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서 10-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Hollywood(헐리우드)의 Kodak Theater(코닥극장)에서 2011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다.
지난 한해를 총결산하는 영화계 사람들의 무대로 떠오르는 단어는 star, celebrity, fame, beauty, talent and award들이다.
(스타, 명성, 유명세, 아름다움, 재능과 상)
시상식의 최고조인 작품상(Best Picture)은 작년부터 시청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10개의 후보작 중에서 뽑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해졌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미 관람한 영화가 후보작으로 지명되는 확률이 높아져서 팬들의 관심은 더 커졌다. 흔히들
할리우드 사람들은 자유롭고 관대하고 열린 마음을 가진 liberal(리버랄)들의 집합체라고 불리운다. 물론 창조적이며 재능있고 예술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영화를 만들므로 그런 성향은 당연한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아카데미협회가 투표로 최종결정을 내리는 작품상
수상작을 눈여겨보면 꼭 리버랄한 영화가 대상 수상작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있다.
올 2011년 83회 시상식에서도 지난 많은 실례처럼 보수적인 내용의 영화가 왕관을 썼다. "the King's Speach"가 3개의 상과 함께
Best Picture 작품상을 받았다. 아이러니칼하게도 올 일월 중순까지는 작년 10월에 개봉된 "the Social Network"(소우셜 네트워크)가
초반의 강세를 타고 올해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으로 한껏 기대를 받았었다. 하지만 2010년11월 26일 늦게 제한적으로
상연되었지만 관객의 감성에 더 와닿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내용의 영화인 the King's Speach(킹스 스피치)가 뒷심을 보이더니 결국
대상을 받았다. 이것을 두고 비평가들은 보수주의의 승리라고 까지 비화시킨다. 또 공화당을 실랄하게 비판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Aaron Sorkin(아론 솔킨)이 각색한 "소우셜 네트워크"도 친기업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라고 말한다. 이 대상 후보도 리버랄한 영화가
아니라는 소리다. 그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10개의 작품상 후보였던 영화들이다. 모두 관람할 가치가 있는 영화들이며, 나는 이 중에서 꽤 여러 편을 관람했다.
왼쪽부터 127 Hours, Black Swan(흑조) the Fighter(복서) Inception(처음)
the Kids are All Right, the King's Speach, the Social network
Toy Story 3, True Grit(진짜 용기) Winter's Bone
하바드대학생 Mark Zuckerberg(마크 쭈커버그)가 the Facebook(훼이스북)을 창립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소우셜 네트워크"는
젊은 세대의 영화로 아카데미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엘리트들이 주인공으로 현시대상을 보여 주지만 특별한 감동은 없다. 매끄럽게
내용이 전개되면서 관객이 인물을 판단하도록 한다. Facebook을 몇년 사이에 엄청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쭈커버그가
약삭빠르고 야망이 넘치며 철저하면서도 냉혈한 기업가라는 것에 대한 판단을 관객에게 맡긴다. nonfiction(넌픽션) 영화는 아니지만
실제를 근거로 스토리를 전달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내용도 충실해서 나도 퍽이나 재미있게 본 영화다.
반면에," the King's Speach"(왕의 연설)은 4개 부분 수상을 했는데, 현재 영국 엘리자베스여왕의 아버지이며 이미 고인이 된
조지 16세의 실제이야기다. 형의 왕관 포기로 밀려서 왕이되어 수치스러운 말더듬증의 고뇌와 이를 극복하는 용기, 그리고 왕과 평민인
치료사가 쌓아가는 우정을 그렸다. 남우 주연상 수상자인 왕 역할의 Colin Firth(콜린 훨스)는 말할 것도 없고, 말더듬이 치료사인
Geoffrey Rush(제프리 러쉬) 그리고 왕비 역의 Helena Bonham Carter(헬레나 본햄 카터)의 연기도 훌륭해서 두 사람 모두 후보자로
지명되었다. 내용도 아주 고전적이고 극장문을 나서는 관객들의 마음은 따뜻하다. 용기, 우정이나 사랑은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다.
"소우셜 네트워크"와 "킹스 스피치" 두 작품의 비교에서 young과 old의 측면을 볼 수 있듯이 올해의 아카데미 시상식 자체도 옛 것과
현대 것이 잘 조화된 무대였다. 세대간의 차이를 좁히려는 의도에서 사회자로 역사상 가장 젊고 처음으로 남녀 커플을 선택했다.
시상자들이나 음악 선곡, 무대장치, 출연진 모두 다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가 잘 어우러지도록 연출되었다. 특히 18번이나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한 Bob Hope(바브호프)가 마치 살아서 사회를 보는 듯한 hologram(홀로그램)은 아주 경이로웠다. 이와 같은 진행은
기계에 능한 신세대들과 점점 더 자주 영화를 즐기는 베이비부머 구세대를 모두 끌어들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시청률은 에년보다 더 떨어졌던 시상식이었다고 한다.
남우 주연상을 받은 "the King's Speach"의 Colin Firth(콜린 훠스),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Black Swan"(흑조)의 니나 역의 Natalie Portman(나탈리 포트만),
남우 조연상 수상자인" the Figjter"의 Christian Bale(크리스티안 베일),
그리고 여우 조연상의 Melissa Leo(멜리샤 리오) 역시 "the Figjter" 에서 엄마이자 메니저
역할로 수상했는데 이들 모두의 연기는 나와 같은 문외한이 보아도 훌륭했다.
이번 83회 시상식 후보자들 중에서--물론 내가 관람했던 영화 중에서만의 선택이지만--
개인적으로 나탈리 포트만과 크리스티안 베일의 연기가 두드러졌다고 생각한다.
이 두 배우가 연기를 위해서 쏟은 노력과 정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어려서 익혔던
발레를 촬영 전 9개월 동안 하루에 7~10시간씩 연습했다는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는
역할처럼 섬뜩하다. 나는 그녀의 지성과 일에 대한 열정과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았겼다.
나탈리는 미국 고등학생 과학도들의 최고 영예라고 할 수 있는 Intel Talent science Search
(인텔 꿈나무 과학자 경시대회)에서 준결승에 까지 진출했던 놀랍고도 부러운 경력을 가진 여성이다. 그 당시 이미 배우로 활약을
하던 나탈리가 하버드대학 출신이라는 꼬리표와는 별도로 이 대회에서 준결전까지 올라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재능의 여성임을
말해준다. 인텔 대회의 69년 역사상 수상자 중에 7명이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만큼 아주 힘들고 엄청난 희생을 요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도 neuroscience(뇌의학)을 전공한 나탈리 포트만은 배우이면서 과학자이고 예술가다.
"The Fighter" 에서 마약중독자인 전 복싱 챔피온을 연기한 크리스촨 베일은 진짜 중독자 같은 모습으로 살을 빼고 멋진 연기를 했다.
"the Fighter" 에서의 디키라는 인물과 베드맨 영화에서의 베드맨이 동일 배우라는 것이 믿기 어려웠다.
(Christian Bale)
오스카상을 수상하는 배우와 작품 만큼이나 또 화제가 되는 것이 스타들의 red carpet 패션이다. 극장 안에 입장하기 위해서
깔아놓은 빨간색의 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는 스타들의 옷차림은 시상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인터넷과 방송매체를 통해서
마치 시험 성적을 매기듯이 분석되어서 good or bad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나는 장장 3시간 반 동안이나 중계하는 시상식을
줄곧 다 시청하지는 않았지만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스타들의 패션을 4개 골라보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여하는 스타들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을 연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충실하게 살면서 팬들에게 재능을 인정받는 삶을 산다. 스타라는 말 그대로 celebrity(명성)답게, 그들이 입은 화려한 옷만큼이나
아름답게,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빛나는 한순간을 만드는 것 같다.
발렌티노를 입은 앤 헤사웨이 Marchesa 를 입은 할리 베리
Natalie Portman Calvin Klein을 입은 Gwenyth Palt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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