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19

아몬드 나무의 해충, 나방을 불임으로 만들기

아몬드 꽃은 아름답다. 화려하고 탐스러운 것이 마치 벚꽃을 연상시킨다. 2월 말과 3월 초 사이에 꽃이 만개하면 마치 하얀 눈이 나무를 덮은 듯하고 나무가 늘어선 지역은 꽃 길이 되어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특히 중가주의 'Almond Blossom Avenue' 길이 유명하다.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아몬드는 미국 소비의 100%를, 전 세계 소비의 80%를 충당한다.    그런데 배꼽 오렌지 벌레(navel orange worm)가 매년 수확량의 2%를 먹어 치운다. 작년에는 그 두 배를 먹었다. 아몬드 해충을 벌레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나방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고온으로 나방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나방의 메타볼리즘이 온도와 관련이 있어서다. 온도가 높을수록 성장과 번식은 빨라진다. 1940 ..

미국의 코로나19 마스크쓰기 완화

세상이 다시 열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닫혀진지 벌써 3년째다. 시간이 지날수록 좀처럼 다시 열릴 것 같지 않는 문이 조금씩 틈을 벌리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점차 내려가고 있는 탓이다. 또 바이러스에 대항할 무기가 충분한 이유다. 마스크, 백신, 테스트기와 처방약을 많이 비축했다. 미국은 곧 '팬데믹에 맞서는 가장 손쉬운 무기인 마스크 쓰기'를 완화한다. 하와이주만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 마스크쓰기 완화 결정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방역 정책 완화의 필요성으로 마스크를 건드리고 있음은 반갑다. 특히 마스크에 대한 정치적 반발이 가장 거센 배경도 한 몫했다. 완화 이유는 입원 환자 감소와 백신 접종 의무가 잘 이행됐기 때문이라 한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서 처음으로 엔데믹에 대처하는 방..

새로 제정된 가주의 법안들

이제 진짜 LA 스러운 가을 날씨다. 동네 산책을 하다보면 다양하게 예쁜 가을 모습과 조우한다. 완전한 가을과 절반의 가을, 그리고 아주 작은 가을 흔적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또 여름의 짙은 초록 수목들도 여전히 반짝인다. 키 큰 야자수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터주대감 노릇을 하는 모습도 빠뜨릴 수 없다. 이래서 LA 가을이 멋지다. 이런 와중에 캘리포니아에 새로운 법들이 제정됐다는 뉴스가 이어졌다. 자연은 그대로 이지만 세상과 삶은 변한다는 표징이다. 궁금해서 알아보았다. 아래 글은 지난 달 10월 30일에 미주중앙일보에 실린 글이다. 여느 때 처럼 블로그에 남긴다. https://news.koreadaily.com/2021/10/29/society/opinion/20211029190444527.h..

미국 서부 세개 주를 휩쓰는 광란의 산불

캘리포니아, 오레곤 그리고 와싱턴, 서부의 세개 주가 불타고있다. 상상 이상의 산불들이다. 기후변화, 온난화,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만 28개의 큰 산불이 났다. 덥고 건조한 날씨로 바짝 마른 초목이 연료가 되는데 바람마저 거세다. 광풍이다. 벌써 3백만 에이커 이상이 전소되었다. 주 역사상 가장 큰 산불 20개 중에서 5개의 산불이 현재 진행 중이다. 내가 사는 LA는 지난 노동절 주말부터 회색 하늘이 태양을 막고, 타는 냄새가 가끔 코끝을 간질이고, 목은 메이는 듯이 아리며, 검은 재들이 여기저기 떨어져있다. 여전히 잡지못한 LA 근교의 Bobcat 산불과 El Dorado 산불 탓이다. 산불은 보통 자연의 현상으로 일년 내내 발생한다. 일부러 산불을 내서 산천초목의 생태계를 활..

[열린 광장] 그래도, 캘리포니아에서 산다

[열린 광장] 그래도, 캘리포니아에 산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11/19 미주판 20면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7787911 (미주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을 옮겼다. 요즈음 캘리포니아의 문제점을 거론하는 기사들이 많아져서 이 글을 쓰게되었다.) '골든스테이트(Golden State)’라고 불리는 캘리포니아주가 요즈음 이름값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아름다운 해안, 아름드리 레드우드 숲, 다양한 문화와 음식, 세계 IT의 리더인 실리콘 밸리 등. GDP로 세계 5위 경제 규모이면서 환상적인 날씨 축복까지 받아 타주의 질시와 시기의 대상인 가주민들이 삶의 질 하락을 고민하고 있다. 탈캘리포니아를 실행했거나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가장 심각한..

기후변화로 17 지역 동시다발적으로 산불난 캘리포니아 주와 소방대원들

한국에서는 기온이 40도C 안팎으로 치솟는다고 하고, 여기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현재 17개의 산불 화재가 발생했다. 17 군데의 산불 중에서 북가주의 Redding 시 지역의 화재 (Carr Fire)가 가장 심해서 3,600명의 소방수들이 그 곳에 집결해 있다. 또 Fergason Fire 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일부를 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