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이 가져온 경제적 영향 중에 가장 특이한 점이 미국 근로자들의 mass resignation
(대규모 사직) 현상이다. 작년 11월에만 450만명이 이유없이 직장을 떠났다. 이는 작년 9월의
440만, 10월의 420만명에 이어서 최고 수치다. 구직도 하지않아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해 12월의
미국 일자리는 겨우 199,000개만 채워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의 한달 평균 50만개 이상과
비교해서 가장 적은 일자리 창출이다. 하지만 실업률은 11월의 4.2%에서 12월에 3.9%로 내려갔다.
이런 현상의 의미는 무엇일까?
팬데믹은 시작한지 2년 넘었지만 여전히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의 통계는 2021년 12월
중순에 결산된 것으로 오미크론이 미국 확진자의 주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되기 전이다. 즉, 현재의
노동시장에서는 더 큰 파동이 추측된다. 의사와 간호사가 부족한데도 전체 병원 종사자들 숫자가
하락했다. 식당과 공연장은 인력 부족과 감염 불안으로 문을 닫는다. 많은 학교들은 다시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하고 교육자와 스탭들이 감염되어 심한 일손 부족을 겪고있다. 경찰관과 소방관,
응급요원들의 오미크론 감염도 높아서 이들의 격리로 인한 업무 공백이 아주 크다.
미국은 2020년 3월에 팬데믹 공포가 커지면서 자택봉쇄령을 내렸다. 다음 달인 2020년 4월의
실직률은 14.8%에 이르렀다. 이후 지금까지 1880만개의 일자리가 채워졌다. 하지만 2월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서 360만개 부족한 일자리다. 팬데믹 동안 근로자들은 조기 은퇴를 했거나,
더 나은 보수를 위해 기다리거나, 혹은 학교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자녀 육아 문제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근로자들이 대량 이직을 택한 현재를 살펴보면 취업에서 양극화 현상이 보인다.
직업 만족도가 크고 자택근무를 하는 전문직이나 기술직 보다 저임금 근로자들이 더 많이 사직하고
새로운 기회를 찿는 무한 경쟁의 노동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들도 안전, 자택근무와
더 나은 대우를 원한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떠오른 2022년에도 급격한
임금 상승 또한 계속될 전망이다. 일자리는 넘치는데 구직하는 사람이 적으니 임금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 12월은 지난 11월에 비해 0.6%의 임금 상승을 했으며, 2021년 동안 4.7% 상승했다.
예상치를 훨씬 넘는 수치다. 다행이 풍부한 구직 기회와 임급 상승으로 16세 이상 성인 61.9%가
마음을 움직여 11월과 12월에 구직센타를 기웃거렸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고의 수치다. 노동
참가 인원은 2020년 2월의 성인 63.4%과 비교해서 적지만 점점 하강하는 실업률과 급등하는
임금은 곧 Full Emplyment(구직을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일자리를 갖는 상태)가 될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예측한다. 지금은 완연한 Hot Labor Market(뜨거운 노동 시장)이다.
실업률 하락과 임금 상승은 연방준비제도에게 인플레이션을 대응할 이자율 상승의 압력을 준다.
새해 첫주 마감인 오늘 주식시장은 이자율 상승 임박함에 소폭 하락했고, 미국 국채 이자는
급상승했다. 하락세는 작아서 S&P 500 지수가 0.2% 하락했지만 (이번 주에 총 1.9% 하락), 이는
불안정했던 이 번 주의 주식 시장을 반영한 것이며 투자가들의 불안감이 확인된 것이다.
무엇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한 주 내내 상승하다가 - 팬데믹 전 2020년 1월 이후로 -
최고치인 1.77% 급등한 것은 커다란 주안점이다.
주식 투자가와 분석가들은 지난 12월의 적은 일자리 창출에서 노동력 부족과 이에 따른 임금 상승
현상을 본다. 노동시장 불균형은 이자율 상승과 연관되고 연준 통화정책의 빠른 전환이 예측된다.
오늘은 특히 테크 주식이 고전했다. 니스닥 지수는 이 번 주에 4% 하락했는데 오늘 0.7% 정도 내렸다.
아마존과 알파벳 5%, 마이크로소프트 7% 등의 빅테크 주식도 한 주 내내 하락했고, 나스탁은 한 주
총 4.5% 내려갔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빠른 이자율 상승을 예측한다. 3월 인상을 거의 확신하지만,
만약 점진적으로 이자율이 상승한다면 기업 수익은 작년에 이어서 안정적일 것이며 2022년
전반적인 경제 또한 호황일 것으로 말한다. 년초의 다우존스는 작년에 이어서 선전했다.(0.29% 하락)
주식 투자가들은 점진적인 이자율 상승에 승부를 거는 분위기다.
올 해는 팬데믹에서 탈출하지 못해도 코로나19에 크게 휘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경제 예측을
하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연준의 첫번 째의 이자율 상승이 코 앞이지만 미국 경제는 작년의 빠른
회복에 이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듯하다. 주식시장은 이자율 상승 시마다 요동을 치겠지만
뜨겁지는 않아도 따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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