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간의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거의 20시간을 병든 닭같이 자고 또 잤다.
나의 유럽 여행을 둘로 나누어서 포스팅하려고 한다.
지중해 크루즈와 스페인 여행.
먼저 LA에서 비행기를 타고 플로리다의 마이에미로 갔다. 그 곳서 스페인 항공기인 Iberia(이베리아) 항공기로 마드리드에
도착했고, 다시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마이애미를 떠난 비행기가 기체결함으로 회항하는 소동이 벌어져서 하루가 늦어지는 바람에
여유있게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지 못하고 크루즈배가 떠나기 몇시간 전에 항구에 도착해서 일행들을 배 안에서 만났다.
(Norwegian Gem 크루즈배)
배를 타려고 수속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얼굴 사진을 찍고 크레딧 카드와 같이 생긴 카드를 하나씩 받는 것이다.
이 카드에는 그 개인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어서 배 안에서 물건을 사거나 육지로의 소풍 등등 모든 경비를 지불하는 수단이며,
또 잠자는 케빈을 여는 열쇠로도 이용되며, 배안인지 배 밖인지의 나의 소재지를 알려주는 역할까지 한다. 이 카드 덕분에
승객이 승선하면 배는 금방 알고 아주 신속하게 항구를 떠나 다음 목적지로 항해를 시작한다.
크루즈배를 타면 음식이 무척 풍부하다. 점심과 저녁을 원하기만 하면 고급 식당에서 코스로 기분을 내면서 즐길 수 있다.
다행이도 김치와 한국 음식을 오랫동안 먹지 않아도 버틸 수 있기에 배 안에서 제공하는 음식들을 부담없이 소화했다.
배의 12층에 위치한 뷔페 식당에는 아침 6시 부터 저녁 10시까지 산해진미 까지는 아니지만 정말로 다양한 음식들이 온갖 색깔을
띠고 냄새를 풍기면서 즐비하게 늘어져있다. 이렇게 음식에 빠져서 며칠을 지나면 아프리카 사람들의 얼굴도 떠오르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의 얼굴이 비치기 시작한다.
(Pacific Grand restraurant, 일찍 저녁을 먹으로 갔더니 텅비었다.)
배를 탄지 이틀만에 도착한 곳은 몰타섬(Malta) 이었다. 이곳은 하나의 국가로 관광사업을 제외하고는 별로 내세울 것이 없는
가난한 나라였다. 하지만 문화 유산은 엄청났었고 아주 아름다운 섬이었다. 이 나라의 수도는 발레타(Valleta) 인데 도시 전체가
성벽으로 지워져서 배가 항구에 도착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광경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전부 석회암(limestone)으로 지어졌는데,
석회암의 용도가 그렇게 다양한지 몰랐었다.
몰타국은 역사적으로 두번 아주 크게 침략을 당했다. 1565년 터키의 오토만의 침략을 세인트 죤 기사들이 격퇴한 사건과
제 이차 세계대전 때에는 독일과 이태리가 합공으로 몰타국의 항복을 꽤했지만 실패를 한 사건이다. 그래서 인지 섬 자체가
하나의 커대한 요새같이 지어져있다.
(아침에 배가 몰타국의 항구로 입항할 때의 섬의 요새같은 광경이 너무도 이국적이고 아름다웠다.)
다음 날의 기착지는 이태리의 나폴리(Napoli, Naples), 폼베이와 소렌토였다. 시간상 이들 전부를 가볼 수 없기에 우리 일행들은
소렌토(Sorrento)를 그 날의 탐험지대로 선택했다. 크루즈배를 타면 매일매일 기착하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배에서
excursion(소풍, 짧은 탐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배에서 내려서 혼자 항구 주변을 돌아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승객들은
이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여러가지 장소에서 하나를 골라서 소풍을 나간다. 이 비용은 별도로 지불해야한다.
소렌토는 나폴리 항구의 꼭대기에 위치해있어서 언덕 위에서 해변을 아래로 내려다 보는 정경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해안을
아말피(Amalfi Coast) 해안으로 부르며, 주변 동네는 아주 짜임새있고 예쁘면서 병풍처럼 바위에 둘러싸여 있는데
해안 아래로 걸어 내려오면서 올려다 보이는 동네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마음을 바꾸어야할 것 같다.
예쁜 소렌토의 사진을 여러장 올리다 보니 크루즈배로 방문한 곳을 한번의 포스팅으로는 도저히 다 담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한국서 음악 시간에 배웠던 "돌아오라 소렌토로"란 노래가 떠오른다.
아름다운 저 바다와 그리운 그 빛난 햇빛 내 맘 속에 잠시라도 떠날 때가 없도다
향기로운 꽃 아름다운 동산에서 내게 준 귀한 언약 어찌하여 잊을까
멀리 떠나간 벗이여 나는 홀로 사모하여 잊지 못할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노라
돌아오라 이곳을 잊지말고 돌아오라 쏘렌톨로 돌아오라
쏘렌토는 사랑이 만들어지고 머무는 곳이었다! 연인하고 한번 쯤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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