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지금은 희생과 반성의 시간

rejungna 2020. 4. 14. 14:08

이제 앞뒤옆 사람과 6피트 거리두기는 당연지사다. 마켓의 기다림은 말할 것도 없고 텅빈 거리를 산책할 때도 사람이 

보이면 방향 조절을 한다. 무증상 환자의 감염 방지를 위한 마스크 쓰기도 습관이 되어간다. 눈만 보이는 반다나스카프와 

스키마스크를 쓰고 활보하는 미국인들에게 깜짝놀라곤 한다. 세상이 변한 것이 확실하다.



미국의 코로나버이러스 사망자는 4 5일에 만 명을 넘어섰다. 감염자 수는 세계 최다이다. 확진자 수의 곡선 그라프가 

정점에 이르러 평평해지는 것이 관건이다. 제롬 아담스 미국 공중보건위생 책임자와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이 번 주말을 지낸  4 12~ 15일이 고비라고 말했다. 이 번 주와 다음 주에 특히 많은 사망자가 나온다는 

뜻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두 주 늦은 4 27일이 정점이 될 것으로 의료진들은 예측했다.


CNN 뉴스는 미국서 코로나194단계로 퍼졌다고 분석했다. 처음에는 와싱톤주의 요양센타 중심으로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폭발적인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뉴욕주가 두번째다. 세번째 단계는 디트로이트, 보스톤, 뉴올리앙스, 시카고

아틀란타 등과 같은 대도시 중심의 감염이다. 마지막 단계가 조지아주, 루이지아나주, 미시건주 등의 작은 도시와 마을을 

휩쓴  퍼짐이다. 작은 도시들의 의료시설 미비 상태는 엄청난 여파를 초래할 수 있다. 소도시의 위급환자는 좀 더 

큰 지역병원으로 보내지고, 지역병원의 긴급환자는 대도시의 전문병원으로 후송되는 것이 미국의 의료관례다. 하지만 

대도시의 대형병원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치료 장비 역시 턱없이 부족해서 후송된 환자를 치료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요즈음 병원은 전쟁터라고 의사들은 표현한다. 우리 집에는 호흡기와 중환자실 전문의인 아들과 비뇨기과 로봇 수술 

전문 보조의사인 사위가 있다. 이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운이 좋다. 뉴욕에 비해서 환자 수 폭발이 더뎌서 병원과 

의료진들이 준비할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수술실 까지 중환자실로 바꾸는 환경에서 언제 갑자기 환자들이 밀어닥칠지 

모른다는 준비태세 각오 시간이 길어짐에 따른 정신적 피로감이 역역하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잘 달리던 미국 경제는 폭탄을 맞았다. 천 오백만 명이 실직했다. 개인과 중소 기업의 구제와 

감원 방지 및 병원 지원을 목적으로 제정된 초유의 재난구호법이 제대로 이행될 지 아직은 미지수다. 경제활동의 

강제 제지의 결과물인 경기침체는 대공황, 제 이차 세계대전과 2008년 불황을 능가하는 엄청난 경제적 파국이 될 것으로 

경고하는 전문가가  많다. 수 많은 한인들도 일자리를 잃었다. 그래도 하강이 깊을수록 치고 올라가는 힘이 

강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지금은 희생과 적응의 시간이다. 나라가 발가벗고 누워있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어두운 산 속에서 어느 방향으로 

걸어나갈지 모르면서 작은 소리도 놓치지않으려고 애쓴다. 위기는 새 역사를 창조하고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다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서 반성과 용서를 하는 혜안의 눈을 아주 조금 뜨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