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현관 문을 여니 눈 앞에 펼쳐지는 하늘이 예사롭지가 않다.
나에게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취미가 있다.
자주, 특히 여행을 가서는 그 지방의 풍토를 이해하기 위해서 더 자주 하늘을 올려다보는 버릇이 있다.
오늘 아침은 어떤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고 반가운 사람을 만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유쾌한 날을 예고해 준다.
지난 주말부터 LA에 시작된
봄날같은 맑고 따뜻한 겨울 날씨를 계속적으로 암시하는 하늘 색깔에 공연히 마음이 놓이고 몸까지 따스해진다.
어~~휴~~ 좋네!
올 해 2008년을 새롭게 시작한지도 2 주가 넘어간다.
년 말과 새 해를 지내면서 끝과 시작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 특별한 계획을 세워놓고 마음을 크게 썼던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었고,
또 멋지고 알찬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분주히 움직였었다.
점점 자주 깜빡깜빡하는 머리 때문에 올 해 부터는
하루(day) 단위로 생각하면서 세월을 보내야겠다.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해서는 하루에도 여러 번 짧은 순간의 끊어진 시간을 염두에 두고 싶다.
(Be mindful of moments)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태초부터 흘러가기 시작한 세월이라는 길고 긴 흐름을 시간이란 단위로 나누어 재고 가늠할 수있게 누군가가 만들었다.
그 덕분에 나는 끝내지 못한 것이 있고 풀지 못한 과제가 남아도 그 것들을 과거로 돌리면서 또 다른 시작을 꿈꿀 수 있다.
새로운 시작은 희망이므로 나에게 힘의 원천이 되며 삶의 윤활유가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적 위치, 정치, 경제, 문화적 상황들,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의 특성을 잘 고려해서
나에게 적합한 새해 결심(New Year resolution),
아니 더 정확히 말한다면 2008년에 바라는 나의 희망 사항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세 가지의 희망 사항을 다시 되새겨서
마음에 도장을 찍어 지워지지 않게 이 곳에 옮겨놓고 한 해를 보내야겠다.
세월은 가도 추억은 남는다고 한다.
매년 쌓이는 묵어가는 기억들...
비록 그 오래된 기억들에게 새 에너지를 주지 못해서 단지 기억으로만 존재한다 하더라도,
내가 간 생각의 길의 선택의 결과가 추억이 되기 때문에 그 것만으로 충분히 소중하다.
그래서 매년 새 해를 시작할 때마다 다가올 년 말에 적은 후회를 하기 위해서
똑같은 시도지만 올 해도 어김없이 또 해보았던 희망을 적어본다.
첫째, 내 곁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과 머물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자
내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에 대화를 하자고 편하게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도 3 명, 내가 보고 싶다고 하면 기꺼이
나를 만나주는 사람이 적어도 3 명이 있다면 정신 질환을 절대로 앓지 않는다고 한다.
마음이 놓이게도 아직 그런 상황을 우려할 처지는 아니지만
내 속을 부끄럼없이 보일 수 있고 나와 함께함을 기뻐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보석같은 존재이다.
이 들의 마음을 짚어가면서 한 해를 함께 나누고 싶다.
둘째, 내 곁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나와 함께함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을 마음에서 비운다.
내가 가꾸고 싶어하지 않은 관계가 있다면 이 또한 여기서 멈춘다.
나와의 관계와 어울림에서 아무런 감흥이나 의미를 발견치 못하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이 들의 마음에도 주파수를 맞추어서 내 마음과 그 들의 마음이 편해지도록 나에게서 부담없이 가도록 해야겠다.
내 곁에 더 두고 싶다는 바램이 강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달린다고 떠나려는 사람이 머무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 나에게 부담스러운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면 미련없이 돌아서서 걸어가야 겠다.
그러나 비우더라도 그 들을 잊지는 말고 내 수첩에 간직해서 지난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상기하고 싶다.
셋째,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이 되자.
내 몸과 마음에서 움직이는 에너지, 즉 긍정적인 기를 발산하고 싶다.
내 몸에 흐르는 전류나 피와 물이 좋은 생각과 함께 생동감있게 움직인다면 좋은 에너지가 밖으로 나올 것이다.
나에게서 나온 에너지는 힘이 되어 다시 나에게 재투자를 할 수도 있고,
함께하는 다른 이 들에게도 이 힘을 나누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에너지를 생성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글을 읽으면서 미소를 짓는다.
이제는 다 커버린 자식들의 젊은 활기에 잠시 나 자신을 묻어본다.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의 잉크 냄새를 맡는다.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낯선 음식을 맛보다가 그 맛에 빠져버린다.
산책 길에 핀 작은 꽃 한 송이가 이유없이 내 삶을 값지게 느끼도록 만든다.
공원서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을 쳐다보다가 나의 지나간 어린 시절을 상기한다.
tread mill 에서 땀흘리고 운동하면서 몸 속 깊은 곳에서 부터 나오는 에너지를 느껴본다.
내가 해야 할 project 를 멋지게 마무리해서 성취감을 갖는다.
군중 속에서 나를 잃어버리고 큰 무리의 작은 점이 되어 잠시 다른 이들의 에너지에 몸을 맡긴다...
이렇게 희망 사항을 글로 적어서 다시 정비를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지난 이 주간 동안 나에게 energy 를 준 장소와 경치, 놀이들을 사진으로 옮겨본다.
순간을 잊지 않고 염두에 두기 위해서!
Hollywood 사인이 보이는 동네 산책 길을 걷기도 하고
매일, 매주, 매달, 매년 새로 쏟아지는 잡지들의 가판대를 보면서 활력을 얻는다.
Snata Monica 비치가에서 jogging 하는 사람들에게서 에너지를 얻는다.
새 해 첫 날에 온 가족이 Palm Spring 에 위치한 한인 소유의 온천 motel 에 갔다.
이 곳의 나무와 산과 물에서 새 기를 얻는다. 함께 윷놀이로 정초의 기분을 돋우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 갈 아들의 생일을 미리 축하하기 위해서 Laguna Beach 에 갔다.
수영보다는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창조된 것 같은 해변의 모습에서 신선한 힘을 얻는다.
아주 깨끗하고 작은 비치에는 사람의 냄새가 나고 삶이 넘쳐나고 있었다.
한인들 사이에 유명하다는 Las Brisas restaurant 를 가보았다. 멕시코 음식 전문 식당인데,
멋진 주변 경치와 맛있고 예쁜 음식 모양새로 이름이 난 곳에서 잠시 낯설지만 맛있는 맛에 흠뻑 빠져서 에너지를 얻는다.
LA서 너무도 유명한 The Grove 쇼핑센터이다. 이 곳에서 군중 속에 나를 잠시 담그면서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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