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직 수락 연설을 한 Sarah Palin 의 연설을 들으면서 놀랬다.
감탄했다, 그리고 공정치않은 연설 내용에 대해 불만스럽기도 했다.
나는 오바마가 당선되기를 너무도 원하는 사람이므로 페일린이 실수하기라도 바라는 심정으로 연설을 경청했다.
하지만, Sarah Palin 은 큰 배짱과 자부심을 가진 도전적이며 능력있는 여성 정치가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내용 자체가 아주 잘 작성된 연설문이었다.
잘써진 희곡, 노련한 연기를 한 배우, 열성팬들인 관객과 탁월한 연출자가 모두 훌륭한 한 편의 영화같았다.
성공적인 영화평을 얻어내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배우, 그것도 신인 배우였다.
더군다나 기대치가 크지않았었기 때문에 대상감이었다.
페일린이 한 말들은 정통 공화당원들이 하는 말들이 아니었다.
공화당은 그녀 입을 빌려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을 알렸으며,
변화를 해야만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골수 보수자의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오바마 켐페인의 핵심인 변화를 차용해서 변화의 주창자(advocate) 인
오바마를 공격하면서 유권자의 표심을 끌겠다는 전략을 보여주었다.
아주 위험한 발상이지만, 이것은 여성과 무당적자(independent) 의 표를 얻는 포퓰리스트(populist) 다운 말들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페일린이 홈런이나 젝팟을 터뜨렸다고 하면서, 그녀를 공화당판 여성 오바마라고 불렀다.
어떤 이들은 페일린이 잘난척하고 남을 비꼬고 호전적인 여성이어서 당선되면 미국을 더 양극화시킬 인물이라고 비난한다.
공화당 소속의 대통령이나 부통령 출마자로는 첫여성인 페일린은 깜짝쇼같이 등장한 후보자라서
미국민과 언론들은 지난 금요일 이후로, 어제 연설을 하기 전까지 그녀의 과거를 파해치기에 바빴다.
드러난 경력과 배경은 보수적인 골수 공화당원이 원하는 조건에 거의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물론 부통령 수락 연설문은 그녀 자신이 쓴 것은 아니다. 공화당 최고의 연설문 작성자들이 짜낸 원고이다.
경쟁자에 대한 강한 비난, 멕케인의 찬양, 보수주의 확인, 페일린의 미화를 수단으로 그녀를 돋보이려고 만든 연출이다.
하지만, 페일인은 지방 무대에서 중앙 정치판으로 데뷰하는 자리에서 단 한번에 사람들을 매혹시키면서,
자신이 설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다는 논평을 받고있다.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나서 아기 때에 과학 선생님이던 아버지를 따라서 줄곳 알라스카주에서 성장했지만,
어제 보여준 그 녀의 배짱은 이름있는 명문대를 나와서 일찍부터 와싱톤 디시(Washington D.C.)에 가서 인턴으로 일하고,
법대학을 진학해서 변호사 공부를 하는 중이나 졸업 후에 정치가의 스태프가 되어 발로 뛰면서 기금 모금(fund raising)을 시작으로
정치에 잔뼈가 굵은 사람들보다도 더 크게 보였다.
6 년간 주민이 7,000 - 9,000 명 정도의 작은 도시 Wasilla 의 시장, 2 년도 채 않되는 Alaska 주지사가 그녀 경력의 전부이건만
오바마의 정치 부족을 조롱하고 그의 경력을 무시하고 그의 공약을 비웃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알려서 자신이 부통령, 유고시에는 대통령직도 수행할 수 있는 재목이라는 것을
인정받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화당이 절대 필요한 신선한 개혁의 정치가로, 클린톤같은 투쟁정신을 가진 여성으로, 따뜻한 엄마로, 애국자로,
그들의 전략가가 제시한대로 대중에서 강렬하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미국 선거전에서 부통령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확률은 1%도 되지 않았다.
그것도 큰 주 출신 부통령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범주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전을 다를 것이라고 예상되고있다.
민주당 예비선거전의 오바마와 클린톤 간의 긴 승부는 아직도 깨끗하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인종(race)이냐 성(sex)이냐가 관심이었던 선거전이었던 만큼,
비록 성이 졌지만 민주당 내의 여성 feminist 들의 불평은 끊이지않고 있으며,
또 비록 인종에 관대해졌다고는 하나 짙은 피부 색깔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진짜 마음은 투표 결과를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그녀의 연설을 보면서 미국이란 나라는
워낙 커서 잘난 사람들의 층도 두껍고 못난 사람들의 층도 두껍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에서 오지 또는 한지로 간주되는 곳에서 성장하고 지방 정치에 뛰어든 5 명의 자녀를 둔 여성도
배짱과 자부심을 갖고 살면서 운과 시대적 기회가 맞아진다면 배경이 없어도 최고의 자리로 발탁이 되며,
선택되어서는 아주 능력있게 자신을 표현하고 포장할 줄 알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미국이기에 짧은 시간에 위대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오바마같은 흑인 대통령 후보도 생겼고,
마술의 힘이 들어건 것 같이 순식간에 중앙 정치판에서 뜰 수 있는 페일린같은 여성 후보도 생길 수 있다.
오마바가 조 바이든을 running mate 로 선택했을 때에 나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멕케인도 운이 아주 좋은 것 같다.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에 밀려서 선택했던 카드가 페일인이었지만,
이제는 그녀가 그 자신보다 더 화끈하게 공화당을 받혀줄 수 있는 인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늘 밤에 곧 행해질 그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은 어떠할 지 기다려진다.
이제 선거일까지 겨우 60 여일 남았다. 그 때까지 페일린의 카드가 무슨 색깔과 모양으로 변모할 지 궁금하며,
오바마는 얼마나 강하게 자기 비전을 밀고나가면서 미국민을 설득시키고, 클린톤을 이끌어서 백악관을 차지하게 될런지도 궁금하다.
I am rooting for Obama and Bi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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