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부터 Thanksgiving Day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된다.
추수감사절은 미국인들이 가족, 친지, 친구의 한 구성원으로 한 자리에 모여서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면서
일년 중에서 가장 화기애애하게 그리운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으로 미국서는 아주 큰 명절이다.
Thanksgiving Day 에는 한국 추석과 달리 말끔하게 동그랗고 커다란 노란 색의 보름달이 높은 하늘에서 축하를 해주지는 않지만,
일년 동안의 수고와 땀으로 수확한 풍성한 먹을 것과 올 한 해를 큰 탈없이 지내왔음에 대해 주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자신이 가족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라는 자각을 다시금 느껴보는 따끈따끈한 함께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수십년만에 최고의 볼황이라는 2008년은 예년과 비교해서 마음이 추운 감사의 계절이며 나눔의 시절이다.
올 삼사분기(7월~9월)의 미국 국내 총생산량은 0.5% 감소했으며, 10월의 소비자 지출은 1% 하락했고,
공장 주문도 6.2%나 떨어졌으며, 기업들의 구조조정의 칼날은 점점 날카로와지고 있어 불안한 사회를 예고하고 있다.
연말 매출을 걱정하는 기업들은 Black Friday(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은 일년 중에 세일을 가장 크게 하는 날이다)를 염두에 두고
이미 소비자를 자극하는 성턴절 마켓팅을 퍼붓기 시작해서
올해의 추수감사절은 시작하기도 전에 어딘가에 묻혀버린 느낌마저 주고있다.
이 모든 다급한 사정들은 차기 대통령인 바락 오바마의 마음을 바쁘게 만들고 있다.
백악관에 입성하기 한참 전이고 부시 대통령이 아직 건재함에도 불구하고,
갈 길이 먼 그는 서둘러서 각료들을 임명을 하고 정책을 발표하면서 미국 경제 돌보기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추후의 미국 경제 정책 방향을 주무를 재무부 장관을 선두로 해서, 주로 클린톤 정부에서 경험을 얻었던 인물들을 각료로
속속 임명함으로 내년 취임 첫날 부터 경제위기를 구할 준비가 되었는 ready to to go 차기 정부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승리의 단꿈에 젖어있을 honeymoon 시간에 부시 정부와 협조해서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에 뛰어들음으로서
그의 정책이 실패를 할 경우에 부시 정부와 함께 도매금으로 비난을 면치 못할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
측근과 각료들과는 다른 측면에서, 해결해야할 난제가 많은 오바마의 원군이 되어줄 수 있는 어떤 힘이 필요한 때이다.
그가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의 뜻과 원하는 것을 이해하면서 소신껏 정치를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선거 기간 동안 열정적으로 뒤에서 밀어주었던 풀뿌리 전사(grass-roots army)같은 강력한 지원군의 도움이 있어야한다.
그렇기에 선거 참모와 민주당원들 사이에는 오바마가 선거 운동을 하면서 모은
천만 명 이상의 Obama Network 의 근간이 되는 지지자들의 e-mail 주소 리스트의 활용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오바마는 1980 년대에 시카고에서 지역사회 지도자(community organizer) 로 활동하면서 풀뿌리 운동을 터득했다.
이 때에 배운 지지자 확보 방법을 근간으로, 대통령 선거 운동 방식도
조직의 가장 밑이 되는 동네 길거리(street-level) 의 보통 사람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점점 위로 넓혀가는 법을 택했다.
이제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바마와 후보자인 그를 당선자로 변모시킨 오바마 진영은,
이 수많은 지지자들에 관한 상세한 정보 사용과 그들이 지니고 있는 잠재적인 힘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엄청난 인원의 이들과 지속적인 유대감을 유지하면서 오바마의 정책 수립과 행정에 도움을 주는 원군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심사숙고하는 것이다. 오바마가 내건 변화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의회를 장악한 자신의 당 의원들과도
대립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무언의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드러나지 않는 힘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이 된 오바마는 이 풀뿌리 전사들이 품고있는 이상주의와 중앙무대에서 펼치는 정치적 현실을 조화시켜야 하는
부담을 갖고있다. 오바마의 풀뿌리 부대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자원 봉사자들, 지역 사회 지도자들과 행동주의자들로
이루어져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790,000 명 이상이 지지자로 등록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사만명 정도는 선거 기간 중에 천만번 이상의 전화 통화를 하면서 그의 지지를 호소했던 열성적인 사람들이다.
풀뿌리 전사들의 힘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있는 오바마는 이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목적으로,
대통령 정권 인수 공식 사이트인 www.change.gov 를 만들어서,
이 사이트와 www.youtube.com 을 통해서 동영상으로 매주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또, 정책 순위와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서 네티즌들의 의견 수렴과 그들이 갖고있는 경험을 나누기를 독려하고 있다.
선거 매니저였던 데이비드 플루프(David Plouffe) 는 향후에 Obama Network 를
전통적인 방식대로 민주당 중앙 위원회로 넘길 것인지, 아니면 그 것을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로 보존할 것인지에 대해
참여자들의 뜻을 알기 위해서 www.change.gov 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조직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모되기를 원합니까?"
(How would you like to see the organization move forward in the months and years ahead?)
또, 11월 25일에는 www.change.gov 에 "Join the discussion" 이란 링크를 만들어서 네티즌과의 토론을 시작했다.
토론을 위한 첫째 안건으로 의료 제도 개혁안을 제시해서 네티즌들이 경험한 의료 문제점을 이야기하라고 한다.
그리고 차기 오바마 정부가 다룰 개혁의 순위를 정해서 사이트에 발표함으로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접하려고 한다.
풍요함을 누릴 시기에 오바마의 풀뿌리 전사들이나 많은 미국인들은 미국의 위상 하락과 경제 불황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
미국이 오바마를 새대통령으로 선택한 이상,
풀뿌리 전사들은 그를 뒤에서 강하게 밀어주고 아량의 총대를 짊어져서 차기 정부가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국이 꿈꾸는 변화와 희망의 촉매가 되어서 내년이나 후년의 추수감사절에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밤새도록 지붕을 치면서 퍼붓던 비가 물러간 자리에는
아직 잔재로 남아있는 검은 구름 조각들이 밀려오는 태양과 함께 하고 있다.
태양의 위대한 힘은 이 지구 상의 수많은 굶주린 자들과 고통을 당하는 자들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어서
그들의 불편한 마음을 잠시라도 따뜻하게 녹혀주기를 바란다.
나도 추수감사절인 내일 저녁에는 가족과 친지들과 함께 동서가 차린 상에 가득찬 풍족한 음식들을 맛있게 먹을 것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I'd like to give my thanks to all the people with whom I have shared my time, whether it was long or short or momentary.
Happy Thanksgiving Da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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