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나를 비롯한 미국인들은 이렇게 했다.

rejungna 2008. 11. 6. 08:27

바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는 전 세계인의 관심과 축복을 받은 진정한 의미의 세계의 대통령(a trueyl global president)이 되었다.

 

 

 어제는 아주 기쁜 날이었다. 미국의 변화와 미국인의 변화로 향한 의지를 눈으로 보고 느낀 날이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7시에 투표장에 나가보니 벌써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예감이 좋았다. 한국어로 "투표소"란  글씨까지...^^

 

 

많은 주민들이 출근하기 전에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 나처럼 아침 일찍 투표장에 나온 것이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들이다. 아장거리는 어린 아기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에서 부터 초등학교 학생이 등교하기 전에 엄마를 따라서 왔고,

양복 차림의 직장인, 편안한 옷 차림의 젊은이들, 힘없이 몸을 계속 좌우로 흔드는 할아버지도 부축을 받고 의자에 앉아서 차례를 기다렸다.

차분하면서도 강한 열기가 느껴지면서 왠지 가슴이 떨려왔다.

 

(우리 동네인 LA의 어느 투표소 모습이다.)

 

 

 

한 시간을 기다려서 간신히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서 내 신분을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받은 후에도 또 10분 정도 더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서 반갑고 흥분된 마음으로 ㄷ 자로 만들어진 간이 칸막이(booth) 앞에 서서 투표 용지 위쪽에 난 두개의 구멍을

선거 책자 위에 솟아있는 돌출된 두개의 것에 맞추어 넣고선 대통령 오바마를 택하는 번호 18번을 펜끝으로 강하게 눌러서 구멍을 뚫었다.

나는 이렇게 오바마에게 나의 귀중한 한 표를 던졌다.

 

(안쪽으로 들어가 투표자 신분 확인을 하는 곳에는  한인 봉사자 한 분도 계셨다.)

 

 

 

 

미국과 나와 후손들의 미래가 지금과는 다른 길로 갈 것을 바라는 변화의 열망을 갖고 투표를 마친 후에는,

"I voted"(나는 투표했다) 라고 쓰여진 타원형의 스티커와 제출한 내 투표용지의 윗 부분을 찢은 종이를 증표로 받아들고서

공짜 커피를 먹으로 길 건너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로 걸어갔다. 이것은 무슨 횡재인지! ㅎㅎ

  

 

2008년 11월 4일에 바락 오바마는 나를 비롯하여 그의 능력과 그가 전하는 희망과 변화(hope and change)의 메세지를 믿는

표심에 의해서 마침내 미국 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21개월 동안의 긴 선거 유세를 거친 그의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새겨지고 관자놀이에는 흰머리가 부쩍 늘었다.

어제 밤 미국과 전 세계는 미국의 선택에 열광했으며 흥분과 기쁨에 들떠서 잠도 이루지 못했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초래하는 미국의 국익은 숫자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미국에서만 가능한 평등과 기회, 그리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바락 오바마로 인해서 다시 증명되면서 미국인 자신들까지도

자신들이 이룬 성과에 감탄하고 있는 것이다. 

 

 

바락 오바마를 미국 44대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누구의 힘일까? 

사람들은 기울어져가는 심각한 경제(economy), 변화를 요하는 현실, 그리고 심지어는 선거일 이틀 전에 운명을 달리하신 외할머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옳은 대답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인간의 힘만으로 완전하게 통제할 수 없는 시대적인 상황인 외적 요인들이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탄생시킨 힘은 

그의 비젼(vision)에 신뢰감을 던진 다민족 배경을 가진 미국인들의 연합전선이라고 생각한다.

영어로는 mutiracial coalition and its network 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흑인, 유대인, 아시안, 히스패닉, 백인과 같은 다양한 민족 배경의 미국인들, 대도시와 그 근교에 사는 사람들,

40세 이하의 사람들, 부자와 가난한 자들, 중산층들, 지식인들, Hollywood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Wall Steet  사람들...

그 외에도 언론계 사람들, 여성들, 그리고 일부 군인들 까지도 그에게 표를 던졌다.

무엇보다도, 선거전 내내 보이지않게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Bush 정부에 실망을 한, 고학력의 영향력있는 백인들의  

전국적인 network를 감지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인종, 계층, 학력, 나이를 불문하는 폭넓은(broad) 지지층으로 부터 얻은 신임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그들이 구축한 다인종 연합 network 가 오바마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최첨단 기술을 갗추고 인터넷으로 풀뿌리 운동(grassroots movement) 를 일으켜서 적은 돈을 기부하는 소시민들을

변화의 주체자로 인식하게 하고, 그들이 돈많은 부자나 영향력있는 지도자층과 함께 나란하게 그에게 열광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제껏 선거에 관심이 없던 유권자들과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과 비젼을 주어서 "나도 한표를" 외치도록 했다.

그 덕에 어제 투표한 10 명 중의 한명은 생전 처음으로 투표를 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또 난관을 멋지게 돌파하도록 조언한 그의 선거 참모들의 결단 역시 감탄스러웠다.

2004년 오바마의 연방의원 진출 선거전부터 오바마와 손을 잡은 1955년 생인  David Axelrod(데이비드 엣셀로드)를

비롯한 그의 수많은 전략가들과 자문단은 고비고비마다 시대를 읽는 통찰력이 보이는 전략을 내놓았다.

힐러리 클린톤과의 예선전에서는 의회에서 이락 침공에 반대표를 던졌던 전력을 내세워 불굴의 그녀를 침착하게 밀어 부쳤고

맥케인과의 본선에서는 경제하락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부시 대통령을 지목하고 부시와 맥케인을 동일시하는 작전을 펼쳤다. 

투표날에는 "Houdin" 컴퓨타 시스템을 이용하여 오후까지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지지자들을 알아내어서

늦더라도 그들이 투표장에 가도록 독려하는 전략도 구사했다.

 

바락 오바마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온 힘을 다해서 새 역사를 쓰기 위해서 선출한 인물이다.

"The history was made." "No one was lost. His election is a victory for the whole America."

 

마침내 흑인들의 상처는 보상을 받았지만, 앞으로 대통령인 오바마는 평온한 길만을 갈 수 없을 것이다.

어떤 모양으로 선택한 길의 그림을 그리고 어떤 색깔로 그 길을 채색할 것인지 기대가 된다.

나중에 후손들이 오바마가 쓴 새 역사의 페이지를 열면 여전히 반짝반짝하게 빛나는 페이지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