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다. 그러나 요즘 외국인에게 “미국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패권국은 단순히 강한 나라를 뜻하지 않는다. 압도적인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질서를 만들고, 그 질서를 국제 표준으로 정착시키며, 다른 나라들이 그 질서를 강요가 아닌 필요와 신뢰에 의해 받아들이게 만드는 능력이 요구된다.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학자 할 브랜즈 교수는 최근 블룸버그의 기고문에서 미국이 ‘노쇠하고 위태로운 패권국의 시대(aging, endangered Hegemon Era)’로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압도적인 자산을 활용하는 능력이 감퇴됐다는 것이다. 안에서는 정치 분열과 재정 부담이, 밖으로는 중국의 부상과 동맹국들의 자율성이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