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fornia 이야기

미국의 코로나19 마스크쓰기 완화

rejungna 2022. 2. 21. 07:54

세상이 다시 열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닫혀진지 벌써 3년째다. 시간이 지날수록 좀처럼 다시 열릴 것

같지 않는 문이 조금씩 틈을 벌리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점차 내려가고 있는 탓이다. 또

바이러스에 대항할 무기가 충분한 이유다. 마스크, 백신, 테스트기와 처방약을 많이 비축했다.

 

미국은 곧 '팬데믹에 맞서는 가장 손쉬운 무기인 마스크 쓰기'를 완화한다. 하와이주만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 마스크쓰기 완화 결정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방역 정책 완화의 필요성으로 마스크를

건드리고 있음은 반갑다. 특히 마스크에 대한 정치적 반발이 가장 거센 배경도 한 몫했다. 완화 이유는

입원 환자 감소와 백신 접종 의무가 잘 이행됐기 때문이라 한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서 처음으로

엔데믹에 대처하는 방책을 주지사가 발표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펜데믹에서 엔데믹(주기적 유행)을

향해 조심스럽게 발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공포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가

빈번한 요즈음 오랫만의 희소식이다.

 

 

공화당 주지사가 있거나 보수적인 주에서는 줄곳 방역 정책이 소홀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우세인

진보 주 까지 마스크 쓰기 의무를 해제했다. 캘리포니아, 뉴저지, 뉴욕, 오레건 주도 발빠르게

완화책을 시작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의 마스크 쓰기는 아직 가닥을 못잡고 있다. 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질병관리본부와 미국 소아과협회는 계속 마스크쓰기를 권고하고, 반대자들은

마스크를 쓰지않아야 학습에 도움이 되며 학교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실정이다. 나는 실내

마스크쓰기를 적극 찬성한다.

 

뉴멕시코, 와싱턴, 매사츄셋, 뉴저지, 코네티컷주에서는 교내 마스크쓰기를 지역 교육구에게 일임했고,

캘리포니아와 뉴욕주 학생들은  오는 22일 부터 교내 실외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주 상황을 좀 더 들여다 보면,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17일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위드 코로나’로 일상 전환 정책을 알렸다. 주지사는 조심스럽고 겸허한 태도로 "move on"이 아니고

"move forward with next phase"라고 말했다. 이 말은 코로나19의 종식이 아니라 상황 변화에 따른

다음 단계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백신 접종자는 공공 시설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요양소 직원들과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써야한다. 그 다음 조치는 2월 28일에 발표한다고 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면서 주기적으로 유행하거나

풍토병처럼 굳어지게 되지만 면역력이 구축됨에 따라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섬은

위드 코로나를 위한 '스마터 smarter' 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터는 shot, mask, awarerness, readiness,

testing, education, recipe(RX) (백신 접종, 마스크, 인식, 준비, 검사, 교육, 처방 치료)의 첫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스마터 계획은 코로나가 풍토병으로 변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질병을 관리하고 또 이에 적응하려는

방책이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감지되면 지역 보건국은 샘플분석, 모니터링 강화, 백신 반응을

연구해서 새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2020년 3월 자택대피령 이후에 내려진 많은

행정명령은 그대로 있다. 

 

LA 시가 속한 LA 카운티에서는 계속 실내 마스크를 써야한다. 마스크 벗기를 하려면 CDC 가

제시한 'moderate transmission 적당한 전파력' 지침에 맞아야 한다. 즉, 일 주일 동안 하루 감염자가

730명 미만이어야 한다. 현재는 4,000 명의 확진자가 지난 한 주 동안 나왔다. 이것은 1월 초 하루

4만 이상의 감염자에 비해 빠르게 감소한 수치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몰 이후 코로나19가 독감이나 감기 같은 유행병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작년부터 나돌았다. 그 예상이 맞아들어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판데믹이 언제나 끝나서

자유로운 발걸음, 활기찬 만남을 하는 정상적 생활을 누릴지 불안한 궁금증을 가졌다. 이제 접종과

이미 확진을 받아서 면역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걸어가는 놀라움이 실제

일어나고 있다.

 

흥분되는 아주 굉장한 뉴스다. 제발 상황을 급하게 돌리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