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정대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적지않은 민주당 위원들이 취임식에 가지 않았고 축하 국민들의 참석 숫자도 저조했지만, 사람들은 대세를 거스릴 수 없고
새대통령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관심과 흥분으로 취임식을 지켜보았다. 나에게는 세계가 떠들썩하게 보도한 취임식 보다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의 5시간 이라는 짧은 시간에 행해지는 전임 대통령의 이사나가기와 후임 대통령의 이사들어오기
기사가 더 흥미로웠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해오던 메뉴얼을 토대로 두 가정의 동시 이사는 5 시간 만에 번갯불에 콩볶듯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사는 꼭 취임식날에 전임과 후임 대통령 부부가 함께 취임식으로 떠나는 순간에 시작해서 새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오기
전에 - 마치 새대통령 가족이 지난 4년을 살아온 듯이 - 완벽하고 매끄럽게 끝나야한다.
이번의 이사 계획은 백악관 집사장인 Angella Reid 가 작년부터 구상했다. 그녀는 백악관의 도안을 그리고 무엇은 바꿀 수
있고 무엇은 바꿀 수 없는 지를 결정한다. 새대통령 가족은 필요한 가구와 물품을 가져올 수도 있고 백악관 창고 보관품
중에서 새롭게 선택할 수도 있다. 8년 전에오바마 대통령은 물이 잘 나오는 좋은 샤우어 헤드를 부탁했었고, 트럼프 가족은
새 메트리스 구입을 요청했다고 한다. 보안과 안전 문제상 백악관 직원 이외의 외부 손을 빌릴 수 없기 때문에 짐꾼으로
약 90 명의 백악관 직원들 전부가 동원된다. 이삿짐을 풀고 난 상자들을 치우는 사람들도 미리 결정한다. 엘리베이터를
작동하는 사람들도 정해놓는다.
백악관 문 앞까지의 오는 트럭을 포함한 모든 이사 경비는 새대통령이 사비로 지불된다. 하지만 일단 백악관에 들어오면
그 때 부터 정부에서 경비를 담당하고 퇴임 후의 이사 비용도 지원한다.
*1/20일 오전 4시
집사장, 백악관 직원, 소수의 계약직들이 메뉴얼에 따라서 이사 준비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취임식을 보기 위해서 국회의사당과 Washington Monument 사이의 Washington Mall 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 시간 오바마는 대통령으로 마지막으로 백악관을 걸었다
*1/20 일 아침 8:30
오바마 부부는 마지막으로 집무실과 웨스트 윙 그리고 백악관 여기저기를 걷고 공식 만찬장인 State Dining Room 에서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1/20일 아침 9:30
오바마 부부는 Blue Room 에서 바이든 부통령 부부와 펜스 새부통령 부부와 커피를 나누었다
오바마 부부가 트럼프 부부를 기다리고 있다
오바마 부부와 트럼프 부부가 인삿말을 나누었다
전후임이 함께 보도진들에게 인사를 했다
*1/20일 오전 10:30
전임과 후임 대통령 부부는 함께 리무진을 타고 취임식장으로 향했다.
바로 이 순간에 백악관 동시 이사가 시작된다.
선서를 위해서 취임식 무대에 오른 트럼프가 중앙으로 걷고 있다
트럼프가 대법원장의 인도로 선서하고 있다.
국민과 세계가 새대통령의 선서에 이목을 집중하는 동안 백악관은 바쁘다. 워싱톤 포스트지는 백악관 이사를 일사불란한
organized chaos (정돈된 혼란)이라고 표현했다. 양쪽의 이삿짐 트럭과 백악관 창고 물품 트럭이 들어온다. 전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 전에는 절대로 후임 대통령의 이삿짐 트럭이 들어올 수 없다. 두 대통령의 이삿짐 트럭들은 백악관
남쪽문의 오른쪽과 왼쪽으로 다르게 들어와서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한다.
전임 대통령 부부만 이사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도 이사를 가고 들어온다. 하지만 새대통령의 직원들은 새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에는 들어올 수 없다. 전주인의 물건이 빠져나가면 대대적인 청소가 시작된다. 창문과 카펫을 닦고
간단한 페인트칠을 한다. 목수는 문과 창문들을 점검하고 전기기사는 조명과 인터넷 설치를 한다. 간단한 수리와 정돈과
함께 벽의 그림들도 바꾸어 건다. 그리고 새대통령의 수행원과 실내장식가들이 짐을 풀고 가구 배열을 한다. 마지막으로
새 가족의 칫솔이 놓이고 옷장에 옷이 걸린다.
대통령의 직무 특정상 새대통령은 자신의 집무실인 Oval Office를 자기 기호대로 바꿀 수 있다. 또 대통령과 세계 정상들이
함께 찍었던 사진을 전시하는 photo gallery 도 새로운 이미지로 완전히 바꾼다.
트럼프 선서 후에 전후임 대통령 부부들이 손을 잡고 연단을 내려왔다
*1/20일 오후 2:30
inauguration parade (취임식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약 한 시간 가량 걸린다.
*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전에 오바마 부부는 현장을 떠나서 온전히 전임 대통령이 되었다.
곧바로 오바마 부부는 켈리포니아의 팜 스프링스에서 휴가를 갖기 위해서 아래의 Maraine one 헬리콥터를 타고
우선 와싱턴 디시의 앤드류스 공군기지로 향했다.
오바바 부부가 Marine one 헬리콥터 타고 떠났다
오전에 전후임 대통령과 보도진들도 붐비던 입구는 조용하다
*1/20일 오후 3:30
퍼레이드를 마친 트럼프 가족이 백악관에 들어왔다. 아침 10:30 에 도착한 후로 꼭 5시간 만이다.
이 처럼 전임과 후임 두 대통령 가족의 백악관 동시 이사는 꼭 취임식날 5, 6 시간 사이에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진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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