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fornia 이야기

불타는 남가주(California)와 동생 식구를 기다리며

rejungna 2008. 11. 16. 18:41

어제 부터 LA의 하늘은 잿빛으로 변해버렸다. 3 일째 남가주의 3 군데 지역이 엄청 크게 타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우리 인간이 세운 건물들이 뜨거운 불의 노여움에 타는 모습이 너무도 무섭다.

 

지구의 온난화 때문인지 캘리포니아의 날씨는 아주 건조해져서 이제 산불은 연례행사가 된 듯하다.

내 집과 너무 가까운 곳이 재로 변하고 있으며 동생이 사는 동네의 집들도 타고 있어서 공포와 무려감으로 내 가슴까지 검게 타고있다.

동생네 식구들이 집을 잘 빠져나와서 꽉 막힌 고속도로(freeway)를 타고 무사히 내 집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글을 쓴다.

가슴이 너무 떨리고 믿어지지 않는 일이 바로 곁에서 일어나고 있다.

TV 뉴스에 보여지는 수 많은 사람들의 무서움에 훵하게 패인 눈과 슬픔에 일그러진 얼굴들과 떨리는 목소리!

 

목요일에 LA 에서 북서쪽으로 90 마일 떨어져 있는 모테시토(Montecito) 부촌에서 시작된 첫번째의 불

그림같은 동네의 아름다운 집들을 무참하게 태웠다.

 

 

 

 

LA 바로 북쪽에 위치한 실마(Sylmar) 를 순식간에 태운 금요일 밤에 발생한 두번 째의 불 말 그대로 온 동네를 쑥밭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 화제는 이 지역의 모빌홈(mobil home) 집들 500 개를 순식간에 태워바린 엄청난 화마다.

차마 눈뜨고 못 볼 정도다. 현재 겨우 20% 정도만 진화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세번째의 불 토요일 아침에 LA 에서 동쪽으로 50 마일 떨어진 코로나(Corona) 시에서 시작되었는데,

옆에 있는 다른 도시들로 번져서 몇 시간만에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 의 여러 도시를 폐허로 만들고 있다.

현재 22,000 명이 집을 떠나 대피를 했고 600 개의 주택이 전소했다.

산불로 시작된 불이 산타아나 강풍에 힘입어서 상상 이상의 힘으로 번지니 그 누구도 그 기세를 막지 못하고 있나보다!

이 지역은 교통좋고 학군이 좋아서 한인들이 아주 많이들 살고 있다.

 

요마린다(Yorba Linda) 에사는 동생도 집을 떠나서 몇 시간 나가있다가 간신히 귀중품을 챙긴 후에 집을 다시 떠나야했다.

온 동네를 비워야하기 때문에 어는 누구도 불타는 시로 들어갈 수가 없다.

하늘과 땅이 시커멓고 날라다니는 재 때문에 숨도 쉴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사방으로 통하는 freeway 길이 막혀서 벗어나기도 어려운 상황이며, 텅 빈 주택가와 상가는 마치 전쟁 뒤의 모습같다고 한다.

 

어떡하나!

사업체며 집이며 이민 생활의 밑받침이 되는 모든 것들이 풍전등화이니 내일 아침까지 무슨 일을 당할지 그 누구도 모른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아무 것도 모르시는 한국의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

제발 무사히 빨리 내 집에 오고 또 동생의 가게와 집이 안전해야 할터인데...

하느님 도와주세요! 아버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