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주의 밀워키에서 미국 민주당 2020년 전당대회가 8월 17일에서 20일, 4일 동안 열렸다. 역사상
처음으로 완전히 온라인으로만 진행된 전당대회는 팬데믹 시기를 새롭게 헤쳐가는 방식이었다. 미리 녹화한
비디오와 생방송을 적절히 혼합했다. 20일에 조 바이든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때까지 유명인사들과
보통 사람들은 강력한 개인적인 지지 발언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회는 You Tube, Facebook, Twitter와
Twitch를 통해서 생중계되었다. 이 외에도 여러 방송국과 Apple TV와 Roku 등 다양한 매개체가 동원되었다.
77세인 조 바이든은 대기만성 인물로 1970년에 델라웨어주의 시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72년부터
7선의 상원의원이며, 2009 - 2017년에는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을 역임했다. 1988년과 2008년에 두 번의
대권 도전 실패를 경험했지만, 정계 데뷰 48년 후인 올해 드디어 민주당의 대선 후보자 지명을 받았다.
그는 트럼프에 의해서 뒤틀린 정치 시스템과 경제 불황을 정상화 하는 다리 역할을 자초한다. 재임을
염두에 두지 않고 미국을 바로 잡아서 팬데믹으로 휘청이는 경제와 트럼프에 의해서 망가진 민주주의의
재건의 길을 밝히는 등대가 되겠다는 의지를 말한다.
어려서 말더듬이였던 바이든은 친구들에게, 심지어는 가톨릭 학교의 수녀님에게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이의
극복을 위해서 그는 거울 앞에 서서 끊임없이 시를 암송했다. 1972년에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으며,
2015년에는 자신의 분신 같던 델라웨어주의 검찰총장이던 큰 아들 뷰 바이던의 뇌암 사망의 비극을 맞았다.
이런 슬픈 가족사는 바이든이라는 인물의 이해를 위해서 자주 언급된다. 2020년 대선 출마에서는 예선 초기에
아이오와주의 코커스와 뉴햄프셔주의 프라이머리에 연달아 패배해서 대권 가망성의 불투명한 후보로
일찌감치 진단받았다. 그러나 중도를 지양하는 바이든이 3월 3일 Super Tuesday 날에 치러진 26개 주의
선거 중 18개 주에서 깜짝 승리함으로 갑자기 대세를 굳혔다.
4일 동안 하루 두 시간의 짧은 전당대회에서 바이든의 지지 연설을 한 인사들은 대부분 그의 품위를 가장
빈번하게 언급했다. 바이든은 불운한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는 연민의 귀가 밝다고 칭찬했다. 보통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정치적으로도 지나치게 당파적으로 치우치지 않으려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서 트럼프처럼
유권자에게 분노를 유발하거나 위기감을 조성하지 않으며, 정부의 시스템을 신뢰하는 친밀한 수다스러움을
가진 믿음성 있는 정치인이라 한다.
지지 연설자 중에 보이는 사람들은 첫날의 앤드류 쿠모, 미셀 오바마와 버니 샌더스, 둘째 날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태츠,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 셋째 날의 엘리자베스 워렌, 낸시 펠로시,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와 부통령 지명을 받은 카멜라 헤리스, 마지막 날인 넷째 날에는 코리 부커, 앤드류 양,
마이클 블룸버그와 조 바이든이었다.
이 들 몇 명의 연설에서 나온 말들을 옮겨보겠다.
미셀 오바마의 연설은 언제나 청중을 몰입하게 하는 강한 힘을 갖는다. 본인은 정치를 싫어한다고
말하지만 그녀는 진정 대통령감인 여성이다. 비정치인이지만 가장 큰 정치적 힘을 갖은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Donald Trump is a wrong president for our country... He cannot meet this moment."
(도날드 트럼프는 미국에 적당한 대통령이 아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을 이끌 자질이 없다.)
아주 진지하게 미국을 걱정하는 버락 오바마는 학식과 사려깊은 지도자의 연설을 오랜만에 들려주었다.
그는 의도적으로 필라델피아의 미국 독립혁명박물관 내의 헌법문으로 장식된 벽 앞에 서서 연설했다.
그가 가장 비판한 것은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였다.
"Donald Trump hasn't grown into the job, because he can't."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직의 임무에 맞게 성장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I did hope that he might come to feel the weight of the office to discover some reverance
for the democracy. But he never did."
(트럼프가 대통령직의 무게를 느끼고 민주주의에 대한 경외심을 갖기를 바랐지만, 결코 그러지 않았다.)
"This administration has shown it wil tear our democracy if that's what it takes to win."
(트럼프 정부는 재선 승리를 위해서 민주주의를 깨뜨려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55살인 카멜라 해리스는 총명하고 상대에게 편치를 날리며 에너지가 충만한 야심가이다. 정치적 야심이
커서 지명되면 부통령 후보 역할보다 자신의 대망을 채우는 행보를 할 것이라는 조언을 측근들이 했었으나
조 바이든과 부인인 질 바이든이 그녀를 밀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검찰총장 출신의 초선 상원의원이다.
"We are at inflection point. The constant chaos leaves us as drift. The callousness makes us feel alone."
(우리는 변곡점에 서있다. 지속적인 혼동이 우리를 붕뜨게 하고 냉담함이 우리를 외롭게 한다.)
"We can do better and deserve so much more. We must elect a president who will bring something
different, something better, and do important work."
(우리는 더 잘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 지금과는 다른 더 나은 것을 표출하고 중요한
업무를 실행하는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조 바이든은 민주당 대선 지명을 수락하는 연설에서 아래와 같은 말들을 헸다.
“After all this time, the president still does not have a plan. Well, I do. If I’m president on day one
we’ll implement the national strategy I’ve been laying out since March."
(아직까지 트럼프는 계획도 없다. 하지만 나는 갖고 있다. 나는 대통령이 되는 첫날부터 지난 3월
이래로 세워온 국가적 전략을 수행할 것이다.)
“Together we can and we will rebuild our economy,” (우리 함께 경제를 재건할 수 있다.)
"We don’t need a tax code that rewards wealth more than it rewards work,”
(일에 대한 보상보다 부자들을 더 보상하는 세금법은 필요 없다.)
“And we have a great purpose as a nation: to open the doors of opportunity to all Americans;
to save our democracy; to be a light to the world once again; to finally live up to and make real
the words written in the sacred documents that founded this nation that all men and women are
created equal. Endowed by their creator with certain unalienable rights. Among them, life, liberty, and
the pursuit of happiness.”
(미국은 다음과 같은 거대한 목표를 가진다. 모든 미국인에게 기회의 문을 연다, 민주주의를 준수한다,
다시 세계의 등불이 된다, 모든 남자와 여자는 동등하다고 쓰여진 법을 실행한다, 하느님은
빼앗길 수 없는 권리를 우리에게 주셨다. 이 중에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 추구가 있다.)
바이든의 연설을 들으면 그의 성격, 목표, 정책을 알 수 있다. 여러 면에서 트럼프와는 반대인
인물이다. 나는 버락 오바마 말대로 트럼프는 헙법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마음대로 흔들기 때문에
도덕성과 진실성을 강조하는 바이든 정부의 출현을 간절히 바란다. 오늘 부터 진행 중인 공화당
전당대회는 트럼프를 띄우기 위해서 수많은 가짜 뉴스의 산실이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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