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5월 3일자 LA Times(LA 타임즈 신문)의 기사 하나가 내 눈을 강하게 잡았었다.
"South Korea: Way Better than you think" (한국: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나은 나라다) 란 제목을 가진 기사였다.
http://www.latimes.com/news/nationworld/world/la-fg-korea-brand3-2009may03,0,3764471.story
이 글을 읽고 한국의 딸로, 미국에 사는 교포로 우리나라 South Korea 의 범세계적인 이미지에 대해서 생각을 간추려 보았다.
나는 LA에 거주한 지가 꽤 되었지만 보통 교포들 보다 한국 방문을 자주하는 편이다.
개인적인 혹은 일 때문에 해외로 여행갈 형편이 되면 주저없이 한국 방문을 다시 택하곤 한다.
어느 누구 보다도 객관적인 눈으로 한국을 바라볼 수 있어서
평범한 외국인들이 갖는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애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비교적 폭넗은 경험을 바탕으로 어는 정도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자주 대하는 미국인들이나 교포들 보다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본국의 한국인 기질 때문에 이들의 빠른 발전, 변화와 생각을
이해 못하거니 파악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블로그 덕분에 다른 소수의 블로거들의 생각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나름대로 내 의견 형성과 피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선, LA Times 신문 기사 내용의 개요를 정돈하자면...
세계 주요국인 50개 나라에 대한 호감도 또는 인지도를 Nation Brand 라고 표현하고, 20개국의 국민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숫자(Index)로 계산해서 순위를 매긴 결과를 얼마 전에 발표했는데, 50개의 나라 중에서 한국의 브랜드의 순위는 33위이다.
생각보다 낮은 순서에 자존심이 상한 한국인들은 국가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서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통령 위원회(Presidential Council on Nation Branding)를 조직하여, 단순한 선전 차원을 넘어선 내실을 높여서
세계인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그들의 호감도를 끌어 올리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태권도를 더 알리고, 한국의 친환경적(Green Korea) 국가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한국 음식 소개와 보급에 주력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2013년에는 브랜드를 15위 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Nation Brand Index 란 무엇일까?
국가의 reputaion and image(평판과 이미지)를 상품이 갖는 고유 브랜드와 견주어서 국가의 상표라고 칭하고
20개국민에게 질의한 인터뷰의 결과를 종합해서 산출한 상표의 가치를 나타낸 성적표 또는 인기도 같은 것이다.
2005년에 처음으로 영국인 컨설턴트인 Simon Anholt 가 6개의 항목으로 나누어서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그 6개의 항목을 자세히 알아보면 관광 산업, 국민, 수출, 정부의 통치, 투자와 이민, 그리고 문화와 전통이다.
(tourism, people, exports, governance, investment and immigration, culture and heritage)
이번에 발표된 2008년의 통계 결과는 주요 20개국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태리, 스웨덴, 러시아, 폴랜드, 터키,
일본, 중국, 한국, 인도, 오스트랄리아, 알젠티나, 멕시코, 브라질, 이집트,사우스 아프리카)의 국민들에게
나라 하나당 100개 정도의 인터뷰를 해서 총 20,157 번의 인터뷰를 종합해서 산출된 순위라고 한다.
결과를 본다면, 1위에서 20위 까지는 아래와 같다.
22위가 러시아, 27위가 멕시코, 28위가 중국, 30위가 폴랜드, 31위가 체코와 이집트이며 한국이 그 다음인 33위이다.
한국이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남미와 동유럽의 여러 나라들 보다 낮은 브랜드를
얻었다는 것에 대해서 아주 속상해 했다고 한다.
The top 20 ranking is as follows:
개인적인 생각으로, 세계 무대에서의 한국은 발육이 다 끝난 어른으로 미처 성장하지 못한 청소년 나이에 해당하는 국가라고 생각한다.
열정적이고 기운차게 돌진하는 힘을 가졌지만 충동적인 기질을 가진 청년같다.
무엇 보다도, 세계 무대에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외국인들 머리 속에에 자리를 잡은 세월이 오래되지 않았다.
한편,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고속 발전상과 인터넷 문화 등은 큰 주목을 받았다.
이제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은 빠른 시간 내에 전쟁을 극복하고 자동차, 배, TV, 가전제품, 휴대전화 등을 기막히게 만들어서
수출하는 선진국 문턱에 서있는 산업국가 라는 사실을 알고있다.
그러나, 경제 성장과 발전만으로 Nation Brand Index 와 같은 호감도를 올리리는 좀 많이 부족하다.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외국인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강력한 그 무엇을 머리에 떠올릴 수 없으며,
한국에 대해 아는 지식도 극히 미약하다. 특히 나이든 외국인들 사이에 이 현상이 심하다.
젊은 사람들은 핸드폰과 교포와 유학생과의 접촉으로 인해서 한국에 대해서 알 기회를 더 많이 갖고 있다.
많은 외국인 눈에는 김치, cell phone, TV 스크린이 엉켜있고, 삼성과 LG 가 일본 기업인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한다.
태권도는 중국의 쿵후와 일본의 유도, 가라테와 검도와 뒤죽박죽이 된 채로 그저 멋지게만 보인다.
한국 문화와 역사를 대표한다고 절 사진들을 주로 소개하는데 이들은 소박하고 정감있는 맛을 풍기기는 하나
중국이나 일본의 것들과 비슷하게 보일 뿐이다.
해외 진출자는 많아졌지만, 한국 국민 수와 땅덩어리의 크기는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살고있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 상당히 작고
두 나라 사이에 끼어서 특색이나 독창성이 없는 나라같이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외국으로의 이민의 역사도 짧아서 외국 땅에서 성공을 하거나 그 사회에 기여함으로
국제적으로 이름을 떨친 한국 사람들의 숫자도 아직은 소수다.
또,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북한과 같은 Korea 라는 이름을 공유함에서 오는 손해도 적지않다.
개인이나 소수 단체를 만나면 우월함을 알게되지만 나라 전체나 큰 집단으로써 국가와 국민이 내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한국 문학, 음악, 미술, 문화, 역사, 음식, 문화재를 알리는 일원화된 통로가 희미한 탓인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외국인들의 궁금증을 쉽고 정확하게 풀어줄 수 있는 기관, 책임자와 website 에 대한 홍보가 약하다.
한국을 방문하면 택시나 버스 기사분들, 상점 주인들, 길거리의 사람들과의 소통은 쉽지않다.
그래도, 요즈음에는 한국에 대해서 공부하거나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졌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외국으로 진출하는 사람이나 기업들이 많아지다보니 직접적인 접촉으로 인해서 한국을 알리기가 쉬워졌다.
또, 이들의 참여도와 기여도 덕분에 간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높아졌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국가 브랜드를 끌어올리기에는 아직 미미한 힘만을 발휘하고 있을 뿐이다.
분명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기는 하지만...
어떤 기업이 애쓰고 고심해서 만든 그 회사의 고유한 브랜드가 소비자의 입맛과 지출을 유도하 듯이
한 나라의 브랜드는 그 나라의 수출과 관광 사업, 투자 유치, 그리고 기업의 해외 활동과 국민 개개인의 해외 인생 역정에 영향을 미친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의 가치 향상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보고 싶다.
*반기문 유엔총장님이 언급하신 것 처럼 - 명분이 있는 경우에는 - 외국에 주는 기부금이나 원조를 좀 크게 높인다.
한국인들은 자기의 가족이나 가까운 이들을 벗어난 모르는 이들에게 무상으로 주는 기부에 많이 서툴다.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에 원조 받았던 것을 이제는 돌려준다는 마음으로 아까워하지 말고 주어야한다.
*한국 문학, 예술, 음식, 스포츠, 역사 등과 같은 software 를 알리는데 엄청난 자금과 긴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한국 문학의 외국어 번역, 예술 단체의 무료 해외 공연, 한국 음식 시식회, 역사 알리기를 위한 행사를 조직적이며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특히, 위의 여러 문화적 종목 중에서 한 두가지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더 많은 홍보를 한다.
예를 들어서 한지 만들기, 떡방아 찢기, 널뛰기, 재기차기, 윷놀이, 김장 담그기 등과 같은 아주 한국적인 분야를 엄선해서 홍보한다.
그래서 한국하면 금방 떠오르는 문화적 상징을 구체화시킨다.
(5월 5일 와싱톤에서 한국국제교류단과 주미대사관의 협찬으로 한국음식 체험 행사가 있었다)
*외국인들이 방문하면 쉽게 한국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코스를 개발한다. 민속촌과 제주도는 아주 훌륭하다.
동양에서 제일 높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이러한 수식어는 우리의 전통미를 전하지 못한다.
작은 틈새에서 섬세하게 가꾸어진 문화, 놀이, 동네, 관광지, 박물관들이 더 감동을 준다.
새로운 것과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기질을 나타내는 것 보다는(이런 것들은 세계 어디서나 체험할 수 있으니까)
느림의 미학이 만들어낸 작고 낡고 오래된 문화 속에서 우리 것을 발견해서 이를 부단하게 가꾸면서 소개해야 한다.
*수출이 더 늘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업에 협조해준다.
삼성, LG, 현대, SK 같은 대기업들의 외국 무대에서의 선전은 그 물품들을 사용하는 외국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서
나라의 브랜드를 현저하게 높일 수 있다. 이것은 교포 2세들에게 뿌리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첩경이다.
*많은 나라에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자막이 들어간 한국 드라마, 영화, 뉴스, 다큐멘터리 등이 방영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의외로 한국 방송을 정규적으로 청취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이 방법은 이들에게 호기심을 넘어선 한국에 대한 이해를 심어주며
한국으로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국의 도심을 녹색화 한다. 청계천은 아주 좋은 예이다.
시내에 작은 공원을 조성하고, 길거리 곳곳에는 쓰레기통을 배치하며, 잠시 쉬거나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긴의자도 마련해서
사람과 차, 아스팔트와 자연이 함께 사이좋게 공존하는 도시라는 느낌을 주도록 한다. 특히, 좁은 거리에 간혹 어깨를 밀치면서
걷는 수많은 행인들과 시끄러운 자동차들과 점포 앞 도로에 무단으로 내놓은 온갖 물건들이 범벅이 되어서 주는 부정적인 인상을
도심지에 마련된 작은 공간과 푸른 나무들이 있다면 이것들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처럼 여행객이나 도보자들에게 청량감을 줄 것이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다문화적 사회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일시적으로 혹은 영구적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편의를 위해서 행정적 절차를 간단히 해야한다.
내 경험으로 보아도 결혼 전과 결혼 후의 이름이 다른 탓에 본인임을 증명해야 할 시에는 많은 서류를 제출해야하며
모든 서류가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다문화 사회란 외국인들에게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다. 교포나 일자리를 찿아서 오는 외국인들, 결혼으로 들어오는 외국인들과
그들의 자녀들에게 나와 같은 사람이란 마음으로 대한다.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은 잊는 것이 좋다.
너나나나 할껏없이 우리 모두는 세계의 기업들이 만들어낸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살고 있다.
한국이라는 브랜드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졌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브랜드가 원하는 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속상해한다.
좀 더 계획하고 연구하면서 시간에게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모르겠다!
오래써도 그다지 변함이 없고, 수수한 모양새이지만 견고하며,
고장이 나면 어렵지 않게 수선을 받을 수 있다면 명품이다.
이 명품처럼 소박하고 간단하고 진실되게 우리의 것들을 꾸준하게 알린다면
한국이란 나라의 브랜드가 방출하는 진가가 강하게 성장할 기회가 곧 올 것이다.
그 때를 위해서 눈을 크게 뜨고 우리를 대표할 그 무엇을 먼저 찿아야하지 않을까?
(또, 전년도의 3위에서 7위로 물러간 미국의 브랜드도 이제는 재투자와 새로운 연구로 거듭나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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