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heartfelt story

엄마를 위한 기도 "누군가가 널 위해 기도하네"

rejungna 2010. 12. 31. 02:19

오늘 밤은 잠 못이루는 외롭고 가슴 아픈 시간입니다.

놀란 가슴 쓸어안고 온 한국행 비행! 점점 고집쎄고 화잘내고 어린애 같아지는 엄마를 위해서 딸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두달 전만해도 이렇치 않았습니다. 여전히 목소리 크고 당당하고 신념이 있는 듯 하셨습니다.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큰 변화가...

 

 

병원 입원을 통해서 내려진 더 이상 혼자 사시기 어렵다는 본인의 판단과 의사의 진단!

어떤 식으로 풀 수 있을까요?

이성적인 논리와 긴 안목으로 노인 요양원에로의 걸음을 서둘러야 될까요? 아직은 내 엄마 같은데 말입니다.

세밑의 하얗고 차가운 겨울 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아파트 창 밖 아래 검은 밤을 밝히는 쌓인 눈이 너무 쌀쌀합니다.

짧은 시간 애쓰다가 손을 들어버린 한국의 동생을 이해하지만 씁씁하고, 그의 극단적인 처방은 이해키 어러웠습니다.

가정 구조상 혼자 손을 내밀 수 없음을 압니다. 그리고 무척이나 돌보기 힘겨운 엄마이거든요.

 

보통 엄마와는 달리 자식들에게 셀 수 없을 만큼 애증을 경험케한 분이지만 여전히 아끼고 사랑합니다.

20대 중반에 한국을 떠나게 되었을 때에 기절해 버린 엄마입니다. 강한 육정으로 피붙이를 사랑하신 분이십니다.

가정 경제에 많은 역할을 하셨습니다. 해맑은 미소를 가지신 분입니다. 외할머니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지니셨습니다.

하지만, 언제인가 부터 자신을 먼저 생각했지요.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는 이해치 못할 생각으로 형제간의 우애가 어긋나게 되는

발판을 제공하셨습니다. 원하시는 것이 있으면 모른척하시면서 어떻게든 하십니다. 약한자에게 강하고 강한자에게 약하십니다.

지금은 아들은 소용없고 딸이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나를 따라서 미국으로 가시겠다고 하십니다.

그 동안 희망이 없었는데 미국으로 희망을 찿으러 가시겠답니다.

 

 

이런저런 생각과 불확실성이 주는 혼란함이 나를 짓누릅니다.

병원에 있으면서는 점점 편안해하는 엄마를 보는 기쁨과 엄마를 감당해야하는 버거움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친정과 시가 부모 다 돌아가시고 이제 한분이라도 남았음이 감사하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에는 걱정이 앞섭니다.

걷지 못하시는 다리의 아픔이 만드는 짜증과 신경질은 가히 프로급입니다. 옆에서 민망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지요.

한 동안 드셨던 약을 자세히 알게되니 복용약이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음도 알게 되었지요.

서로 상반되고 상호적 약효를 지닌 약들을 한뭉치씩 드시면서 몸에 좋다고 말하는 건강보조약도 많이 드십니다.

이 모든 것이 짬뽕되어 엄마의 위와 간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생각치않고 말입니다.

어제 퇴원하시고 오늘부터 하루에 4봉지 까지만 잡수시라고 말했더니 반대로 더 원하셔서 이것저것 10 봉지 이상을 드십니다.

그리곤 화가 나서 방안으로 주무시러 들어가셨습니다.

 

생각이 필요합니다. 엄마이니까요... 자신을 이기지 못하는 엄마가 가엽지만 제 참을성도 그리 두껍지는 않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해야 할 것은... 어떤 결론이든, 어떤 선택이건, 어떤 결과가 따라오든.

 

 

가장 어렵지않게 할 수 있는 것이 기도입니다. 쉽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드립니다. "엄마, 딸을 좀 편하게 해주세요!"

 

<누군가가 널 위해 기도하네>

당신이 지쳐서 기도할 수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 내릴 때/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 하시네/

 

당신이 외로이 홀로 남았을 때/ 당신은 누구에게 위로를 얻나/

주님은 아시네 당신의 마음을/ 그대 홀로 있지 못함을/

 

누군가 널 위해 간절히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