatbots) 등 AI는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더 이상 신기하지 않다.
이것을 ‘AI 효과’라고 한다.
AI는 연극, 미술, 공연 등 순수 예술의 창작성도 높여준다. 소셜네트워크는 물론이고 로블록스(Roblox)와
제페토(Zepeto) 같이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상 메타버스에서 AI 아바타들이 종횡무진한다. 구글의
미나(Meena) 챗봇은 농담을 즐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중국의 샤오아이스(Xiaolce) 챗봇 이용자 수는
6억6000만명 이상이다.
인공지능은 발전을 거듭하고 세상은 더욱 편리하고 흥미로워진다. 하지만 AI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가짜정보(deepfake)를 만들어 뿌린다. 엄청난 데이터가 나쁜 방향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생길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이 염려되기는 하지만 인류는 기능성과 편리함에 매료돼
AI 세상으로 기꺼이 뛰어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