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heartfelt story

새 소파가 가져다 준 산뜻한 변화를 즐긴다

rejungna 2008. 6. 29. 10:31

드디어---------------------

18 년을 사용했던 거실의 소파를 바꾸었다. , 질기게도 썼네!

그 소파는 짙은 벽돌색에 무늬가 있는 것으로 Italy 풍의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소파였지만 점점 낡아가고 있었다.

 

 

나는 지난 2,3 년간 더러워지고 색이 바라고 보기에도 부담스로운 느낌을 주는 그 소파를

약간은 현대감각이 풍기는 무난한 색깔의 simple 하고 편안한 의자들로 바꾸고 싶어했다.

집이 1921년에 지은 오래된 주택이기 때문에 아주 현대식으로 바꾸면 토끼 얼굴에 돼지 귀가 달린 모양새가

될 것 같아서 traditional style(전통적 스타일)이지만 현대 맛이 풍기는 소파를 염두에 두었었다.

 

돈도 돈이지만, 막상 오래된 식구 같은 것을 처리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 소파에 담겨져있는 내 가정만의 역사가 아쉬웠고,

또 현실적으로, 거실에 알맞는 의자의 그림이 머리 속에 그려지지가 않아서 계속 망설었었다.

그러다가 2008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거실 분위기 쇄신을 올 해의 꼭 실행할 목록 중의 하나로 정해놓고

남편과 지난 두달에 걸쳐서 주말에 시간이 나면 여러 곳을 헤멘 끝에

색에 민감한 딸 아이의 도움을 받아서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치워진 소파는 시아버님의 후배되시는 분이 국회의원이 되셔서 처음으로 미국 나들이를 하게 되었을 때에

갑자기 우리 집을 방문하신다 하여서 얼떨결에 골라보지도 못하고 급하게 산 소파였다.

그 때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기 때문에 아버님의 사기를 북돋아 드리려고 부담스러워 보이는 색깔이지만

고급스럽게 보이는 이태리풍 소파를 구입했다.

마치 미국에 와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과시라도 하려는 듯이 말이다.^^*

 

이렇게 준비도 없이 새 가족이 되었던 소파는 아들과 딸의 토끼 뜀, 가족들의 경조사와

멀리 한국서 오신 손님들과 이 곳에 사는 손님들의 수천 kg 의 몸무게를 용캐도 지탱해 주었다.

우리 집안 분위기 변화에 따라서 애지중지 되기도 하고 천덕 꾸러기 대접을 받기도 하였다.

그런 소파가 이제는 다 돌아가신 시부모님과 훌쩍 커버린 자식들 처럼 나와 good-bye 를 하게 된 것이다.

 

삼 주 전에 마음에 드는 소파를 일단 결정을 하니 앓던 이를 뽑아낸 것 같아서 정말로 시원했다. ㅎㅎ

그리고는 지난 주말에 드디어 집으로 배달되었다. ㅎㅎ

같은 장소이지만 달라진 변화된 차분한 분위기가 자못 만족스럽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장에 전시되어 있던 그 수 많은 선택 중에서 어떤 소파로 낙점지을까를

몰랐던 불확실할 때 보다 훨씬 더 편하고 좋다.

  

 

  

이제는 --------

더 이상 가죽 의자와 헝겁 의자의 장단점을 비교하지 않아도 되며 (우리 식구는 따뜻한 헝겊을 선호했다),

어떤 모양과 재질이 우리 거실에 더 어울릴까를 견주는 상상을 할 이유도 없다.

더운 날씨에 발품을 팔면서 한국 가구점과 미국 가구점의 가구들을 비교하는 수고를 할 필요는 더욱이 없다.

미국인들 보다 짧은 다리가 대롱대롱 매달지 않고 편하게 걸터 앉을 수 있는 의자인 가를 더 이상 시험해보지 않아도 된다.

 

세상 천지에 있는 근사한 소파들도 더 이상 내 관심 밖의 대상이 되니 홀가분하다.

지금 부터는 새 가구가 들어선 거실의 변화에 내 몸을 맞추면서 새로운 편이함에 익숙해지고,

내가 생활하던 그대로 살면서 내 마음에 특별히 드는 적당한 구석을 발견해서 몸을 의탁하면 된다.

 

아침에 아랫 층에 내려오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새 식구들의 모습이 아직은 내 뇌에 익지 않았지만,

그 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상쾌하고 나의 눈은 따뜻하다.

내가 선택해서 내 생활의 일부가 된 때문인지 아주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리곤 아침만 되면 독서하기 좋은 가죽 의자에 앉아서 잠시라도 신문을 읽는다. ㅎㅎ

이층 내 방에서 하던 신문 읽기에 변화가 들어 온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내 가슴을 작게작게 뛰게 만들고 있다.

 

 

잠시 눈을 지긋이 감고 재빠르게 돌아가는 주위의 변화를 생각해 본다.

마치 시계가 태엽을 빨리 돌리고 있는 것처럼 세상은 움직이고 있다.

때론, 변화에 또 변화를 거듭해서 출발점에서 다시 만나기도 한다

 

변화는 내가 주역이 되어서 이끌 수도 있고, 때로는 수동적으로 환경에 이끌린 변화에 직면하기도 한다.

내 인생에서 내가 원해서 구했던 능동적인 변화는 몇 번이나 있었던 것일까?

돌이켜보면, 미국 생활의 첫 걸음도 완전한 나의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밀려서 결정된 선택에 오랫동안 순응을 하다보니 이를 사랑하게 되었고 내 것으로 소화시켰다.

참으로 다행이다!

 

변화를 대처하는 힘은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경험은 역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진다. 역사 속에는 진실과 진리가 시대에 맞게 변화된 모습으로 잘 가꾸어져 있다.

변화된 모습을 이해하면 순응과 발전의 길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우리 자신이 이미 독특하고 변화된 새 모습으로 창조되어진 것을

재발견할 수 있는 행운을 맛보기도 한다.

후의 내 인생의 역사책 속에는 변화된 무엇이 적혀있을까 궁금해진다.

 

낡은 소파를 은퇴시키고 새 소파로 거실 분위기를 쇄신한 작은 변화

마치 내 인생의 길을 바꿀 정도의 큰 사건은 아니지만,

나는 새 기분,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는 들뜬 마음으로 오늘의 첫발을 시작하며 미소 짓는다.

왠지, 기분좋은 변화가 기다리고 있는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요즈음의 변화를 이끈 주역들이거나 변화의 결과이다.)

                                                Unite for change 를 함께 외치고 있는 Clinton 과 Obama 이다.

 

                                                    멋스럽게 지은 집이 현대 건축의 변화된 미를 표현하고 있다.

 

         6월 27일에 Microsoft 회사의 회장직을 은퇴한 Bill Gates 의 모습이다. 52살인 그가 또 어떤 변화를 이끌지 기대된다.

 

                           요즈음의 cake 은 상상 이상으로 예쁘고 맛이 훌륭하다. 누가 다 그렇게 생각했는지 경이롭다.

 

                    인간의 이기심에 멍든 지구는 자연재해와 환경재해로 심술 풀이를 한다. Mississippi 강의 범람으로 물에 잠긴

                     농작물들이 우리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Africa 의 식량난을 더 부채질하지 않기를 바란다.

 

          iphone 은 대단하다. 나는 오래된 핸드폰을 사용하지만 iphone을 쓰는 친구의 전화기에 빠져들었었다.

                                                                    정말 변화의 상징이라고 일컬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