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동안 중동과 유럽을 순방하고 있는 바락 오바마의 정점(highlight)은 독일 베르린에서 있었던 오늘의 연설이었다.
그는 오늘 베르린 중심부의 티어가르텐(Tiergarten) 공원의 가운데에 있는 승리의 탑(Victory Column) 옆에서
200,000명 이상의 독일인들에게 연설을 했다.
그의 미국 선거 유세 중에서도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인파들이 쏟아져 나와서 연단을 중심으로
공원1 마일(one mile)을 가로질러 여러 블락까지 사람들로 넘쳐났다. 독일인의 호감도가 기대 이상이었다.
바락은 미국 대통령 출마자나 대통령이 아니고 미국 연방 상원의원으로 왔다고 했지만,
독일을 비롯한 모든 유럽인들의 그에 대한 관심은 기대 이상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8월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자 지명을 받기 전에 먼저 외국을 순방하는 바락은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하나는 미국민들에게 세계와 미국을 이끌 수 있는 지도력, 새로운 세계에 적합한 변화자, 외교적인 능력을 갖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확신시켜주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8 년간 부시 행정부의 정치 노선으로 인해서 유럽 국가들과 바래고 희미해진 관계를 회복하는 전주곡을 울리는 것이다.
오바마는 미국의 자랑스러운 시민으로, 그리고 세계 시민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바락의 연설 요지는 미국과 유럽이 힘을 모아서 테러를 막아야한다는 것과
미국과 동맹국 사이에 존재하는 새로운 벽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테러, 지구 온난화와 대량 학살과 같은 21 세기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
힘을 모아야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는 원래 분단(division) 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Gate) 앞에서 연설을 하고 싶어했었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자의 자격인 오바마가 선거 유세의 성격을 띈 방문을 할 수도 있다는 염려를 한 독일 chancellor 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는 못하였다.
Brandenburg 는 베르린 벽이 세워진 후인 1963년에 이곳을 방문했던 케네디 대통령이 냉전 시대를 살아가는
서방 세계의 단결을 촉구하는 뜻으로 “Ich bin ein Berliner (나는 베르린 사람입니다.)” 라면서 연설을 했던 곳이며,
1987 년에는 로날드 리건 대통령이 소련 대통령 고르바체프에게 베르린 벽을 허물 것을 강조한 연설을 한 장소로
분단(division)보다는 단결(unity)을 상징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백악관의 입성에 대한 자신감이 지나쳐서 Brandenburg 문 앞에서의 연설을 원했다는 비난을 의식한 오바마는
베르린은 이차 세계 대전 후의 서방 세계를 묶어주고, 나중에는 동양과 서양을 하나로 연결시켜준 의미를 지닌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를 수행했던 CNN 유럽의 정치 편집위원인 Robin Oakley 는 말한다.
“오바마는 다른 정치인들이 미칠 수 없는 곳까지 손을 뻗을 수 있는 정치인이다. 부시에 지쳐버린 이 세계는
젊음과 낙관을 가진 오바마가 다시 미국을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후보자로서 미국민과 세계에 희망과 변화라는 메세지로 긍정적인 힘을 주는 오바마는
분명 대단한 정치인임이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노련한 정치인들도 초짜인 그가 갖고있는 날카로운 통찰력에 놀라워한다. 정치적 감각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한다.
어떤 난장판 선거나 신날한 비난에 말려들어 갔어도 그의 표정과 태도에는 항상 여유가 있어서,
그가 무한한 노력으로 얼마나 많은 난관을 넘어서서 지금의 자리에 서 있는지를 짐작하기 어렵게 만드는 사람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겸손하게 말을 하는 능력도 있으며, 연설로 사람의 혼을 빨아들이는 재주도 있다.
이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마 후세 사람들은 before Barak 과 after Barak 세대로 현재를 논할 지도 모른다고...
그가 앞으로 얼마나 성공적인 정치가의 길을 갈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미국에 오바마 같은 정치인이 나오고 또 미국민이 그를 인정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퇘색해진 미국의 이미지를 쇄신시킬 수 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그의 연설문 전문을 보려면:
연설문 중에서 몇개만 골라보았다:
“The fall of the Berlin Wall brought new hope. But that very closeness has given rise to new dangers,
dangers that cannot be contained within the borders of a country or by the distance of an ocean,"
(베르린 벽의 붕괘는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종말이 다른 위험을 잉태시켰습니다.
이 위험은 국가의 경계선이나 바다를 넘어선 먼 거리로도 막을 수 없는 것입니다.)
“We cannot afford to be divided. No one nation, no matter how large or powerful, can defeat such challenges alone.
None of us can deny these threats or escape responsibility in meeting them,"
(우리는 분열되면 않됩니다. 아무리 크고 막강한 힘이 있는 국가라도 혼자의 힘으로 도전들을 물리칠 수 없습니다.
우리 누구도 이런 위험을 부정할 수 없으며, 책임을 회피할 수 없습니다.)
“People of
(베르린인들, 세계의 모든 사람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며 우리의 순간입니다.)
"The walls between old allies on either side of the
(대서양 양쪽에 서있는 오래된 동맹국 사이에 벽이 있어서는 않됩니다.)
“The walls between the countries with the most and those with the least cannot stand.
The walls between races and tribes, natives and immigrants, Christians and Muslims and Jews cannot stand,"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와의 사이에 벽이 있어서도 않됩니다. 분열시키는 벽은 인종, 부족, 원주민들과
이민자들, 크리스챤과 머슬림과 유태인 사이에도 존재해서는 않됩니다.)
“Europeans sometimes view
to help make it right. ... And in
in our security and our future.”
(유럽인들은 가끔 미국을 잘못 되어가고 있는 세상을 바로잡는 힘으로 보다는 잘못의 일부로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세계의 안정과 미래를 위한 유럽의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이를 부정하기도 합니다.)
“Both views miss the truth that Europeans today are bearing new burdens and taking more responsibility
in critical parts of the world; and that just as American bases built in the last century still help
to defend the security of this continent, so does our country still sacrifice greatly for freedom around the globe."
(위와 같은 견해는 유럽이 세계의 민감한 곳에 대한 새로운 부담이나 더 많은 의무를 갖는다는 사실과
미국이 지난 세기에 유럽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기지를 세웠던 것 처럼, 아직도 미국은 세계의 자유를 위해서 많은
희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입니다.)
"But the burdens of global citizenship continue to bind us together. A change of leadership in
this burden. In this new century, Americans and Europeans alike will be required to do more, not less."
(하지만, 세계 시민이라는 부담이 우리를 하나로 묶을 것입니다. 와싱톤의 지도력이 바뀌었다고 그 부담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미국과 유럽이 함께 더 많은 것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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