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터 LA의 하늘은 잿빛으로 변해버렸다. 3 일째 남가주의 3 군데 지역이 엄청 크게 타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우리 인간이 세운 건물들이 뜨거운 불의 노여움에 타는 모습이 너무도 무섭다.
지구의 온난화 때문인지 캘리포니아의 날씨는 아주 건조해져서 이제 산불은 연례행사가 된 듯하다.
내 집과 너무 가까운 곳이 재로 변하고 있으며 동생이 사는 동네의 집들도 타고 있어서 공포와 무려감으로 내 가슴까지 검게 타고있다.
동생네 식구들이 집을 잘 빠져나와서 꽉 막힌 고속도로(freeway)를 타고 무사히 내 집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글을 쓴다.
가슴이 너무 떨리고 믿어지지 않는 일이 바로 곁에서 일어나고 있다.
TV 뉴스에 보여지는 수 많은 사람들의 무서움에 훵하게 패인 눈과 슬픔에 일그러진 얼굴들과 떨리는 목소리!
목요일에 LA 에서 북서쪽으로 90 마일 떨어져 있는 모테시토(Montecito) 부촌에서 시작된 첫번째의 불은
그림같은 동네의 아름다운 집들을 무참하게 태웠다.
LA 바로 북쪽에 위치한 실마(Sylmar) 를 순식간에 태운 금요일 밤에 발생한 두번 째의 불은 말 그대로 온 동네를 쑥밭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 화제는 이 지역의 모빌홈(mobil home) 집들 500 개를 순식간에 태워바린 엄청난 화마다.
차마 눈뜨고 못 볼 정도다. 현재 겨우 20% 정도만 진화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세번째의 불은 토요일 아침에 LA 에서 동쪽으로 50 마일 떨어진 코로나(Corona) 시에서 시작되었는데,
옆에 있는 다른 도시들로 번져서 몇 시간만에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 의 여러 도시를 폐허로 만들고 있다.
현재 22,000 명이 집을 떠나 대피를 했고 600 개의 주택이 전소했다.
산불로 시작된 불이 산타아나 강풍에 힘입어서 상상 이상의 힘으로 번지니 그 누구도 그 기세를 막지 못하고 있나보다!
이 지역은 교통좋고 학군이 좋아서 한인들이 아주 많이들 살고 있다.
요마린다(Yorba Linda) 에사는 동생도 집을 떠나서 몇 시간 나가있다가 간신히 귀중품을 챙긴 후에 집을 다시 떠나야했다.
온 동네를 비워야하기 때문에 어는 누구도 불타는 시로 들어갈 수가 없다.
하늘과 땅이 시커멓고 날라다니는 재 때문에 숨도 쉴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사방으로 통하는 freeway 길이 막혀서 벗어나기도 어려운 상황이며, 텅 빈 주택가와 상가는 마치 전쟁 뒤의 모습같다고 한다.
어떡하나!
사업체며 집이며 이민 생활의 밑받침이 되는 모든 것들이 풍전등화이니 내일 아침까지 무슨 일을 당할지 그 누구도 모른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아무 것도 모르시는 한국의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
제발 무사히 빨리 내 집에 오고 또 동생의 가게와 집이 안전해야 할터인데...
하느님 도와주세요! 아버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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