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인간지능과 인공지능(Watson)이 대결하다-Jeopardy 게임쇼

rejungna 2011. 2. 18. 13:50

미국서 가장 유명한 게임쇼 중에 Jeopardy(제파디:위험)라는 쇼가 있다. 1964년에 시작된 프로인데, 참석자는 역사, 문학, 예술,

팝예술, 과학, 스포츠, 지리, 언어 등등 광범위한 분야의 trivia(작은 하찮은 것) 문제에 답을 질문 형식으로 한다. 이는 답에 대한

설명이나 해석이 힌트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문제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면

What is President Obama?(오바마 대통령은 누구인가?) 라고 답하는 역방식의 독특한 게임쇼다.

 

이 게임쇼가 3일간에 걸쳐서, IBM의 슈퍼컴퓨타 Watson(왓쯘)과 제파디 게임쇼 역사상 최고 챔피언 두 명과의 두 번의

대결의 장을 마련했다. 상금으로 백만불을 걸고, 컴퓨타가 이기면 전액을 월드비젼에 기부하고 사람이 승리하면 몫의 반만

기부하기로 하였다. 당연히 미언론과 미국민의 관심은 대단했다. 과연 누가 이길까? 결과는 한마디로 컴퓨타의 완벽한 승리였다.

 

첫날은 컴퓨타와 사람이 동점이었지만 다음날 까지 계속된 게임에서 인간은 컴퓨타에게 완패했다. 셋째날의 두번째 시합에서는

의외로 두 사람이 선전을 하였지만 역부족인 게임이었다. 컴퓨타는 신기하게도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순식간에 답을 찿아내 벨을

누르고 사회자가 지명할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곤 영어로 답을 한다. 이번의 컴퓨타와 사람의 제파디 게임 대결은

1997년에 IBM 컴퓨타 Deep Blue가 전설의 체스 챔피온이었던 Garry Kasparov를 가볍게 물리쳤던 세기의 대결 이후 14년만에 가진,

두번째의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 간의 역사적인 대결인 셈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과 컴퓨타가 두뇌 회전의

정확성, 자신감과 속도를 두고 서로에게 도전장을 내밀은 것이다. 이 게임 결과에 따른 최고의 수혜자는 IBM 회사라고 한다.

 

게임 첫날의 결과는 사람 Brad와과 컴퓨타 Watson의 동점으로 끝났다.

 

세명의 참가자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하자면:

왼쪽에 서있는 Ken Jennings(켄 제닝스) 는 74회에 걸쳐 연속적으로 제파디 게임을 이긴 왕중의 왕이며,

오른쪽의 Brad Rutter(브래드 러터)은 게임쇼 사상 최고 상금액인 삼백 이십오만 달러를 벌어들인 챔피언이다.

이렇게 대단한 챔피온들에 맞서서 인공지능이 승리했다는 또 한번의 전례를 남긴 Watson(왓쯘)은 IBM 회사가 4년에 걸쳐서

10억불을 들여서 25명의 IBM 소속 과학자, MIT 대학의 컴퓨타와 인공지능 연구원들, 택사스 대학의 컴퓨타 연구원,

카네기멜론 대학의 컴퓨타 학부 교수들, 등등 수많은 연구진들의 합동으로 제작된 슈퍼컴퓨타이다.

 

엄청난 크기의 컴퓨타다!

 

Watson 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하자면,

IBM 회사 설립자인 Thomas J. Watson 의 이름을 따라서 왓쯘이로 명명된 이 컴퓨타는 2,800대의 컴퓨타의 처리 능력을 가졌다.

750개의 서버(server), 16 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 4 TB의 디스크 용량, 3.55 GHz의 CPU 속도, 360개의 Power7 칩스(chips)를

탑재하고 사람이 말하는 언어를 이해하며 사람보다 더 빨리 벨을 누를 수 있다. 방법은 컴퓨타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되어있는

엄청난 분량의 데이타에서 질문과 가장 근접한 글귀를 골라내는 것이다. 즉, 질문을 듣는 순간 동시다발로 수백가지의

연산방식(algorithm)으로 질문과 가장 근접하게 매취되는 text 를 골라내서 이것이 정답이 될 확률을 %로 계산한다. 즉, 컴퓨타의

자신감을 %로 표시하는 것이다. 컴퓨타는 확률이 50% 이상인 경우에만 벨을 눌러 답하는 것으로 프로그램 되어있다.

그런데, 첫 게임에서 컴퓨타가 Daily Dubble 에 걸려 무조건 답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한 자신감은

겨우 32% 였지만 컴퓨타의 답은 옳았다.

 

사람과 컴퓨타의 대결을 시청한 많은 사람들은 그래도 사람들이 더 잘했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복잡한 언어를 사용한 문제일수록

컴퓨타는 우답을 하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어떠한 측면에서도 컴퓨타의 완승으로만 보였다. 인간이 만든 컴퓨타가

인간의 능력을 앞질러서 속상하기 보다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이런 컴퓨타를 만들어낸 사람의 능력이 경이로울 뿐이었다.

인간의 머리는 환경과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그래서 아주 익숙한 일도 순간적인 실수로 그르치기도 한다. 이 때에 컴퓨타가

보조할 수 있다면 절대로 실수를 용납할 수 없는 중요한 일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머리와 몸이 세월과 함께 그 능력의 한계성을 지녔듯이, 우리 손으로 만든 기계도 시간이 가면 부품이 달거나 제자리에

있지 않아서 고장을 일으킨다. 따라서 인간의 지능이나 인공지능이나 그 우수성은 영원할 수 없다. 서로 보필하고 채워주면서

함께 유용한 일에 쓰여진다면 인류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어쨋든 참 재미있는 대결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