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와서 엄마를 만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친구와 함께한 평창 여행이었다. 월정사에 가고 싶었고, 황창엽 신부님이 주관하시는 생태마을을 방문하고 싶었다. 평창의 '솔숲 펜션'에서 이틀을 지낸 후 대구로 내려가 매운 찜갈비를 점심으로 먹고 계산 성당과 범어 대성당을 대충 구경한 후에 상경했다. 오대산의 월정사 방문은 여러 해 동안 나의 꿈이었다.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 까지 올라 선재길을 따라 걸어 내려 왔었다면 좋았지만, 그럴 에너지와 시간이 없었다. 월정사의 전나무 길을 걸어보는 것만으로 나의 로망 중의 하나를 지워야 했다. 가을의 정취가 항상 푸른 전나무와 뒤섞여 있는 것이 약간의 불만이었다면 불만이었을까? 행복한 걸음을 재촉한 시간이었다. 미국서 황창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