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44

하버드 대학과 인플루언서(Influencer) 연사들

최근 하버드 대학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26억 달러 규모의 연방보조금을 동결하고 정부 계약을 취소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러한 외부적 압박 속에서도 하버드 대학은 특히 하버드 비지니스스쿨(HBS)을 중심으로 시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미국에서 셀럽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초청장 중 하나가 바로 HBS의 연사 초청장이라고 한다. 이들 사이에서는 "하버드에서 연설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증표"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연설에의 꿈을 이룬 셀럽들은 연설 후 HBS 로고 앞에서 찍은 사진을 감동적인 글과 함께 SNS에 공유해 개인 브랜딩의 기회로 삼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 봄 하버드 연사 명단이 코첼라 축제를 방불케 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대학들이 ..

미국에서는... 2025.06.04

바이든의 전립선암 발병과 논란

노년 남성들에게 흔한 전립선암은 결코 무해한 질병이 아니다. 80세 이상의 남성 대부분이 전립선암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의지했던 친정아버지도 건강하셨지만, 공격적인 전립선암이 발견된 후 빠르게 세상을 떠나셨다. 지난 주말, 바이든 전 대통령이 뼈까지 전이된 전립선암 진단을 발표하자 많은 이들이 따뜻한 위로와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하지만 곧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이 바이든이 임기 중 암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근거 없는 가짜뉴스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두 저널리스트가 집필한 책 "Original Sin(원죄)"가 같은 시점에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바이든 재임 중 그의 측근들이 대통령의 인지 기능 저하와 신체적 쇠퇴를 은폐한 정황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

미국에서는... 2025.05.24

2023년 기준 미주 한인의 현황

미국에서 5월은 아시아태평양계 문화유산의 달이다. 이를 기념해 퓨리서치 센터는 연방센서스국(U.S. Census Bureau)의 "미국 지역사회 설문조사(ACS)"를 분석하여 아시안계 미국인들의 특성을 조사했다. 2023년 기준 자료를 토대로 미주 한인 사회의 현황과 특성을 옮겨본다. 인구와 정체성202만 3,517명: 미주 한인 인구 규모 (20년 전 대비 50% 증가)8%: 전체 아시안계 미국인 중 한인이 차지하는 비율 (5번째로 큰 집단)66%: 자신을 한인 또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정체화하는 비율 (아시안계 중 높은 수준)81만 명: 미국 출생 한인 인구 (지속적으로 증가 중)정착과 시민권82%: 10년 이상 미국에 거주한 한인 비율68%: 시민권을 취득한 한인 비율37.3세: 한인의 중간 연령이민..

미국에서는... 2025.05.14

오늘, 새 교황님 탄생 - 레오 14세

콘클라베 이틀, 4 번째 투표만에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오늘 새 교황님이 탄생하신 것이다. 세인트 피터 광장에 운집해 있던 수 천명의 군중들은 열광했다. 그들은 "Viva Papa"를 외쳤다. 새 교황님은 과연 누구일까?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추기경이 레오 14세 교황이 되셨다. 그는 이제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인 지도자이자, 제1대 베드로 교황의 대를 잇는 267대 교황이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미국 태생의 첫 번째 교황님으로, 1955년 9월 14일 시카고 출생이시며, 1982년 6월 19일에 서품 받으셨다. 아버지 루이스 프레보스트는 교육감을 하셨고 엄마 밀드레드 프레포스트는 도서관 사서였다. 신앙 깊은 ..

꽃피는 봄날, 그리고 엄마의 기적

한국의 4월은 눈부셨다.내가 분당에 도착했을 때 벚꽃은 이미 진 듯했다. 하지만 아질레아(azalea)가 진달래를 대신해 주택가 거리를 화사하게 채우고 있었다.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다. 진짜야? 꽃잎에 종이장 같이 얇고 미세한 선이 있었다. 황홀했다. 특히, 비 내린 후, 수 십 개의 빗방울을 머금은 꽃잎들은 더욱 눈부셨다. 오랫동안 11월 가을에만 한국을 방문했기에 까맣게 잊고 살았다. 한국의 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무리 지어 핀 봄꽃들이 얼마나 유혹적인지를. 90세가 넘으신 엄마가 뇌출혈로 의식이 없다는 동생의 전화를 받은 것은 LA 시간으로 4월 14일 아침이었다. 그 전 주에 엄마 행동이 이상했지만 뇌출혈은 상상조차 하지 못해 병원으로 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동생은 엄마가 의식이 없으심을..

My heartfelt story 2025.04.30

불확실한 관세, 경제 전망에 망설이는 기업 투자자들

오랫동안 관세가 미국에 불리하게 적용됐다고 하더라도 대응하는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면 공정하고 평평한 통상 무역을 할 수 없다. 지금 세계는 관세 정책과 거시적 환경의 불확실로 큰 혼란을 지나고 있다. 더욱이 미중 통상 전쟁은 격화일로다. 최근, 주식 시장의 극심한 급등락은 진정되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되지 않으면 많은 미국 기업들이 구조 조정 혹은 파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경제에 대한 가장 큰 우려 중의 하나가 많은 기업들이 재고 및 사업 비용을 충당하려고 단기 차입을 한 것이다. 당장 기업들이 위기나 재정적 파탄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관세 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투자자..

공유 현실을 체험하는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공연장, 코즘(COSM)

코즘(COSM)은 몰입형(immesive)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LA 남쪽 잉글우드(Inglewood) 시에 위치해 있다. 코즘은 미식 축구팀 램스(Rams)와 차저스(Chargers)의 홈경구장인 '소파이 스테디움(Sofi Stadium),' NBA 클리퍼스(Clippers) 농구팀의 새 홈경기장인 '인투잇 돔(Intuit Dome),' 그리고 과거에 NBA 레이커스(Lakers)와 LA 킹스(Kings)의 홈경기장이었지만 지금은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기아 포룸(Kia Forum)' 등과 함께 할리우드 파크(Hallywood Park) 단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경기장들은 다가오는 2028년 LA 올림픽 경기의 주 무대로 사용될 예정이다. 할리우드 파크는 2013년에 문 닫은 경..

LA는.... 2025.04.09

퀸메리(the Queen Mary) 호텔 - 롱비치항에 영구 정박

많은 사람들이 타이타닉호(Titanic)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퀸메리호(Queen Mary)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퀸메리는 크기 면에서 타이타닉이 한 척 반 들어갈 정도로 거대한 배로, 한 때는 대서양을 왕복하는 가장 빠른 운송 수단이었다. 승객 2,139명과 선원 1,100명이 승선했다고 한다. 나는 그런 퀸메리호를 구경하고 하루 밤을 지낼 기회를 가졌다. 퀸메리호는 오션 라이너(ocean liner)라고 블린다. 이것은 다양한 곳을 도는 크루즈선과는 달리, 정해진 두 지점만을 오가는 항로로 사용되는 선박을 뜻한다. 퀸메리는 대서양을 횡단하는 교통 수단으로 첫 항해를 시작했고, 30년이 지난 1967년에 퇴역했다. 퇴역 이유는 연료비와 유지비 상승, 그리고 새로운 교통 수단인 비행기의 등..

제로섬(Zero-sum) 마인드의 귀환: 트럼프가 흔드는 세계 질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통적 무역 질서를 깨뜨리고 있다. 그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을 상대로 관세 부과를 발표했고, 그 후 지금까지 90 여일 동안 철회, 재부과, 유예, 인상 등으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금 미국의 관세 정책을 정리하면, 캐나다와 멕시코의 거의 모든 제품에 25%, 중국 제품엔 20%, 유럽 연합(EU)의 철강과 알루미늄 수출품에는 25%가 부과되고 있다. 이에 맞서 관련 국가들은 보복 관세로 대응하거나 미국과 협상 중이다.    **관세로 드러난 "제로섬 (Zero-Sum Game) 사고"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단순한 보호 무역 차원을 넘는다. 그의 세계관은 "무역 수지가 적자면 패배자, 흑자면 승자"라는 이분법적 시각에 기반한다. 이..

미국에서는... 2025.03.23

97회 아카데미 시상식, 그리고 레드카펫 패션

지난 3월 2일, LA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97번째 아카데마 사상식은 많은 화제와 감동을 남겼다. 올해 처음으로 시상식을 맡은 코메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은 유쾌한 진행과 함께 LA 소방관 및 산불 피해자들에게 헌정하는 특별 무대를 선보였다.   *** '아노라', 독립영화의 새 역사를 쓰다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큰 영광을 차지한 작품은 숀 베이커(Sean Baker) 감독의 독립영화 '아노라(Anora)'였다. 600만 달러라는 자예산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흥행 면에서는 1,560만 달러라는 다소 소박한 성적을 거뒀지만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등 4관왕을 기록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한 작품으로 우스카 5개 부문 수상은 처음이다. 또한 여주인공 '미키  메디슨(Mekey Medison)'..

미국에서는...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