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거나 좋은 것들

장사익씨 LA 공연

rejungna 2007. 6. 26. 06:25

어제 LA 시간으로 2007년 6월 24일 오후 7시 30분에 가수 장사익씨의 "사람이 그리워서" 라는 공연이

 Dorothy Chandler Pavilion, 일명 Music Center에서 있었다. 이 공연장은 Kodak Theater 가 건설되기

전에는 Academy Award 가 매년 시상되던 곳이기도 하다. LA 역사상 가장 LA를 위해서 문화적으로

헌신했던 LA Times 창업주의 딸이기도 한 Dorothy Chandler 의 이름을 딴 공연장이다.

 

어제 저녁에는 이 공연장이 한인들로 꽉 찼다. 내가 신문에서 보아 왔던 사람들을 많이도 그 곳에서 보았다.

젊은 관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40대 이상의 한국에 대한 향수와 이야기거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장사익씨의 노래는 참 특이했다. 창이라고 불리는 우리 한국 노래 기교에 대중 가요를 접목한 것이 아주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그를 도와주어서 노래를 맞추어 준 모듬북, 소리북, 장구, 기타, 콘트라배스, 해금,

피아노, 트롬본등 소리는 영혼을 건드리는 것 같았으며, 참으로 듣기가 좋았다. 노래 부를 때의 장사익씨 모습은 모시 한복과 잘

조화된 우리 시골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많은 청중들이 온 것이 시골 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과 같다는

표현을 하셨다. anchor 를 받고 함께 부른 아리랑은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장사익씨의 표현대로 이민 생활이 더 우리를 사람이 그립게 만든 것일까?

정말로 교포들은 더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인가?

아니면 우리 한국 역사가 한에 맺혔다는 교육을 받아 왔기에 이곳에 살면서도 그 한을 느끼고 이를 잊지 못해

그의 울부짖는 목소리에서 catharsis 를 가졌던 것인가? 댄서의 순정은 정말 댄서가 부르는 절규 같이

느껴졌다. 님은 먼 곳에는 정말 님이 먼 곳에 있는 것 같이 생각 되었다.

 

LA 에서의 그의 공연은 성공이었다. 교포들에게 판소리라는 과거의 창법과  대중 가요라는 현세대의

노래를 섞어서 진한 기쁨을 주었기 때문이다. 관객으로써 하나의 옥티를 발견했다면, 이번 공연에

애를 쓰고 협찬을 한 방송국이나 상호명, 사람들에게의 감사를 드러내려고 너무 애쓰셨다는 것이다.

우리 Korean American 에 기쁨을 준 이 공연을 주선하고 옆에서 밀어주고 후원했다는 것을 조용히

혼자서 즐기면 더 좋지 않았을가 생각된다. 그 은밀한 기쁨이 더 큰 기쁨일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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