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LA 에 돌아와서 다시 이곳에 적응을 하기 시작했다.
주말 동안 미국의 밤낮에 생체 리듬 맞추기를 약간은 혼동 상태에서 되풀이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별로 변한 것은 없었다.
아니 모든 것들은 떠나기 전의 그 자리에 바로 그 모양새로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는 없었던 것으로 이곳 사람들의 의식을 무겁게 누르는 큰 것이 있었다.
그 것은 미국 전역에, 캘리포니아와 LA 에, 아니 전 세계에,
점차 짙어지는 불안감과 결코 차분할 수 없는 검은 기운을 불어넣는 돼지 독감(swine flu or swine influenza)이다.
미국은 지리학적으로 멕시코와 코를 맞대고 있고,
하루 동안 오가는 사람이나 주고받는 물량의 교역량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엄청나기 때문에
멕시코에서의 발병은 미국의 뒷마당 저 구석 쯤에서 생긴 것이나 다름없다.
한편으로는, 오늘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그래서 지난 100일 동안의 그의 성과와 실패를 논하면서
국민의 여론을 묻고 나름대로 평가하는 날이기도 하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의 오바마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의견과 비평과 조언이 분분할 때이지만
이 돼지 독감 소식이 메스컴을 더 크게 장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주에 이어서 이번 주에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전염된 사람들의 숫자가
이 병균의 중대성을 말해주고 있으며, 사람들의 최대의 화두가 되고있다.
새로운 인플루엔자(보통, 이 말 뜻은 독감이나 유행성 감기다)인 돼지 독감(swine unfluenza)은
하루가 다르게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점점 위력을 떨치고 있다.
오늘까지 감염된 미국인은 92명이며, 이들은 주로 멕시코를 방문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지난 주에 치료차 멕시코에서 온 23개월 남자 아기가 병종된 바이러스로 텍사스주 어린이 병원에서 오늘 사망했다.
CDC(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미국 질병 예방국)은 이제 미국 내의11개 주로 이 바이러스가 번졌다고 발표했다.
이 돼지 인플루엔자는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던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에 대한 면역성을 갖고 있지 않다.
돼지가 걸리는 호흡기 질환의 병으로 가깝게 접촉한 사람에게 전염되어서,
사람의 몸 안에서 새로운 바이러스로 자꾸 변형된다고 하며, 이 바이러스의 이름은 A/H1N1 바이러스라고 명해졌다.
또, 돼지 고기를 먹어서 발병하는 foodborne disease 가 아니라 공기로 전염되는 병이기 때문에 airborne disease 라고 말한다.
아직까지 예방 접종 약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사람 몸 속에서 들어와서 변형된 이 바이러스는 단순한 돼지 독감 바이러스가 아니라
사람 인플루엔자, 조류독감 인플루엔자 등등이 다 합쳐진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된 것이라고 한다.
처방약으로는 먹는 약인 타미플루(Tamiflu) 와 코로 들어마시는 리렌자(Relenza) 가 있지만, 이것들은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돼지 독감 치료제는 아니다. 이 약들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 12시간 이내에 먹어야하며
너무 일찍 복용하면 내성을 키우기만 하고, 너무 늦게 복용하면 치료 효과가 감소하면서 균에 대한 내성만 더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오늘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돼지 독감 사태를
1968년 이후 처음으로 pandemic 에 가까운 긴급한 상황이라고 선언했으며,
책임자 마가렛 챈은 위험수위도를 5 단계로 올리고 위험성과 준비에 대해서 역설했다.
"all countries should immediately activate their pandemic preparation plans."(모든 국가는 즉시 전염병에 대비를 해야한다.)
한 지역을 넘어서 다른 대륙에 사는 사람들에게 까지 번지는 전염병을 pandemic 이라고 한다.
pandemic 이라고 하면 공포나 불안감이 크게 일으키지만, 20세기에 있었던 3개의 pandemic 중에서 두개는 경미하게 지나갔다고 한다.
돼지 독감의 변종이 얼마나 치명적일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독감 바이러스라는 것 자체가 아주 변덕스럽고,
돼지 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번식한다는 사실이 흔치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미국 정부는 멕시코 정부에 비해서 극단적인 대처 보다는 국민을 안심 시키는 데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듯하다.
이 병에 전염이 되면 감기나 독감에 걸린 것 처럼 고열, 콧물, 목통증, 어지러움, 구토, 설사, 식욕상실과 오한이 난다고 한다.
예방책으로는 열심히 손을 씻고 손으로 눈, 코와 입을 만지지 말라는 정도이다.
시간이 지나가봐야 정확한 사태 파악을 하겠지만
다민족이 어울려 사는 이곳 LA 가 완전히 무사하게 넘어갈 가능성은 극히 적어 보인다.
그래도 위생에 대한 제반 시설이 갖추어진 곳이니까 너무 크지 않은 상처만 남기고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다.
'미국에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지탈 세상이 된 미국과 LA에 넘쳐나는 한국방송 (0) | 2009.06.17 |
---|---|
오바마 덕에 관심이 커지는 평화봉사단(Peace Corps)과 자원봉사의 삶 (0) | 2009.06.04 |
유럽 순방으로 패션 아이콘(icon)이 된 미셀 오바마 (0) | 2009.04.09 |
모두가 행복한 Barak Obama 대통령 취임식 (0) | 2009.01.21 |
Korean-American 합법 이민자들의 미국 생활 실태(센서스국 발표를 근거로) (0) | 2008.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