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혹은 테크 이야기

불확실한 관세, 경제 전망에 망설이는 기업 투자자들

rejungna 2025. 4. 22. 13:50

오랫동안 관세가 미국에 불리하게 적용됐다고 하더라도 대응하는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면 공정하고 평평한 통상 무역을 할 수 없다. 지금 세계는 관세 정책과 거시적 환경의 불확실로 큰 혼란을 지나고 있다. 더욱이 미중 통상 전쟁은 격화일로다.

 

 

 

최근, 주식 시장의 극심한 급등락은 진정되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되지 않으면 많은 미국 기업들이 구조 조정 혹은 파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경제에 대한 가장 큰 우려 중의 하나가 많은 기업들이 재고 및 사업 비용을 충당하려고 단기 차입을 한 것이다. 당장 기업들이 위기나 재정적 파탄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관세 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투자자들의 망설임은 당연하다.

 

세계 유수 투자은행 중의 하나인 에버코어(Evercore)의 명예 회장 랄프 슐로스틴Ralph Schlosstein)은 "불확실성은 투자, 고용, 인수합병, 전략적 의사 결정의 적인데, 현재 불확실한 상황은 최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올 1분기 주요 미국 대기업인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유나이티드 항공 등은 좋은 실적을 냈으며, 골드만 삭스와 모건스탠리와 같은 주요 주식 트레이딩 회사들도 투자 부문에서 각각 4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1조 2000억의 투자금을 관리하며, 고수익을 추구하는 대체투자가 전문인 블랙스톤(Blackstone)의 사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조너선 그레이(Jonathan Gray)는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이렇게 지적했다.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계속될수록 무엇인가 잘못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로 인한 도미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11조 6000억 투자금을 관리하며, 상징지수펀드(ETF)나 연기금 등과 같은 기관투자자를 상대하는 블랙록(BlackRock) 자산운영사의 공동 창립자인 슐로스틴은 "지난 두 차례 불확실성의 최고 위기였던 금융위기와 코로나는 외생적 요인들로 발생해서 미국의 재정 및 통화 당국이 해결사 역할을 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정부의 조치가 불확실성의 근원이기 때문에 상황을 돌리는 것이 더욱 어렵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투자자들은 관세 문제 이외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둔화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파월의 말은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스테그플레이션에의 공포는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아니면 높은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유지해야 할 것인지의 딜렘마에 빠지게 하며, 어떤 경우이든 손해보는 쪽이 생기게 된다.

 

투자자들의 또 다른 우려는 경기 활동은 둔화됐지만 정책 결정들로 인해 일정 기간 동안 물가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다.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벤 다이어그램(Venn Diagrams)"의 겹치는 영역에 머무는 상황을 말한다. 경제에서의 "벤 다이어그램"은 두 개 이상의 집합 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된다. S&P 500 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을 축정하는 "변동성 VIX(Volatility Index) 지수"는 30을 넘는다. 1년 평균치는 17 정도이지만, 올해 가장 불안했던 시기에는 60을 넘었다. 35를 기준으로 그 이상을 위험 구간으로 정한다. "VIX 지수"는 공포 지수라고도 불린다. 이유는 주식 시장의 하락이나 위기 상황이 예상될 때 급등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반영하는 지수이기 때문이다. 

 

작년 대선 이후 열광적이었던 "트럼프 지수(Trump Trade)"는 방향을 바꾸었으며, 이를 대체할 뚜혓한 새로운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미국 자산에 집중 투자하고 위험 자산 소유를 선호하는 흐름이다.  오늘의 뉴스는 달러 가치의 하락을 전하고 있다. 트럼프가 연준 의장 제폼 파월을 해고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에 전 세계에서 일기 시작한 "미국 자산 팔기(Sell-America trade)" 움직임 때문이다. 조속히 관세와 경제 불확실성이 제거 되기를 바란다. 트럼프가 되돌리면 좋으련만 불가능한 희망 사항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