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미국 LA에 정착할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쓰레기 청소차를 아주 신기하게 생각한다. LA 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쓰레기통을
집 앞 커브에 내놓는다. 우리 동네의 쓰레기통 비우는 날은 금요일이다. 그래서 동네 집들의 대부분의 정원사는 목요일에 와서
잔디를 깎고 마당을 돌본 후에 그 집의 쓰레기통들을 밖으로 내어 놓는다. 덕분에 목요일이 오면 하루 종일 이 집 저 집의 잔디 깎는
소리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특히 더운 여름에 더욱 그렇다.
LA의 쓰레기 통은 세가지 색깔을 갖는다. 막쓰레기를 버리는 검은색, 잔디와 나무가지 등의 식물을 버리는 초록색, 그리고
재활용품을 버리는 파란색이다. 막쓰레기통에는 음식물 찌꺼기도 함께 버려져서 좀 마음에 걸린다. 재활용 쓰레기통 안의 재활용품은
시에서 처리도 하기 전에 병, 플라스틱통, 그리고 신문을 재활용 센타로 직접 가져가서 돈으로 바꿀 요량으로 남의 집 쓰레기통을
대담하게 이잡듯이 뒤지는 여러 그룹의 히스패닉 사람들 때문에 여러 번에 걸쳐서 도굴되어서 거의 텅 빈 통을 쓰레기차가 비운다.
위처럼 목요일이면 집 앞 찻 길에 쓰레기통들이 놓여진다. 시에서는 각 집에 세 가지 색깔의 통을 한개씩만 무상으로 준다. 그 이상은
돈을 주고 따로 사야한다. 그 만큼 쓰레기 치우는 비용도 더 부담해야 한다.
우리 동네에는 금요일 이른 아침부터 청소차가 온다. 차는 위와 같은 모양이다. 청소차는 세번 집 앞을 지나간다. 어느 차가 먼저
오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어떤 청소차는 검은색통만 비우고, 다른 청소차는 초록통만 비우고 또 다른 청소차는 파란통만 비운다.
청소차는 원하는 색깔의 통 앞에 차에서 내리는 커다란 갈고리가 통을 찝어서 사뿐이 올릴 수 있도록 최적의 위치에 정차한다.
초록색통이 선택되어서 차 위로 올려져서 통을 비우는 순간이다. 비워진 통은 뚜껑이 열린 채로 바닥에 놓여지기 때문에 멀리서도
쓰레기통이 치워졌는 지를 알 수 있다.
이 번에는 막쓰레기통인 검은색통을 치우는 차가 왔다. 쓰레기통 뚜껑이 아직 닫혀져 있다는 것은 쓰레기통이 비워지기 위해서
올려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드디어 검은통의 내용물이 비워져서 다시 땅으로 내려오고 있다. 차 위에 달린 쓰레기 압축기의 성능이 얼마나 좋길래 이 많은 집들의
쓰레기들을 이 한 차에 다 담을 수있는지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이번에는 재활용통이 비워져서 내려오고 있다. 이렇게 세번에 걸쳐서 세 대의 청소차가 오면 일주일 동안 모아졌던 각 집의
쓰레기들은 가정집을 떠나서 쓰레기 매립지로 옮겨진다.
위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쓰레기 치우는 차의 요술같은 재주를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고 신기하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청소차가 지나가면 동네는 다시 평온해지고 집주인들은 빈 쓰레기통을 끌어서 집안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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