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곳들(여행)

산세 높고 신비한 요세미티 공원의 동쪽문, Tioga Pass

rejungna 2007. 10. 19. 09:14

Tioga Pass (타이오가 패스)!

 

낯설은 이름이지만 아주 아름다운 Drive course 로 여러 의미를 지닌 곳이다.

사막의 온천 Benton 에서 120 번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와서(아래 지도에서 녹색으로 표시), 

395 번 북쪽 길을 올라 가면 Lee Vining 을 만난다.

이 곳에서 다시 120번 동쪽 길을 타고 요세미티 공원에 들어 갈 때까지의 길

타이오가 패스이다.

왜 특별하게 이름을 지어주었을까?

 

 

Tioga Pass 가 지니는 의미를  알아보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우선, Siera Nevada 산맥의 한 줄기인 캘리포니아 최고의 국립공원 요세미티 공원을

동쪽에서 들어가는 entrance(입장문)이다.

 

자그마치 고도가 9,945 ft (3,031.2 미터) 로 백두산 높이보다 더 높게 뻗은 길로,

가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도로 (highest autopass in California) 라고 한다.

이 길은 수백만 년 전에 거대한 빙하가 쓸고 지나가서 생긴 땅으로 산세가 구불거리고 험하며,

날씨 또한 변덕스러워서 매년 5월 말 노동절에 열어서 대개는 11월 초에 패쇄시킨다.

 

1915 년에 길을 뚤고 1937 년에 포장되었다는 이 도로는 인적이 드문 곳으로,

(관광객들은 공원에 들어가기 위해서 서쪽과 남쪽 문을 주로 이용한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많은 canyon(협곡), 갑자기 나타나는 여러 개의 드넓은 호수들, meadow (평지),

거대한 화강암 바위 산들, 코 앞에 떠있는 듯한 구름들, 높은 나무들이

하늘에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주고도 남았다.

 

그러면 산골 동네 Lee Vining 의 gas station(정유소) 에서 부터 여행을 시작하자.

 

 

gas station 을 빠져나오자 바로 길 옆에 타이오가 패스가 열려있다는 표시판이 있었다.

그리고 곧 이어서 Yosemite National Park 이름이 쓰여진 표시판도 눈에 띄였다.

 

 

 

이제부터 잔뜩 기대감을 안고 구불구불 계곡과 협곡을 돌아가면서 올라가기 시작하였는데...

얼마쯤 올라왔을까...

맑던 날씨는 구름과 빗방울을 몰고오기 시작하였고 급기야는 눈발까지 휘날리고 있었다.

 

 

 

 

 

 

귀신에 홀린 것 같이

사계절을 한꺼분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는데, 거의 정상에 다다르니 다시 날씨가 짱짱해지는 것 아닌가!

기분을 내고 차에서 내려서 찰각찰각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이 광경들을 남기고 싶어 안달 했었다.

 

 

 

 

(위의 두 사진과 아래 사진은 내 작품이 아니다. 이 길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어서 인용하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타난 뜻밖의 Ellery Lake, 빙하의 작품이라고 한다.

9,538 ft. 라고 쓴 고도가 이미 백두산 보다 더 높게, 하늘에 가깝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며

9월 말이지만 호수 뒤의 저 멀리의 산은 눈에 덮혀있었다.

 

 

호수를 지나고 얼마 후에 나타난 대평원같은 meadow 를 만난다.

마치 이제까지 줄곳 평야를 달라고 있던 것 같은 착각을 주는 평화로운 대지에 잠시 머물렀다.

이름은 Tuolumme Meadow 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한 컷을...

 

 

 

변덕스러운 날씨만큼 자주 바뀌는 경치는 다시 Tenaya Lake 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놀라게했다.

인디안 추장의 이름을 따랐다는 Tenaya 호수도 역시 빙하의 작품으로,

이 곳서 흘러나오는 계곡의 물은 저 아래에 있는 요세미티 공원 밸리까지 흐른다고 한다.

 

 

참으로 변화무쌍하고 특이한 길이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Tioga Pass 라고 이름을 특별히 붙여준 이유를 말이다.

 

길가는 나그네들이 무의식적으로 운전하지 않고 산세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도록 하고,

자연 속에서 우리 인간은 작아짐으로 겸손함을 갖고 

이런 엄청난 자연의 신비를 즐길 수 있는 축복이 주어졌다는 것을

동시에 깨닫도록 하려고 것이다

 

이제 공원의 entrance 에 거의 도착하자,

타이오가 패스 숙소(lodge), 식당과 coffee shop  건물이 아담하게 통나무 집 모양으로 오른 쪽에

펼쳐지면서, 곧 이어서 입장료 $20을 받는 초소가 나타났다. 

 

 

이 초소에는 길 이름과 함께 고도를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확 띄도록 붙어 있었다.

 

 

이제 완전하게 Yosemite National Park 안으로 입장을 했다.

아래의 google 지도를 보면 내가 달려왔던 길이었던

Lee Vining, Toulumne 평원, Tenaya 호수가 보이며 높이도 가늠할 수 있다.

 

 

 

초소를 통과 후에 계속 120 번 길을 따라서 달리다가

요세미트 공원의 그 유명한 Glacier Point 에서 국립공원 전체를 내려다 보고

Bridalveil 폭포와 Yosemite 폭포를 감상한 후에

요세미트 밸리의 visitors' center 에 위치한 이름다운 Ahwahnee 호텔에서 식사나 커피를 마시면

나의 여행은 막을 내린다

 

이 여행은 2007년 9월 20 일 부터 27 일 까지, LA 에서 시작한 것으로

한번 더의 마지막 기록을 예정하고 있지만,

갑자기 다음 주에 똑같은 여행을 3 일간 동안에 한번 더 되풀이 하기로 계획했다.

 

Tioga Pass 가 닫혔다면 다른 곳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지만,

10월이 떠나가는 이 싯점에 방문하면 단풍을 구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행복해진다.

그리고 9월과 10월의 사진을 비교해 보고싶다.

30 일 정도의 시간의 흐름이 자연에게 주는 계절적 영향을 보고 느끼면한다.

이 차이가 우리 인생에서의 10 년 정도 차이와 비슷할지, 아니면 대부분의 나무가 침렵수인

그 곳은 생태상으로 거의 변화가 없을지 자못 궁금하다.

 

그럼 이 여행의 마지막 목표지였던

Yosemite 공원 안과 돌아온 후의 감상문은 11월에나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