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곳들(여행)

북미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 Mono Lake

rejungna 2007. 10. 5. 08:14

작은 도시 Bishop 과 사막 한가운데의 온천인 Benton 을 소개했고, 이제는 Mono Lake 차례이다.

 

집 몇 채와 오래 전에 패쇄된 목장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한 도시인 벤톤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에 마음이 상쾌했지만,

아쉽고 사막 한 가운데서의 온천욕이 너무 좋아서 아침 일찍 일어나 8시 아침 식사 시간 전에

뜨거운 물에 몸을 한번 더 담그었다. 새벽의 온천욕은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함께 신선하고 강렬하게

느껴졌으며, 왠지 모르게, 살아있다는 기쁨과 감사한 마음이 가슴을 치면서 마음까지 뭉클하게 했다.

식사 전에 부지런히 짐의 일부를 차에 실어놓고, 새로운 여행객들과 함께 크나페와 커피를 먹은 후에

작별인사를 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Mono Lake 를 향하여 출발했다.

 

모노 호수는 벤톤에서 프리웨이 120 번 동쪽 방향을 타고 지도상으로는 45 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45 마일 정도면 아주 가까운 곳인데도, 길이 어찌나 올라가고 내려가는지(up and down)

2시간도 족히 더 걸렸다.

가도가도 끝없이 양편에 펼쳐있는 이름도 모르는 사막 식물 사이로 낸 길을 운전하면서

도대체 몇 개의 산을 넘으면서 달려왔는지 모르겠다.

 

참 넓다~

또 다시, 넓고 황량한 대지가 눈 앞에 끝도 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집을 떠날 때마다, 세상이 넓다는 것과 하루에도 저~ 멀리 머언 길을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금 놀라곤한다.

 

양편 지평선까지 쭉 뻗어있는 사막 식물들을 자세히 보면 이렇게 생겼다. 

이렇게 마르고 탁한 색깔을 가진 못생기고 쓸모없는 식물같이 보이지만

꽃이 피면 아주 진한 노란 색의 예쁜 꽃을 수없이 피운다고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지역적 그리고 거리 감각을 살리기 위해서 Google 지도로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 경계선에 가까이 위치한 모노 호수와

내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요세미티 국립 공원(노란색)의 위치를 확인하고 더 달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Mono Lake 의 모습이 산계곡 틈으로 간간히 보이더니 드디어는 그 자태를 다 드러내었다.

 

더 가까이 가기 전에, 모노 레이크에 관한 설명을 부연한다면,

이 호수는 적어도 760,000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북미 대륙에서는 가장 오래된 호수라고 한다.

화산 폭발에 의해 생성되었으며, 이 지역은 아직도 활화산 지역이기에 가장 최근의 폭발은 

250 년 전에 있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막에 세워진 도시인 LA 에 사는 사람들은 1941 년 부터 이 지역(Mono Basin)에서 끌어 온

물을 마신다는 것이다.

물론 짠 물인 이 호수의 물을 LA로 끌어 오는 것이 아니라,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에서

이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지류 5 개의 방향을 돌려서 LA 로 끌어 온다.

이 때문에 호수의 물의 양이 무척이나 줄어들어서 요즈음에는 이 지역 사람들과 환경 보호가들이  

호수의 물 보전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호수를 관광하러 온 사람들은 미국인들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특히 유럽서 온 여행객들이

많았다. 내 앞에 섰던 사람들은 독일에서 왔다고 한다.

 

이 초소 앞에 서서 몸만 돌려서 반대 쪽을 쳐다보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옛날에 폭발한 화산 분화구가  바로 코 앞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호수의 가운데 있는 섬은 이렇게 생긴 새들의 천국이라고 한다. 이 새는 갈매기 종류란다.

외국서 수입해서 방생한 특별한 종류를 제외하고는 물고기들이 살지 못하는 알칼린(alkaline) 이

너무 높은 물이기 때문에, 새들이 물고기들과 먹이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고 한다.

 

 (이 마지막 사진은 내가 찍은 것이 아니라 Google 에서 제공하는 사진이다.)

 

Mono Lake를 아주 아름다운 호수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했지만,

그 크기나 역할과 형성 역사가 갖는 의미로 인해서 한번은 가볼만한 곳이라 여겨졌다.

특히 LA 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이곳 지역의 물을 마시고 있다는 또 다른 의미를 �았다.

 

그럼 Yosemiti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동쪽 관문으로 산세가 빼어나기로 유명한 Tioga Pass

다음 이야기로 소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