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성탄절은 지났고 연말이 코앞, 새해가 턱 앞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후회스럽고 속상한 일도 여럿이고, 마음 깊이 기뻤던 일도 여럿이다.
마음대로 되지않지만 마음을 자유롭게 놓아버리고 싶다. 마음으로 겨울 바캉스를 홀가분히 떠나본다.
얼마 전 첼리스트 요요마가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음악은 우리를 연결시켜 준다. 악대는 운동 경기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전쟁의 진격을 응원한다. 배그파이프는
전쟁, 여흥, 장례식, 그리고 결혼식 등에 두루 쓰인다. 음악이 한 가지 형태가 아니라서 우리는 반응한다.
연주자로서 임무는 청중을 최우선으로 삼아 그들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에 집중해야 힘이 빠지지 않는다.
현재에 머물고 주변에 진심어린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살아있는 존재는 기억에 남을만해야 살아있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것은 후세에 전해진다.
'NOW'에 머물면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다. 이것은 좀 힘들지만 큰 만족감을 준다. 이로인해
나는 행복해지고 청중들 역시 행복해진다. 아주 기분 좋은 감정이다."
추운 겨울이 오면, 겨울 바캉스를 위해
사람들은 더 추운 곳으로 가서 겨울과 사투를 벌리거나, 정 반대로 더운 곳으로 가서 추위를 피한다.
어떤 선택을 하건 새로운 경험은 멋지다. 새 경험에 빠져보는 것은 '지금"을 사는 것이다. 요요마의 말 처럼,
"지금"에 집중하면 기억에 남을 것이고, 또 좋은 경험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지금'에 집중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요요마의 말을 몇번 되새겨본다. 나도 '지금'에 집중하고 싶다.
겨울이지만 LA 날씨는 온화하다.
추워도 많이 춥지않고 으슬으슬하다. 초록 초목이 사방에 있어 여름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추위를 느껴 목도리를
두른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는지? 오늘도 아침에 목도리를 두르고 동네를 걸었다. 산보가 나의 겨울 바캉스다.
다른 이들은 어떤 바캉스를 즐기는지 세계 몇 군데에서 맞은 바캉스 사진들을 옮겨본다.
아래 두 사진은 나의 산보길이다. 어느 길은 밀림 속을 걷는 기분이다. 나무잎은 아주 청명하게 반짝인다.
아래 사진은 미국 버몬트주의 휴양 주택이다. 세상과 동떨어진 집에 갇혀 겨울을 나면서 바캉스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밤이 되면 동물 울음소리와 쌩쌩 부는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벽난로를 켜고 잠을 청할 것이다.
아래는 미국 콜로라도 주의 레드마운틴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다. 가이드를 고용해서 제대로된 산행을 계획했다.
난 겨울 산을 올라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언제고 올라가 볼 때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어본다.
반대로 더위 속으로 질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와이 섬의 Royal Hawaiian Hotel 앞 비치가다. 아주 붐빈다.
와이키키 해변에 분홍과 하얀색의 비치 파라솔이 늘어서 있으면 로얄 하와이안 호텔 앞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푸에르토 리코의 북쪽 해안이다. 반원 모양의 LaPoza del Obispo (번역: 주교의 풀장) 비치가다. 파도가 조용하고 깨끗해
바다 수영하기 알맞은 곳이라 한다.
아, 현실로 돌아왔다.
당장 지난 밤의 비와 강풍으로 뒷마당의 허밍버드 나무 세 개가 그대로 앞으로 엎어졌다.
완전히 잘라낼 것인지, 반만 자르고 남길 것인지 고민 중이다. 그런데 쓰러진 나무를 바라보는 것도 힐링이 된다.
그 푸르름이 너무 좋다. 그저 바라보는 것도 나의 또 다른 겨울 바캉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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