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미국선거에 당선된 한인들(korean-American)과 정치력 신장

rejungna 2010. 11. 13. 08:23

지난 11월 2일은 미국 중간 선거(Mid-term election) 날이었다. 이 선거에서 Korean-American(한국계 미국인)들은 역대 최다로 출사표를

던져서 역대 최다 인원이 당선되었다. 29명이 출마해서 18명이 승리했다. 이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명백한 정치력 신장을 의미한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주, 하와이주, 뉴저지주, 조지아주, 미네소타주, 텍사스주, 미시간주, 그리고 와싱턴주에서 선거에 뛰어들어서

조세형평국 위원, 주 상원과 하원, 시장, 시의원, 검사장, 판사, 교육위원, 타운의원의 선출직 공무원으로 당선되었다. 특유의 전문성과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1세, 1.5세. 2세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재선 또는 초선의원이 되었다. 이로써 1세들은 American Dream 을 이루었으며,

1.5세들은 어린 나이에 짧게 경험한 한국의 얼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2세들은 당당하고 거침없는 Korean-American으로

한국과 미국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여러 의미에서 이번 중간선거는 이민자인 한인들에게 하나의 정치적 분기점(watershed)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민 생활이 감당해야하는 녹녹치 않은 의식주 해결 문제와 언어적인 자신감 결려 때문에 정치에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왔던 교포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와 한인 후보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말해주고, 또 이민 역사의 길이에 비례해서 기반잡은 교포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서 이에 상응한 주류사회의 높아진 관심도를 잘 반영해주는 선거였다. 당선된 출마자들의 배경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지역사회 봉사에

열심이었으며, 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키워왔고, 선거 전략이나 공약면에서도 예전 선거와는 달리 커다란 질적 향상을 보여주었다.

 

 

2009년 미국 연방센서스국의 조사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은 약 133만 5973명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시민권자는 89만 3945명으로 약 67% 정도이다.이 숫자는 유학생과 주재원 등 임시 거주자를 포함하지 않은 수치이다. 하지만

주미대사관은 실제 재미동포 수는 약 210만명으로, 이 중 불법체류자가 약 24만명으로 10%가 넘는다고 한다. 중간 선거에서 약 90만

정도되는 한인 시민권자들이 한 사람도 빠지지않고 모두 투표를 해서 한인 출마자에게 표를 던졌다고 해도 미국 유원자의 지지없이는 어느

누구도 선출될 수 없다. 그 만큼 역량있고 능력있는 한인들이 정치에 출사표를 던져서 열심히 싸웠고 이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미국에

살면서 우리 한인들에게 가장 절실하다고 느끼는 것이 미흡하고 미온적인 정치적 참여와 영향력이다. 개인적으로 뛰어난 머리, 능력, 재주를

가진 한인들은 타민족에 비해서 숫자론 밀리지만 각 분야로 나름대로 약진하고 있다. 문학계, 연예계, 미술계, 음악계, 경제계 등등

각 방면에서 소리없이 두각을 내는 한인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정치적 측면에서는 항상 부족한 상태였다. 이민 역사가 긴 일본계와 중국계는

장관 자리을 비롯하여 수 많은 이민자들이 정치판에서 또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제 한인들도 큰 꿈을 실현할 때가 되었다.

 

이번 선거에 선출된 공직자 18명 중에서 9명이 여성이다. 현재 여성의 파우어는 세계 각국에서 힘을 내고 역량을 뿜고 있는 것 같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하여 미국서 한인으로 가장 높은 선출직 공무원은 미셀 박 스틸(Michelle park Steel)이라고 이민 1세 여성이다. 그녀는

남가주 8백만에 달하는 납세자들을 대변하며 세금을 총괄하는 자리인 조세형평위원직(Board of Equalization of California)에 재선되었다.

부지런하면서도 차분하게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능력이 있는 여성이다.

 

와신턴주의 상원의원 신호범 박사(Paul Hobum Shin)는 이번 선거로 4선 의원이 되었다. 한국전쟁 고아로 부산서 살다가 10대에

미국인 부부에게 입양되었던 그는 정계 진출 하기 전 근 30년을 교육자로 살았다. 그러다가 늦은 나이에 정치가 변신을 꾀했다. 한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지고 친근감있는 정치인으로 그의 진지한 태도와 명확한 의사 전달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미네소타주 램지 카운티 검사장으로(Ramsey County Attorney) 당선된 존 최(John Choi)는 3살 때에 이민 온 1.5세 한인이다.

지난 4년간의 세인트 폴(St. Paul) 시의 검사장 이력과 쌓은 업적을 바탕으로 램지 카운티의 검사장 자리에 출사표를 던져 당당하게 

우승했다. 그는 직접 가가호호 방문과 전화로 유권자와 가깝게 접촉하면서 많은 호흥을 끌어내었다.

 

1970년대에 가족이민 온 부모에게서 태어난 겨우 32살의 제인 김(Jane Kim)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선출된 첫번째 한인으로

아주 똑똑한 2세 정치인이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버클리 법대를 나온 그녀는 오바마 대통령 같이 뜻있는 지역 봉사자(community organizer)로 오랫동안 일해왔으며, 2006년에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 임원으로 선출되었고 올해에는 그 의장이 되었다.

그러다가 이번 선거에서 제 6 구역 슈퍼바이저 당선되어서 그 지역 시민들을 시의회에서 대변하게 되었다. 아주 촉망되는 정치인으로,

특히 선서 운동에 social network 인 Facebook, Twitter와 You Tube 를 아주 적절하게 활용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인 김씨가 지지자들과 함께.

 

텍사스주에서 법대 졸업 후의 검사(prosecutor)를 시작으로 14년간 피고변론변호인(criminal defense attorney)과 판사로 재직했던

티나 유(Tina Yoo)는 이번 선거에서 달라스 카운티(Dallas County) 제 5지역 항소판사(5th District Court of Appeals)로 선출되었다.

그녀는 지난 4월에 있었던 일차 선거(primary election)에서 공화당 지명 후보와 겨루어 이겼지만 전체 투표의 과반수를 넘지 못한 탓으로 

이번의 결선 투표를 통해서 결국 승리했다. 이로써 그녀는 텍사스주 아시안 최초의 형사재판 판사(criminal judge)인 동시에 한국인

최초의 형사재판 판사라는 명예를 얻었다.

 

9살에 이민 온 1.5세 박병진(B.J. Park)은 변호사와 연방 검사를 거쳐서 정치인으로 변모했다. 백인들의 거주지인 조지아주 릴번(Lilburn)

시에서 주 하원의원으로 출마해서 68.6%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되었다. 특히 지난 10년간 한인 유입 인구가 늘고 한인 상권의 발달로

새 이민자를 유혹했던 조지아주는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주다. 이 곳까지 한인이 정치인으로 등극한 것의 의미는 한인들이 모여사는 서부와

동부 대도시를 벗어나서 전국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둔 한인들이 많아졌다는 증거이다. 그는 앞으로 더 높은 직까지 내다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정치인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있다.

 

박병진씨가 한인들의 표를 호소하고 있다.

 

하와이주에는 3명의 한인이 재선되었다. 모두 여성으로 1명은 상원의원이고 다른 두 명은 하원의원이다. 2007년에 하원의원으로 뽑힌

샤론 하(Sharon Har)는 재선되었고, 1999년에 하원의원이 된 한국 출생의 실비아 장 루크(Sylvia Chang Luke)는 4선 의원이며, 2000년에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도나 김(Donna Mercado Kim) 역시 4선 의원이 되었다. 도나 김은 필리핀계이기도 한데, 1982년에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 진출을 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정치에 투신해서 차분차분하게 그 계획을 실행해서 당선된 훌륭한 한인 정치가들이 많지만 다 알지 못하므로 이 정도로

소개한다. 특히 남가주에서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수와 새로 선출된 분들의 숫자를 합하면 모두 11명이나 된다. 캘리포니아는

한인들의 주요 거주 지역으로 새로운 미국 역사를 쓰고 있어서 앞으로 더 많은 한인 정치인들의 배출과 이들의 활발한 활약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의회에서 LA 한인타운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는 선출된 한인 정치인은 없다. 도리어 LA 의

남쪽에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가 시장, 시의원, 교육의원 등등 더 많은 한인 정치인들을 배출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한인 정치인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꼽으라면 정계 진출에 뜻을 둔 자녀들의 의사를 꺾지않는 부모들이

많아 졌다는 것이다. 아주 고무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담백한 기질 보다는 여러 사람을 만족시켜야 하는 다혈질적 성질이

정치에 더 적합하며, 진실 보다는 우회적인 해석과 자기 중심적 의견이라도 유권자들의 설득이 정치하는 사람들이 터득해야 할 기술이기

때문에 정치를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곳의 한인들을 위해서 또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과 다리가 되기 위해서 더 많은

한인 정치인들의 배출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꿈을 가진 정치인은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므로 개인의 성취감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누가 아는가!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며, 미국 대통령도 이민자의 아들이니, 우리 한인의 아들이나 딸도 언젠가 그 자리를 차지할지를...

언젠가 먼 훗날에 내 손자 손녀들 중에서 그런 꿈을 가진 아이가 있다면 나는 기꺼이 밀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