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우리 동네 윈저스퀘어의 연례 주민회가 열린 날

rejungna 2013. 11. 19. 15:17

 우리 동네 2013년 연례 주민모임(annual town hall meeting)이 14일 저녁 7시에 있었다. 동네의 공식 명칭은 Windsor Square

(윈저스퀘어)이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 동네를 행콕팍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해서 동네는 윈저스퀘어와 행콕팍으로

나누어져 있고, 윈저스퀘어 주민회는 LA 에서 가장 오래된 주민회(Windsor Square Association)이다. 윈저스퀘어 주민회 14명의

이사진들은 매달 한번씩 말보로 중고등학교에서 이사모임을 한다. 나는 14명 이사진의 한 사람으로 연례 주민모임에 참석했었고, 

역동적인 동네 사람들의 만남의 장이 특별하고도 마음에 닿아서 진행의 일부를 카메라에 담았다.

 

 윗 사진은 윈저스퀘어의 주민회장의 로고이다.

 

윈저스퀘어 주민회에 속한 1,100 세대들은 모임 2주 전에 위와 같은 초대장을 받았다. 매년 모임은 LA 의 유서깊은 이벨 극장에서

열린다. 올해의 연사들은 동네 치안을 책임지는 윌셔와 올림픽 경찰서의 캡튼들, 소방서장, 동네 주택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서

임의로 집 앞면의 외관을 바꿀 수 없게한 법령인 HPOZ를 근거로 심사해서 건축 허가를 내주는 건축가, 시의원 보좌관, 법의

준시없이 행해지는 동네 상업용 건물들의 용도 변경을 감시하는 토지 전문 이사, 그리고 올해 7월 1일부터 LA 시장으로 선출된

Eric Garcetti (에릭 가세티)의 부인인 Amy Elane Wakeland (에미 일레인 외이크랜드) 등등 이었다. 

 

약간 일찍 도착한 탓에 아직은 텅빈 회의장의 앞부분 모습이다.

 

회의장 뒷편 오른쪽에는 커피와 다과, 왼쪽에는 경찰서와 소방서의 안내와 책자 전달을 위해서 테이블이 놓였다.

 

올해 모임의 진행 순서를 알리는 전단지이다.

 

윈저스퀘어 이사진의 회장인 Larry Gudzin(래리 거진)이 미팅을 이끌고 있다.

 

주민들이 연사들의 말을 주의깊게 경청하고 있다.

 

 

드디어 도착한 LA 시 영부인인 에미 일레인 외이크랜드가 시장관저에 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관저에서 열리는

파티들과 행사 일정에 대해서 말했다. 파티장의 소음과 동네길을 점령하게 될 주차차량 때문에 인근 주민들과 발생될

문제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 기꺼이 협조하겠다고 한다. 영부인은 무척 똑똑하고 세련되고 직선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여성이다.

 

 

미팅의 마지막은 올 한해 동안 동네의 안보나 환경이나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 주민 한 사람을 골라서 그 노고를 치하하는

Squeak Award (시끄러운 목소리의 주인공)의 시상식이 장식했다. 이번에는 지난 8년간 부족한 가로등 때문에

발생했던 사고의 재현을 막기 위해서 더 많은 가로등의 설치 허가를 목표로 LA 시에 수많은 편지를 보낸 폴이 받았다. 

 

나도 이사로 일하기 전에는 나 살기 정신이 없어서 동네 일에 무지, 무관심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한국말을 하는 이사를 찿는다는

단체의 뜻을 알고 나를 추천한 이웃 덕분에 3번의 인터뷰를 통과하고 이사가 되었다. 그러곤 벌써 6년이 지났다. 월미팅에 가면 화려한

이사들에게 기죽기도 하지만 그들의 진지한 열심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국민학교 자녀를 셋가진 직장맘도 봉사한다. 지난 30년간

동네의 큰일을 도맡아 해결을 위해서 LA 시의회와 중간 역할을 하는 이사도 있다. 하루종일 법정에서 싸우다가 회의에 참석하는 이사도

있다. 동네 일을 넘어서 여러 자선 활동을 넘나드는 이사도 있다.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기막힌 대안을 생각해내는 이사도 있다. 이들과

개인적으로 알게 되면서 느꼈던 것은 생각이 우리와 참 다르다는 것이다. 봉사와 기부를 참 잘한다. 몸에 밴 봉사와 기부다. 나는 못해도

내 아이들은 그들처럼 봉사와 기부 정신이 몸에 배면 좋겠다고 바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